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uphase DG-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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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uphase DG-68
  • 장현태
  • 승인 2022.06.08 15:38
  • 2022년 06월호 (59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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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EQ에 대한 기본 개념과 DG-68 제품의 특징과 기능

하이파이 오디오 마니아들은 언제나 다양한 액세서리와 부가 장비들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특히 부가 장비 중에서도 룸 보정용 EQ에 대한 관심은 항상 가지고 있지만, 쉽게 접근이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룸 어쿠스틱이 제대로 갖추어진 공간이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지금 사용하고 있는 리스닝 룸의 음향적인 주파수 특성들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힘들다. 이런 점에서 룸 보정 기능을 갖춘 EQ는 상당히 매력적인 부가 기기라고 할 수 있으며, 룸 컨디션을 파악해 보면 시스템의 방향성과 선택에도 도움이 된다.

전문적인 녹음 스튜디오나 라이브를 위한 전문적인 보정용 EQ들은 많지만, 하이파이 전용으로 개발된 EQ는 많지 않다. 이런 점에서 가장 돋보이는 브랜드는 단연 아큐페이즈라고 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아큐페이즈는 디지털 EQ 부분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갖추었고, 하이파이용 룸 보정용 제품으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동사는 1997년에 룸 보정을 위한 하이파이용 그래픽 이퀄라이저를 통해 오디오 리스닝 공간의 룸 보정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했던 DG-28을 출시했다. 당시는 디지털 EQ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시기로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 뒤 동사는 하이파이용 디지털 EQ의 가장 중심 브랜드로 자리 잡았고, 꾸준히 제품의 업그레이드를 이어 왔다. 2013년에는 DG-58을 선보였고, 그 이후 출시된 최신 버전 DG-68이 이번 기획의 주인공이다. 제품의 정식 명칭은 ‘Digital Voicing Equalizer’로, 가장 핵심은 자동 룸 보정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기획은 일반적인 제품 리뷰와 달리 2회에 걸쳐 실제 사용과 테스트를 모두 포함한 특별한 콘텐츠로 준비했다. 1편에서는 EQ에 대한 기본 개념과 DG-68 제품의 특징과 기능들을 살펴보고, 2편에서는 각종 모드에 대한 이해와 리스닝 룸 세팅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본격적으로 제품을 살펴보기 전에 두 가지 부분에 대한 설명을 통해 이해를 돕고자 한다. 필자가 먼저 이 두 가지를 언급하는 이유는 앞으로 이 두 가지에 대한 내용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과연 플랫(Flat)한 주파수 특성이 완전히 좋은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흔히 알고 있는 녹음실 같은 정확한 사운드 판단을 위한 환경에서는 플랫 상태를 만들기는 하지만, 실제 오랫동안 음악을 중심으로 맘 편히 사운드를 즐기는 공간에서는 이런 플랫한 주파수 특성은 권장 사항은 아니다. 플랫한 주파수 특성은 오히려 오랫동안 음악 듣기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 시청 환경에 최적화된 톤이 필요하게 되고, 음악을 듣기 좋은 성향으로 룸 EQ를 추가 보정하는 것이 좋다. 물론 룸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룸 환경 체크는 중요한 요소다.

두 번째로 EQ의 종류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톤 EQ로 크게 두 가지 방식의 EQ를 사용하게 된다. 바로 PEQ(Parametric EQ)와 GEQ(Graphic EQ)가 존재하는데, 편리성을 위해서는 이미 지정되어 있는 주파수와 밴드 폭 내에서 게인만 조정 가능한 GEQ를 사용하게 된다. 좀더 전문적인 조정이 가능하다면 PEQ를 통해 주파수 값도 직접 설정하고, 주파수 밴드 폭도 자유롭게 설정하고, 게인까지 조정할 수 있다. 하지만 PEQ는 충분한 사전 지식이 없다면 세팅이 어렵기 때문에 전문적인 녹음 스튜디오와 라이브 믹서에서 주로 사용하며, 하이파이 사용자들을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GEQ를 선호하게 된다.

이제 본격적으로 DG-68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외관 스타일은 DP-1000, DC-1000 등의 최신 모델들과의 패밀리 디자인으로 되어 있으며 측면에 우드를 적용한 전통적인 아큐페이즈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첫 번째로 전·후면 사양을 살펴보겠다. 전면은 터치 방식의 고화질 컬러 IPS LCD 패널을 중심으로 각종 조작 버튼들과 내비게이션 키, 스타일러스 펜을 우측에 배치시키고, 측정용 마이크 입력을 좌측에 배치했다. 측정용 전용 마이크는 AM-68을 사용하고 있다.

