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라 시벨로는 이탈리아 출신의 여성 싱어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로, 국내에도 이미 많은 팬 층이 있고, 특히 ‘Nature Song’이 국내 유명 뮤지션의 추천 곡으로 알려지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곡이 좋은 노래이긴 하지만 치아라 시벨로의 진면목을 그 곡만으로 보여 주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보사노바와 스탠더드 곡을 재즈풍으로 들려주었으며, 이번 새 앨범에서는 샹송을 재즈풍으로 편곡해 들려준다. 수록곡을 보면 모르는 곡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샹송, 프렌치 팝들로 구성되어 자칫 뻔한 내용의 연주가 되어 버릴 텐데, 이 앨범은 감각적이고 신선하다. 원곡을 적당히 살리면서 멋진 편곡으로 치아라 시벨로의 목소리를 돋보이게 해 주는 것은 누벨 바그의 리더 마크 콜랭의 멋진 프로듀싱이다. 과하지 않고 적당한 정도의 자연스럽고 서정적이기까지 한 ‘La Vie En Rose’의 도입부는 정말 압권으로, 지금까지 들어 본 수많은 곡 중에서 가장 뛰어난 연주라고 생각된다. 일분 남짓한 이 도입부만으로도 이 앨범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이 연주 못지않은 총 12곡의 유명한 샹송들이 독특한 편곡으로 꽉 차 있다. 이탈리안 감성으로 부르는 멋진 샹송, 끈적이지 않고 아주 깔끔한 느낌으로 추천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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