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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
연주 ★★★★★
녹음 ★★★★★
연주 ★★★★★
한국계 네덜란드 하피스트인 라비니아 마이어(Lavinia Meijer)가 새로운 앨범 <Are You Still Somewhere?>를 세상에 선보였다. 이번 앨범에는 그녀의 자작곡을 포함, 총 12곡이 수록됐다. 그녀가 직접 쓴 곡이자 첫 곡 ‘Showing Me’는 여리고 느리게 한 음 한 음 뜯으며 안개 낀 이른 아침을 걷는다. 그녀가 보여 주고자 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함께 걷는 느낌이었다. 수록곡 중 가장 격동적이라 느낀 ‘DAMnation’은 피터 드 그라프와 함께 만든 곡인데, 필립 글래스의 미니멀리즘 음악을 연상케 하는 아르페지오 반주도 인상적이지만 각종 전자 효과음을 사용해 다양한 색채감을 입혀 기괴하고 암울한 정서를 적절히 표현한 것이 매력적이었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곡은 마지막 트랙인 ‘Mom & Dad’. 펑크의 대부 이기 팝(Iggy Pop)의 감성적인 시에 라비니아 마이어가 곡을 붙인 것으로, 이기 팝이 직접 내레이션을 맡아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앨범 전반에 걸쳐 라비니아 마이어의 연주는 명상적이며 구도적이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그녀는 이번 앨범에 대해 ‘보이지 않을지라도 누군가와 연결된 수많은 관계 속에 존재하는 우리 자신에 대한 탐구이자, 내면을 고찰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결과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앨범을 통해 그녀의 음악을 듣는 많은 이들이 자신을 둘러싼 관계 혹은 자신을 향한 시선을 새로이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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