다음은 연결과 사용상의 이해를 위해 후면 단자부 설명이 필요하겠다. 디지털 입·출력은 동일하게 HS-LINK와 코액셜, 옵티컬을 설치해 두었고, 아날로그 입·출력은 밸런스 XLR과 언밸런스 RCA 단자를 두어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이 용이하도록 준비해 두었다. 특히 전용으로 제공하는 동사 전용의 디지털 링크용 케이블인 HS-LINK를 사용하면 동사의 디지털 플레이어 및 프로세스 제품들과 연결이 가능하다.

두 번째로 사용된 핵심 기술을 살펴보겠다. DG-68은 제품 내부에 아큐페이즈의 최신 디지털 기술이 총 결합된 디지털 EQ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가장 핵심인 디지털 시그널 프로세서는 디지털 믹서 등에서 많이 선호되는 40비트 방식의 아날로그 디바이스 사의 ADSP-21489를 탑재해 신속하고 정확한 프로세싱으로 처리하고 있다. 다음으로 중요한 마이크 처리와 아날로그 신호 처리의 핵심인 AD 컨버터의 경우는 32비트 기반의 AKM AK5578EN ADC 4개를 패러럴로 사용했다. 그리고 C-3900 플래그십 프리앰프에서 사용한 ANCC 회로를 채용해 높은 게인의 신호가 들어오더라도 디스토션 없이 안정적으로 처리 가능하다. D/A 컨버터는 MDS(Multiple Delta Sigma)+ 테크놀로지와 함께 DAC 8개로 구성된 플래그십 D/A 컨버터인 DC-1000에서 사용한 동일한 사양이다. 채널당 ESS 사의 ES9038PRO 칩의 총 8개 멀티 DAC를 패러럴로 연결해 다이내믹 헤드룸을 확보한 고성능 사양이 적용되었다.

Voicing

세 번째로 살펴볼 부분은 핵심 기능과 성능이다. DG-68은 크게 3가지의 핵심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먼저 보이싱(Voicing) 기능은 마이크를 사용해 실내의 음향 특성을 측정한 후 EQ로 보정해 주는 기능으로, 자동 또는 수동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으며, 1/6 옥타브 타입으로 총 67개의 주파수 밴드로 사용되고 있다.

Equalizer

다음은 이퀄라이저(Equalizer) 기능으로, 원하는 주파수를 스타일러스 펜을 통해 자유롭게 그려서 EQ를 만들 수 있다. GEQ 타입이지만 상당히 촘촘한 주파수 밴드를 사용할 수 있다. 1/6 옥타브 타입으로 총 80개의 주파수 밴드를 사용할 수 있으며, 최대 +12dB, 최소 -12dB로 조정할 수 있다.

Analyzer

마지막으로 애널라이저(Analyzer) 기능은 흔히 RTA(Real Time Analyzer)로 불리는데, 실시간 사운드를 그래프로 표현해 사운드의 상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1/3 옥타브 타입에 총 35밴드로 동작된다. 그리고 이렇게 조정한 각종 세팅은 총 30개까지 내부 메모리에 저장이 가능하다.

네 번째로 연결 방식을 살펴보겠다. 먼저 아날로그 연결 방식으로 프리앰프와 파워 앰프 사이에 DG-68을 연결해 사용하는 가장 일반적인 경우다. 모든 제품의 아날로그 입력과 출력 단자를 이용하게 되는데, 프리앰프의 프리 출력을 DG-68의 아날로그 입력에 연결하고, 아날로그 출력을 파워 앰프의 라인 입력에 연결하는 방법이다.

다음으로 디지털 연결 방식이다. 아큐페이즈의 플레이어와 연결은 HS-LINK 단자를 이용하게 되는데, 플레이어의 HS-LINK 출력을 DG-68의 HS-LINK 입력에 연결하고, 다시 DG-68의 HS-LINK 출력을 플레이어의 HS-LINK 입력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플레이어의 최종 아날로그 출력을 프리앰프와 연결하면 된다. 이를 위해 반드시 전용 HS-LINK Ver.2 케이블을 사용해야 한다. 이외에도 녹음용과 채널 디바이더를 통한 연결이 있지만, 일반적인 하이파이 환경을 고려한 부분만 설명하도록 하겠다.

지금까지 DG-68의 기본 성능과 꼭 필요한 요소들을 살펴보았다. 2편에서는 각종 모드에 대한 이해와 본격적으로 리스닝 룸에서의 실제 보이싱 세팅을 통해 DG-68을 깊이 있게 다루어 볼 예정이다. 


가격 1,400만원   
디지털 입력 Optical×1, Coaxial×1, HS-LINK×1, USB A×1   
디지털 출력 Optical×1, Coaxial×1, HS-LINK×1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보이싱 1/6옥타브, 67밴드, IIR 필터   
이퀄라이저 1/6옥타브, 80밴드, IIR 필터   
주파수 응답  0.5Hz-50kHz(+0, -3dB)   
게인 +12~-90dB   
크기(WHD) 46.5×16.1×39.6cm   
무게 14.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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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6월호 - 5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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