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oll DAC200 Sig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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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oll DAC200 Signature
  • 김남
  • 승인 2022.07.08 18:00
  • 2022년 07월호 (60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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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가성비가 매력적인 아톨의 D/A 컨버터

요즘은 CD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CD 플레이어는 물론이고 단품 D/A 컨버터 보기도 좀 힘들어졌다. 기본적으로 CD 플레이어 성능이 높아져 D/A 컨버터가 주목 받지 못하기도 한데, 당연히 저렴한 D/A 컨버터의 효과는 그렇게 높지 않다. 하긴 요즘 컴퓨터 등에 사용되는 저렴한 DAC 같은 것은 수만 원짜리도 널렸다.

오디오 전용 D/A 컨버터는 이제 레벨이 좀 높은 정통 애호가뿐 아니라 디지털 쪽에서 음의 순도를 추구하는 인구를 위한 쪽으로 개발하고 있는데, 수준급 인티앰프에 이 제품을 연결했다가 깜짝 놀랐다. 한 등급 정도 그레이드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두세 곱절 소리의 차원이 달라지는 것이다. 어디서 그런 마력이 나오는 것일까.

아톨은 오디오 제품에서는 그렇게 수가 많지 않은 프랑스 브랜드로, 특별한 관심이 없던 차에 근래 동사의 인티앰프를 비롯해 몇 기종을 들어 보고 너무나 놀랐다. 역시 프랑스는 세계 최고급 선진 문화 대국인 것이다. 게다가 가격도 독일이나 스위스 쪽과 달리 대중적이면서도 외양의 멋을 부리지 않고 내실에 충실한 제품들이 많다.

연혁은 길지 않다. 1997년 하이엔드 오디오를 합리적인 가격에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걸고 한 형제가 설립했는데, 이들은 제품을 해외에 OEM 주지 않고, 프랑스 국내에서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수공업으로 제작해 주목을 받았다. 현재는 노르망디로 회사를 옮기고, 본격적인 연구실과 생산 공장을 세워 속속 고품질의 제품을 발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아톨은 단순히 대중 하이파이 기기 제작사가 아니라 본격적으로 하이파이 시장의 다크호스로 자리를 잡는 데 성공했다.

동사는 합리성을 모토로 하며, 음질에 영향을 주지 않는 장식이나 섀시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하고, 이로 인해 얻은 원가 절감 효과를 음질을 높이기 위한 부품에 과감하게 투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내걸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후줄근한 정도가 아니라 단아하고 든든, 단단한 것은 어느 제품 못지않다. 이런 합리성과 실용성을 지닌 제품이 프랑스에 있다는 것이 더욱 감탄스럽다.

이들은 세계 시장에서는 호평을 받으며 선전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아톨의 수수한 만듦새 때문에 염가의 보급기 취급을 받고 잊힌 브랜드가 될 뻔 했는데, 눈 밝은 애호가는 어디에도 있는 듯 시청기가 포함되어 있는 200 시리즈의 신제품은 인기가 만만치 않은 것 같다. 이 DAC 역시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으로 절찬을 받았다.

시청기는 디지털 음원을 적극 이용하는 PC 파이 유저에 대응하는 제품으로, DAC 칩으로 ESS 사의 ES9028PRO를 장착했고, USB B 입력으로 PCM 768kHz, DSD 512까지 대응한다. 그리고 3개의 코액셜, 3개의 옵티컬, 1개의 AES/EBU, 1개의 USB B 입력의 매우 다양한 디지털 입력단을 갖추고 있고, 블루투스도 지원한다. 디지털 출력은 코액셜, 옵티컬이 각각 1개 있으며, 아날로그 출력은 XLR, RCA 출력 모두 있다. 3.5mm 헤드폰 연결 단자도 있다. 그야말로 디지털 음원 시대에 걸맞은 D/A 컨버터다. 또한 본 기는 파워 앰프와 직결이 가능하도록 볼륨 기능을 갖추어 놓아 디지털 프리로 사용할 수도 있고, 이 볼륨 기능을 바이패스할 수도 있다. 그 외에 스탠더드, 패스트 lin, 슬로우 min, 슬로우 lin, 아포다이징, 하이브리드의 6가지 디지털 필터 기능을 갖춘 것도 주목할 만하다.

DAC200 시그니처는 음질 향상에 본격 대응하고 있는데, 매우 낮은 지터의 클록 제너레이터와 ES9311EQ라는 초저잡음 리니어 레귤레이터, MKP 커패시터를 적용했으며, 특히 출력단은 고음질로 재생하기 위해 디스크리트 방식으로 구성했고 피드백도 없게 했다. 가격에 비추면 너무도 내부가 호사스러워 마치 판매하지 않는 홍보용 샘플기가 있다면 이런 경우에 해당할 듯.

이번 호 시청 시스템에 본 제품을 공통적으로 연결했는데, 연결 전과 후가 너무나 소리 차이가 다르다. 단연코 깨끗·정밀해지며 매끈함과 미려함의 변화는 괄목할 만하다. 소릿결이 진해지고 음장감이 확대되고, 입체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가격대가 의심스러운 제품이다. 탄복할 만하다. 


가격 266만원   
디지털 입력 AES/EBU×1, Optical×3, Coaxial×3, USB B×1   
디지털 출력 Optical×1, Coaxial×1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20Hz-20kHz(±0.1dB)   
최대 출력 레벨 2.5V   
S/N비 129dB 
THD 0.001% 이하   
다이내믹 레인지 133dB   
블루투스 지원   
크기(WHD) 44×6×28cm   
무게 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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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7월호 - 6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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