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Fi Fender PrecisionD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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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Fi Fender PrecisionDeck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2.06.08 15:55
  • 2022년 06월호 (59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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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파이×펜더, 가장 특별한 턴테이블이 탄생하다

모파이(MoFi)가 깜짝 놀랄 만한 일을 벌였다. 일렉 기타의 대명사인 기타 제조사 펜더(Fender)와 팀을 이뤄 세계 최초로 일렉 기타 스타일로 담아낸 아날로그 턴테이블을 내놓은 것이다. 펜더와 모파이의 공동 작품인 프리시전덱(PrecisionDeck)이 그 주인공이다.

우연찮게 펜더의 부사장이 오디오 딜러 숍을 방문했다가 모파이의 턴테이블에 대한 설명을 듣고 떠오른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두 회사 간의 공동 개발이 확장되며, 펜더 커스텀 숍의 기타 제작 마스터 빌더인 유리 시시코프(Yuriy Shishkov)가 제작을 맡았다. 유리 시시코프는 펜더의 프리시전 베이스 기타에 사용된 나무 블록인 스웜프 애시 우드 슬랩을 수작업으로 직접 깎고, 마감 처리를 하여 프리시전덱의 베이스를 완성해냈다. 펜더 기타의 아이콘과 같은 선버스트 마감, 즉 검붉은 그러데이션의 색조 위에 깊게 바른 하이그로시 마감 처리로, 보는 순간 펜더 기타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만든다. 펜더의 프리시전 베이스 기타와 같은 소재, 같은 디자인 및 마감 처리로 완성되어 턴테이블의 이름 또한 프리시전덱으로 불리게 되었다.

완성 과정도 꼼꼼하고 긴 시간을 거친다. 우선 미국 펜더 공장에서 베이스를 완전 수작업으로 깎고 칠하고, 또 최고급 우레탄 도장까지 마친 뒤 미시건에 위치한 모파이의 생산 공장으로 옮겨진다. 그 후 모파이 턴테이블 생산팀이 플래터, 모터, 톤암 등 모파이의 턴테이블 부품들을 사용하여 완전한 턴테이블로 조립·생산이 완성된다. 이렇게 생산된 프리시전덱은 또 한 번 수작업으로 기기 하나하나 검수와 셋업을 거쳐 테스트가 이루어지고, 모든 과정이 통과되어야만 최종 포장 작업을 거쳐 생산이 완료된다.

프리시전덱에 사용된 기술들은 모파이의 기존 턴테이블인 울트라덱에 사용된 것이며, 카트리지 또한 모파이의 카트리지인 마스터트랙커(MasterTracker) 카트리지가 기본 장착되어 있다. 마스터트랙커 카트리지는 정교하게 깎아 만든 알루미늄 바디를 기본으로, 마이크로-라인 다이아몬드 스타일러스에 V-Twin 듀얼 마그넷 제너레이터로 설계된 카트리지이다. 출력은 3mV이며, 트랙킹 포스는 1.8-2.2g으로, 통상 2.0g에 맞추면 된다.

플래터는 1.3인치 두께에 3kg 무게로 모파이 턴테이블들 중 가장 두껍고 무겁다. 델린 소재로 되어 있는데, 이 소재는 굉장히 정숙한 뒤배경과 적은 회전 소음으로 유명하다. 또한 플래터 위에 올라가는 LP와 물리적으로 매우 뛰어난 임피던스 매칭을 이루어 스타일러스의 음반 트랙킹 과정 중에 발생되는 불필요한 노이즈나 진동들이 스타일러스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해주는 진동의 접지 효과도 있다. 검은 색 마감에 펜더의 컬러이자 모파이 턴테이블의 전원 버튼 색깔인 오렌지색 벨트를 사용하여 구동하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실제 보면 디자인이나 색상의 배합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톤암은 이번 턴테이블 위해 펜더와 공동 개발했다는 울트라 톤암이 장착되어 있다. 10인치 길이, 알루미늄 짐벌 베어링 설계의 프리시전덱 전용 울트라 톤암은 훨씬 더 정교한 트랙킹 능력을 갖추었다고 한다. 프리시전덱 울트라 톤암 속에는 카다스제 톤암 전용 케이블이 내장되어 헤드셸의 리드선부터 최종 RCA 출력 단자까지 순도 높은 신호 전송을 보장한다. 트랙킹 포스의 적절한 설정에서부터 VTA, 아지무스, 그리고 한층 개선된 안티-스케이트 기능으로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톤암과 카트리지의 상태를 알맞게 조정할 수 있다.

제품 설계에 또 다른 포인트는 턴테이블을 받치는 피트에 있다. 하이엔드 오디오 랙과 진동 방지 설계로 유명한 HRS의 마이클 라트비스가 설계한 진동 방지용 받침다리는 턴테이블을 외부 진동으로 격리시켜주어, 항상 일정하고 안정된 재생으로 자칫 미세 진동으로 흐트러질 수 있는 디테일들을 정확하게 재생해줄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제품 뒷면에는 펜더의 기타와 마찬가지로 금속으로 된 로고 명판이 부착되어 있는데, 두 회사의 공동 작업인 만큼 펜더와 모파이의 로고가 함께 새겨져 있고, 1,000대 한정 리미티드 에디션답게 시리얼 번호도 ‘×××/1000’으로 생산 번호가 부여되어 있다.

테스트는 아큐페이즈의 E-5000 인티앰프의 포노 모듈을 통해 시청했다. 시작부터 꽤나 정숙한 뒤 배경이 인상적이다. 매우 차분하고 조용하며 히스 같은 잡음도 거의 없다. E-5000의 포노 모듈과의 상성이 꽤 좋은 편인데, 탁월한 선명함을 자랑하는 고역은 낭랑하고 디테일하며, 녹음에 담긴 에어리한 분위기를 잘 살려준다. 보컬의 중역은 매우 매끄럽고 스무드한데, 아날로그의 유려한 색채나 톤이 깨끗하게 살아 있어 꽤나 높은 명료도와 많은 정보량의 사운드를 느끼게 한다. 음상은 포워드하기보다는 약간 뒤로 맺히는 편이며, 대편성 관현악 같은 녹음의 총주에서도 혼탁함이나 둔중해지는 모습을 절대 찾아볼 수 없다. 모파이라는 브랜드에 걸맞게 녹음을 매우 중립적이면서도 깨끗한 클린 앤 클리어한 사운드를 선사한다. 대개 아날로그에 걸맞은 따스함이나 달콤함보다는 정확하고 정밀하게 원본 녹음의 퀄러티를 그대로 재생해준다. 고음질 리마스터링 스튜디오의 명성에 걸맞은 사운드 퍼포먼스 그 자체라 부를 만하다.

지금까지 등장한 모파이의 턴테이블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매력적이며 소유욕을 불러일으키는 디자인과 만듦새, 그리고 동급 타 턴테이블들과 차별화된 정확도 높은 사운드로 아날로그의 매력과 하이파이적 즐거움을 함께 선사하는 놀라운 가성비의 턴테이블이다. 다만 몇 대 팔리고 나면 더 이상 살 수 없다는 것이 유일한 아쉬움일 뿐이다. 가장 특별한 한정판, 절대 놓치지 마시라. 


가격 500만원   
모터 300RPM AC 싱크로너스   
속도 33 1/3, 45RPM   
플래터 Delrin   
S/N비 74dB   
와우 & 플러터 0.017-0.025%   
크기(WHD) 52.7×15.2×39.3cm   
무게 11.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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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6월호 - 5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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