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인티앰프의 전작인 340i X를 들어 본 적이 있어서 당시의 리뷰를 찾아보니 나만의 비밀 체크에서도 상당한 제품으로 기록이 되어 있다. 캐나다 오디오 제품치고 나쁜 상품 없다고 생각하지만 시청기는 그만큼 분명히 A급으로 평가된다.
1980년대 캐나다에서 창립한 심오디오는 캐나다 오디오를 대표하고 있는데, 캐나다 제품치고는 다소 비싸다. 그래서 자체적으로 하이엔드 업체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그래 봤자 고가의 유럽제와 비교한다면 오히려 염가 제품이다.
심오디오는 캐나다의 제품이 그러하듯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은 제작사에 속한다. 국제적으로 오디오에 대한 신뢰 수치를 매긴다면 당연히 1위는 캐나다 제품이 될 것이라 믿는데, 심오디오 역시 가장 정직하고 정확한 스펙을 공개하기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일부 측정에 의하면 대부분 오디오 제품의 발표 수치는 그야말로 엿장수 마음대로가 태반이다. 시청기의 출력은 8Ω에서 100W, 4Ω에서는 정확하게 200W이다. 그리고 주파수 응답은 2Hz-90kHz, S/N비는 110dB, THD는 0.015%로 우수한 스펙을 자랑한다.

시청기의 외관은 전작과 달라짐이 거의 없다. 이 세련된 완성도는 사실 더 손보기가 쉽지 않을 터. 그럼에도 D3PX로 명칭이 달라진 것은 최근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옵션(D3 - DAC, P - Phono)이 추가되었다는 표시다. 전작은 옵션으로 선택 사양이었는데 아예 처음부터 완전하게 장착되어 나왔다. 심오디오가 자체 개발한 이 옵션 보드를 살펴보면, 먼저 고성능의 D/A 컨버터는 ESS 사의 ES9018K2M을 사용하며, 4개의 디지털 입력(옵티컬, 코액셜, USB B)이 포함되어 있고, USB B 입력으로 PCM 32비트/384kHz, DSD 256까지 재생할 수 있다. 포노 스테이지는 MM과 MC 모두 사용할 수 있고, 정전 용량, 저항, EQ, 게인을 조정할 수 있다.

340i D3PX는 RCA, XLR, 3.5mm Aux 아날로그 입력과 고정·가변 두 가지 RCA 아날로그 출력이 있고, RCA 입력 하나를 홈시어터와 연결하기 위해 패스 스루로 설정할 수 있다. 그리고 헤드폰 출력과 컴포넌트 통합을 위한 SimLink 입·출력 잭, 적외선 및 12V 트리거 포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및 사용자 정의 프로그래밍을 위한 RS-232 인터페이스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또한 볼륨과 실렉터 외에도 디스플레이 온·오프 기능과 디스플레이 오른쪽에 있는 두 개의 은색 버튼(Spk off, Mute)을 사용해 출력의 음 소거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 등이 있다.

이 제품의 주의 사항은 초기 번인에 소요되는 시간이 약 300시간이라는 것이며, 그동안 성능이 계속해서 향상된다고 한다. 게다가 시중에서는 에이징하는 동안 앰프에 항상 전원을 연결해 두라는 권고도 있는데, 좀 엄격한 가정에서는 좀 어렵지 않을지…. 이런 권고에도 그 진의에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은 이러한 권고를 하는 제작사도 오늘날 거의 없다는 점이다.

시청기의 가격대는 심오디오 제품 중에서는 엔트리 급을 벗어나면서 만나게 되는 레퍼런스 기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성능은 간단히 평가하기 쉽지 않다. 다소 아쉬웠던 중역대와 저역대의 평탄함과 탄탄함, 양감과 묵직함을 좀더 배양시킨 모델이라는 것이 객관적인 평가였고, 기본 성향에 중역대의 살집이 늘어났으며 저음역대의 양감과 묵직함도 더 증가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
본 기에는 소리 품질을 개선하는 회로 변경을 포함해 상급기인 문 에볼루션에서 사용하는 회로로 업그레이드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먼저 400VA 용량의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포머와 40,000㎌ 용량의 커패시터가 압권이며, 맞춤형으로 제작된 심오디오 독점의 MOON 바이폴라 출력 트랜지스터는 넓은 대역폭, 낮은 왜곡 및 긴 수명을 제공하며 저음 응답이 향상되고 보다 정확한 음향 재생이 가능하다고 설명되어 있다. 출력도 5W까지는 클래스A로 재생된다.

시청기를 NHT C-4 스피커로 울려 봤다. 340i X 시청 때는 와피데일의 85주년 기념 모델인 덴톤 85 스피커와 연결했었다. 당시의 시청 소감은 ‘묵직하면서도 중심이 바로 서 있는 단단한 음감. 거기에 음악을 감싸는 맛이 있고, 피아노 독주는 웅장한 깊이감이 있다. 마치 소리의 표준점을 말해 주는 제품 같다. 이 스피커로는 약간의 두께감이 있으며 팝 보컬보다도 클래시컬 보컬에 더 진가를 발휘한다. 마치 인티앰프의 레퍼런스 기종을 보는 듯하다’는 것이었다.
이번 소감은? 확실히 스피커에 따라 소리는 전혀 다른 앰프처럼 변한다. 그때의 인상과는 음색에서 전혀 다른 기종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우선 중역이 신선하기 짝이 없고, 매끄러움이 증가한다. 그러면서도 느긋하고 미려하다. 여유가 있으며 음장감도 커지고, 현 독주의 미려함과 질감은 최고. 피아노의 중·저역에 응축감이 두드러지고 깨끗하기 짝이 없다. 팝 보컬의 애틋함과 밀도감 역시 만족감에서 최고. 이런 수준이라면 보통 공간에서 충분히 만족하며 들을 수 있는 수준이며, 오디오 생활이라는 것은 이 정도에서 충분히 만족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관대한 느낌도 들고…. 그만 쓰는 게 좋겠다. 너무 미사여구라고 할까 봐서이다.

가격 700만원
실효 출력 100W(8Ω), 200W(4Ω)
디지털 입력 Optical×1, Coaxial×2, USB B×1
SimLink 입·출력 지원
아날로그 입력 RCA×3, Phono×1, Aux(3.5mm)×1, XLR×1
아날로그 출력 RCA×2
주파수 응답 2Hz-90kHz(+0, -3dB)
S/N비 110dB
크로스토크 -88dB
THD 0.015%(1W)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42.9×8.9×37.6cm
무게 13kg(Sh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