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Intosh MA8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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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Intosh MA8950
  • 장현태
  • 승인 2022.05.10 17:28
  • 2022년 05월호 (59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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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헤드룸 성능을 더욱 향상시킨 차세대 베스트셀러 인티앰프

제대로 된 인티앰프 하나라면 웬만한 분리형 프리 및 파워 앰프가 부럽지 않다는 말이 있는데, 특히 매킨토시의 인티앰프들은 유난히 성능과 디자인 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동사의 미들 클래스 인티앰프 중에서 MA8900은 2017년에 등장과 함께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던 인티앰프였던 만큼 가격 대비 성능을 고려해 보아도 상당히 인기 있는 모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최신 버전의 출시를 기다려 왔던 인티앰프라고 할 수 있다.

드디어 MA8950으로 최신 버전이 출시되었다. 외관은 매킨토시의 매력적인 푸른색의 출력 미터와 블랙 글라스 패널이 만들어 내는 매킨토시 감성을 고스란히 유지해 큰 변화는 없지만, 핵심적인 성능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신형의 의미를 분명히 보여 주고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MA8950의 특징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다이내믹 헤드룸 성능을 향상시킨 점이다. 매킨토시가 유난히 마케팅적으로 신형 모델에서 이 부분을 강조하고 있는데, 기술적인 이해와 실제 사운드를 통해 비교해 본다면 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다. 필자의 경우 오디오를 설계할 때도 그렇지만, 강연이나 리뷰할 때 다이내믹의 중요성을 가장 강조한다. 그렇다면 다이내믹 헤드룸은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보겠다. 다이내믹 헤드룸이 부족한 경우 피크 출력 근처와 높은 고역 등에서 디스토션이 발생하거나 과도하게 넘치는 사운드 재생으로 스테이지가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 다이내믹 헤드룸의 확보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더욱 앰프의 성능을 좋게 만들어 준다. 그만큼 다이내믹 헤드룸을 확보한 앰프는 출력을 올릴수록 더욱 여유 있고, 밸런스가 흐트러지지 않고 정돈된 깔끔한 사운드를 재생하게 된다. 이를 위해 MA8950은 필터 용량을 충분히 확보해 다이내믹 헤드룸을 2.0dB에서 3.1dB로 55%나 증가시켰다. 그 결과는 스펙적인 수치보다 MA8950을 들어 보면 단번에 차이를 체험할 수 있다. 그리고 최종 출력부에는 15Hz에서 100kHz 재생 능력을 지닌 오토포머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매킨토시만의 오랜 특허 기술이며 솔리드스테이트 앰프이지만 임피던스에 상관없이 동일한 출력을 제공하는 장점으로 인해 2, 4, 8Ω 임피던스에 관계없이 동일한 200W 출력을 보장하고 있다.

두 번째로 디지털 모듈을 살펴보면, MA8900에서는 DA1을 사용했지만, MA8950은 DA2로 업그레이드했다. DA2 모듈은 쿼드 밸런스 방식의 설계로 8채널 32비트 방식의 DAC를 내장하고 있다. 이 디지털부의 경우 총 7개의 디지털 입력을 제공하는데, 코액셜과 옵티컬을 각각 2개씩, DSD 512와 PCM 32비트/384kHz 샘플레이트 지원의 USB B를 갖추고 있으며, 동사 CD 및 SACD 트랜스포트 연결을 위한 MCT 연결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TV와의 연결을 위한 HDMI(ARC) 지원을 통해 돌비 및 DTS 멀티채널 오디오 포맷을 2채널 오디오로 청취가 가능하며, 스트리밍 재생을 위한 Roon Tested도 지원된다.

