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ksan Attessa Turn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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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ksan Attessa Turntable
  • 이승재 기자
  • 승인 2022.06.08 14:52
  • 2022년 06월호 (59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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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피봇 톤암으로 더욱 섬세하게 아날로그를 재생하다

영국에는 여러 턴테이블 제조사가 있고, 오랜 시간 그들에게서 다양한 제품이 생산되어 왔는데, 그중에서 린의 Sondek LP12(1973)와 록산의 Xerxes(1985)는 등장과 동시에 큰 인기를 얻었고, 처음부터 지금까지 오랜 시간 한결같이 생산되어 온, 스테디셀러 턴테이블을 상징하는 양대 턴테이블이다. 게다가 린과 록산 모두 턴테이블로 시작되었으며 지금은 종합 오디오 브랜드가 되었다. 특이한 것은 Sondek LP12와 Xerxes 두 턴테이블이 사각의 평범한 모습으로 외형상 크게 다르지 많지만, 린은 플로팅 타입, 록산은 리지드 타입으로 상당히 다르다.

그중 이번에 살펴볼 브랜드는 록산이다. 록산은 1985년에 영국에서 창립되었는데, 시작은 박사 학위를 막 취득한 투라즈 모가담(Touraj Moghaddam - 창립자 중 한 사람)이 기존 턴테이블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기존 턴테이블 디자인에서 실패한 부분을 찾기 위해 여러 실험을 거듭했고, 이를 개선할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방화문을 사용해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 친구이자 또 다른 창립자인 투판 하세미(Tufan Hashemi)가 이 프로토타입을 듣고 즉시 좋은 반응을 보였고, 결국 그들은 턴테이블 제조를 시작하게 된다. 1985년 하이파이 쇼에서 그들이 만든 첫 작품 Xerxes 턴테이블 시연했는데, 오디오 업계가 화들짝 놀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현재 록산은 모니터 오디오가 인수한 상황이며, 스피커를 제외한 다양한 오디오 기기를 만들고 있다.

록산은 브랜드명과 제품명이 페르시아와 연관되어 있어 특이하다. 창립자인 투판 하세미, 투라즈 모가담의 뿌리와 연관된 것으로, 록산이라는 이름은 페르시아의 왕 다리우스의 딸인 록사나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 소개되어 있으며, 대표작 Xerxes는 영화 300으로 잘 알려진 관대한 페르시아의 왕 크세르크세스 1세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 외에 많은 제품명에 페르시아의 도시, 지명, 유명인의 이름을 사용한 바 있다.

최근 록산에서 신제품으로 아테사(Attessa) 시리즈 발표했다. 이 시리즈는 스트리밍 앰프, 인티앰프, 턴테이블, CD 트랜스포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이번에 살펴볼 것은 턴테이블. 아테사 턴테이블은 영국에서 개발 및 생산되며, 톤암, 카트리지, 내장형 포노(MM) 스테이지, 턴테이블 매트까지 모두 포함된 구성이라 바로 LP를 들을 수 있다. 특히 액세서리로 원형 수평계, 침압계, 케이블까지 동봉되어 있어 유용하다. 디자인은 상당히 현대적이고, 무광 마감의 화이트, 블랙 두 가지 모델이 있다. 특이하게 더스트 커버가 뚜껑 형식으로 분리되게 되어 있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아테사 턴테이블은 벨트 드라이브 방식의 턴테이블로, 메인 베어링 스핀들은 303 등급 스테인리스 스틸, 메인 베어링 볼은 강철, 메인 베어링 하우징은 황동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풀리는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었다. 구조는 벨트가 걸리는 서브 플래터 위에 10mm 두께의 고중량 유리에 알루미늄 에지 댐퍼를 결합한 무거운 플래터가 얹어진 구성이다. 플린스는 단일 구조로 되어 있으며 플린스 아래에 말랑말랑한 아이솔레이션 피트가 결합되어 있다. 이는 Xerxes 턴테이블에서 영감 받은 것으로, 원치 않는 진동을 방지해 안정적인 재생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모터는 24극 싱크로너스 모터로, 격리되어 진동이 전달되지 않게 했다. 그리고 동급 최고의 공장에서 속도 정확도를 보정했으며, 마이크로프로세서로 제어되는 증폭기로 구동되고, 디지털 방식의 전자 속도 제어를 통해 마이크로초 단위로 속도가 제어되어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속도는 33 1/3, 45rpm 두 가지. 그리고 내장된 포노 스테이지는 스위치를 통해 사용하지 않을 수 있다.

아테사 턴테이블은 한눈에 보기에 톤암이 기존 턴테이블과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짐벌 베어링 타입 톤암이 아니라 유니피봇(Unipivot) 방식의 톤암(Dana 톤암)이라 그렇다. 유니피봇 톤암은 바늘 끝에 암을 살짝 얹어 놓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이렇게 톤암이 한 점에서 지지되면 다른 방식에 비해 접점이 적어지는 장점이 있고, 톤암의 움직임이 자유롭다.

이 톤암은 5052 알루미늄과 ABS 합성 구조와 유리 보석 피봇이 특징이며, 유니피봇 방식답게 앞뒤로 움직이는 침압 조절 추(카운터 웨이트) 외에 톤암 파이프의 좌우 수평인 아지무스를 조절하는 좌우로 움직이는 추(아지무스 밸런스)가 있어 플래터에 LP를 얹고 카트리지의 각도를 음반에 수직이 되도록 보면서 보정할 수 있다. 그리고 안티스케이팅도 흔히 볼 수 있는 다이얼이 아니라 추를 다는 형식으로 조절하게 되어 있는데, 끝에서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칸에 O링을 끼고 걸어 두는 곳에 이 추를 걸어 주면 된다.

기본 장착된 카트리지는 VM 듀얼 무빙 마그넷 타입의 Dana 카트리지로, 추천 침압은 2.0g(±0.2g)이다. 침압은 플래터 위에 포함된 침압계를 얹어 두고, 2라고 써 있는 곳에 스타일러스 팁을 놓아두고 침압계의 Roksan이라고 써 있는 오렌지 색 부분이 검은 색 부분과 나란히 되게 맞추면 된다.

시청하기 위해 오디오 랙 위에 이 턴테이블을 얹고 수평계를 사용해 수평을 맞춘 다음, 톤암에 안티스케이팅 추를 달고 침압계를 사용해 침압을 2g에 맞추고 아지무스를 살펴보았는데 이상 없어서 그냥 두었다. 시청 시 내장 포노단을 사용했고 케이블도 동봉된 것을 사용했다.

작동해 보았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유니피봇 톤암의 자유분방함이었다. 그동안 경험해 본 톤암과 느낌이 많이 달라 더욱 조심히 톤암을 이동한 후 엘리베이터로 내렸다. 그렇게 여러 가지 LP를 들어 보았는데, 시청 시 느껴지는 장점은 100만원 이하의 턴테이블보다 더욱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음악을 재생하는 점이다. 고역에서 저역까지 한 점 부족함 없이 재생해 주었고, 아날로그의 질감이 더 잘 살아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가격 198만원   
속도 33, 45RPM   
포노 앰프 지원(MM)   
크기(WHD) 43.2×10.4×35.3cm   
무게 6.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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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6월호 - 5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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