Keith Monks Prodigy 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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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h Monks Prodigy Plus
  • 하이파이 매니아 (cafe.naver.com/cyrus7)
  • 승인 2022.07.11 13:40
  • 2022년 07월호 (60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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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레코드 클리닝 머신을 만든 명가의 가정용 세척기

1969년에 시작된 레코드 클리닝 머신의 명가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마지막 생애를 보낸 아름다운 와이트 섬(Isle of Wight) 남동쪽 해안에 자리 잡은 키스 몽크스(Keith Monks)는 1969년 세계 최초로 레코드 클리닝 머신(Record Cleaning Machine - RCM)을 개발해서 출시한 아날로그계에 역사적인 회사이다.

키스 몽크스는 더 좋은 사운드와 방송을 위한 하이파이 스피커, 턴테이블 톤암, 마이크 스탠드 등을 연구·개발했으며, 그중에 가장 유명한 작품은 이번에 소개하는 세계 최초의 레코드 클리닝 머신일 것이다.

키스 몽크스가 만든 최초의 레코드 클리닝 머신은 BBC Broadcasting House의 엔지니어 팀의 의뢰를 받아 그들과 함께 개발해 완성되었는데, 당시 BBC의 엄격한 기준을 완전히 충족시켰다. 또 그 성능을 인정받아 BBC 라디오는 물론 대영 도서관, 미국 의회 도서관에 정식으로 승인을 받아 반세기가 지난 오늘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유일한 레코드 클리닝 머신이며, 세계 각국의 국영 방송국에서도 오랜 기간 동안 사용해 오고 있다.

하지만 키스 몽크스의 레코드 클리닝 머신은 당시 말도 안 되게 비싼 가격과 크기 때문에 그것을 구입해서 사용하는 일반인들은 아주 극소수에 불과했다. 그래서 키스 몽크스의 아들 조나단 몽크스는 1987년부터 가정용 RCM을 연구·개발하기 시작했으며, 그 결과는 이번에 소개하는 프로디지(Prodigy)에서 정점을 이루게 된다.

One Point Suction Type & Threadless Tip

스틱에 긴 구멍을 내서 세정액을 흡입하는 세척 방식은 시간을 줄일 수는 있지만 수차례 사용하다 보면 스틱과 음반의 간섭을 없애기 위해 붙여 놓은 벨벳이 젖어 버리거나 오염되어 오히려 세척하던 음반이 다시 더러워지는 현상이 발생되고는 한다, 또한 엄청난 펌프 소음 때문에 가정에서는 사용이 어려울 지경에 놓이기도 한다.

반면에 키스 몽크스는 전통적으로 원 포인트 석션(One Point Suction)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레코드 클리닝 머신이 그들을 통해서 세상에 소개된 이후로 여러 가지 방식의 머신이 개발되었으나, 그들이 이 방법을 고집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소음이다. 비록 시간이 오래 걸릴지라도 흡입 노즐을 작게 설계해 시끄러운 흡입 펌프를 사용하지 않아도 완전하게 오염물의 흡입이 가능한 것과 흡입 노즐이 직접 음반과 접촉하지 않도록 설계가 가능한 것도 이유 중에 하나이다.

그러한 키스 몽크스는 신 모델 프로디지에서는 매우 큰 변화에 도전했다. 그것은 바로 ‘Threadless Tip’이다. 반세기 동안 이어 온 키스 몽크스의 제품들은 노즐과 음반 사이로 가느다란 실이 지나가게끔 설계가 되어 있었다. 그 실의 역할은 음반과 흡입 노즐 사이에 적당한 공간을 주어 공기의 원활한 흐름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실이 음반에 재오염시킬 수도 있거니와 실이 엉켜 끊어져 버려서 기기는 물론 음반의 손상까지도 초례하는 일들이 발생하곤 했다.

이것을 개선하기 위해서 키스 몽크스는 3년간의 연구를 통해 독자적인 흡입 노즐 Threadless Tip을 완성해 그들이 생산하는 모든 기기는 물론이고 키스 몽크스의 과거 모델에도 업그레이드를 진행해 기존 사용자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세척 방법은 약간의 훈련이 필요하다. 하지만 3~4장 정도 닦다 보면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는 아주 간단한 조작으로, 음반을 훌륭하게 세척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먼저 음반을 프로디지의 플래터 위에 올려놓고 실리콘 클램프를 돌려서 음반을 고정시킨다. 전원을 켜면 음반이 빠른 속도로 돌아가는데, 이때 전용 세정액을 적당량 음반에 떨어뜨리고 전용 브러시로 세정액을 음반에 고르게 도포시킨 후 톤암과 같이 생긴 석션 암을 라벨 바깥쪽에 올려놓으면 끝이다.

석션 암은 안쪽에서 바깥쪽을 향해 이동하면서 오염된 세정액을 흡입하는데, 그 시간은 약 2분 30초 가량 소요된다. 동작 음은 지금까지 봐 온 세척기 중에 가장 조용하다. 음악에 몰입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충분히 음악을 즐기면서도 세척이 가능하다. 세척 중에는 더러워진 세정액이 투명 실리콘 호스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가 있는데, 그것 또한 프로디지를 사용함에 있어서 큰 재밋거리이다.

아날로그 애호가들은 바이닐(Vinyl)의 잡음은 아날로그만의 감성이라고 말한다. 그 말을 부정하지 않지만, 가수의 목소리와 악기의 연주 소리가 찌그러지고 너저분하게 들린다면 제아무리 마리아 칼라스가 노래를 부르고 고가의 스타인웨이 피아노로 연주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프로디지는 음반 골 사이사이에 낀 먼지를 말끔히 씻어 내어 훌륭한 사운드로 보답한다.

프로디지는 일반적인 바이닐(LP, EP) 외에도 셀락이라고 불리는 10인치 SP(78회전) 음반과 CD, 블루레이 디스크 등과 같은 광학 디스크들도 세척 가능하다. 신기한 것이 CD를 세척하면 음악의 명료도가 향상되고 블루레이 디스크를 세척하면 영상도 좋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이것은 매우 획기적인 발견이라 생각이 든다.

키스 몽크스는 세정액을 용도에 따라 5가지로 나눠서 판매를 한다. 33/45회전용, 셀락 음반용, 광디스크용, BTM(딥클리닝용), 린스 등이 있는데, 이 모든 것을 국내에 모두 도입할지는 미지수이다. 들은 정보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33/45회전용, 딥클리닝용 세정제는 현재 안전 인증 심사 중이라고 한다.

가장 오래된 레코드 클리닝 머신 제조업체 키스 몽크스의 세척기가 국내에 도입되는 것도 기쁜 일이지만 50년 동안 최고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키스 몽크스의 음반 세정제를 만나는 것도 매우 흥분되는 사건이다.


가격 230만원(Prodigy Jr. : 100만원대 후반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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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7월호 - 6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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