세 번째로 다양한 아날로그 입력 지원과 각종 부가 기능을 살펴보겠다. 아날로그 입력은 1개의 밸런스 및 6개의 언밸런스 스테레오 입력이 있으며, 포노단의 경우는 MM, MC를 별도의 단자로 장착하고 MC의 경우 임피던스 조정도 가능하다. 이 밖에도 전면 패널의 EQ와 헤드폰 입력이 돋보이는 부가 기능인데, 5밴드 EQ는 30Hz, 150Hz, 500Hz, 2kHz, 10kHz를 2dB 스텝으로 위아래 12dB씩 조정이 가능하며, 헤드폰은 꾸준히 사용해 온 HXD 헤드폰 앰프를 내장했다. 이 밖에도 각종 핵심적인 보호 기능들이 빠짐없이 사용되고 있는데, 왜곡과 클리핑을 모니터하는 파워 가드와 과전류 시 자동 차단 기능의 센트리 모니터 등 대표적인 기술들이 빠짐없이 적용되었다.

보컬 곡은 에바 캐시디가 부른 ‘What A Wonderful World’를 선곡해 보았다. 그녀 목소리는 에너지가 있었고, 과도하게 중역을 부풀리기보다는 중립적인 밸런스를 들려주어 어느 때보다 명료하게 보컬이 재생되었다. 베이스는 풍부한 성향으로, 기타 연주는 디테일과 정확한 표현력이 좋았으며, 잔잔할 수 있는 스네어 드럼의 질감이 오히려 경쾌하고 리얼하다. 기존에 들어왔던 성향과는 달리 보컬이 더욱 또렷했고, 불필요한 잔향 없이 깔끔하다는 점은 분명히 기존 모델과는 차별화된 사운드였다.

실내악 곡으로 요요마의 첼로와 엠마누엘 액스의 피아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의 바이올린으로 연주된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중 2악장을 선곡해 보았다. 스테이지 전체의 피아노 울림은 잔잔했고, 바이올린의 주도적인 역할을 중심으로 섬세하게 잘 표현되었다. 첼로는 한발 물러선 거리감을 두면서 조심스럽게 연주되어 마치 스피커 뒤쪽 무대를 책임지는 듯했다. 이처럼 트리오의 밸런스와 포지션을 명확히 해 주었고, 연주자들의 의도된 정적인 연주를 느끼도록 무게감을 덜어 낸 차분한 스타일을 고스란히 들려주었다.

대편성 곡은 슈만 교향곡 4번 중 3악장 스케르초를 프랑수아-자비에 로트가 지휘하는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선곡해 보았다. 도입부에서 압도적으로 다가오는 관현악의 웅장함과 특유의 완급 조절을 통해 스테이지를 넓게 표현했다. 바이올린이 유난히 강조되었으며, 목관 파트의 바순과 오보에의 움직임이 돋보인다. 금관 파트는 지나치게 강조하기보다는 임팩트 있고 군더더기 없이 들려주었고, 디테일과 각 파트의 분별력이 좋았다. 200W의 출력으로 부족함이 없는 에너지와 다이내믹이 충분히 느껴졌으며 공간을 가득 채운 임팩트 있는 연주가 인상적이었다.

전체적인 사운드는 출력을 키울수록 여유가 느껴졌고, 디테일과 투명도가 좋아졌다. 이런 점들은 이번 앰프의 핵심적인 성능 개선으로 강조했던 다이내믹 헤드룸이 분명히 영향을 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볼륨을 높일수록 다이내믹 특성이 유지되고 리니어리티가 좋아짐에 따라 전체적인 음의 컬러 역시 답답함을 벗어 버리고 더욱 개방감을 갖추었다. MA8950은 매킨토시 미들 클래스 인티앰프의 새로운 대표 모델답게 한층 업그레이드된 성능과 기능을 통해 올드 성향을 벗어버렸고, 다시 한번 베스트셀러 인티앰프라는 명성을 이어 가기에 충분한 모델이다. 


가격 1,400만원   
실효 출력 200W   
디지털 입력 Optical×2, Coaxial×2, USB B×1, MCT×1, HDMI(ARC)×1   
아날로그 입력 RCA×6, Phono×2(MM/MC), XLR×1   
THD 0.005%   
헤드폰 출력 지원(HXD)   
크기(WHD) 44.5×19.4×47.6cm   
무게 34.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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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5월호 - 5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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