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L L100 Classic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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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L L100 Classic 75
  • 월간 오디오 편집팀
  • 승인 2022.05.10 17:09
  • 2022년 05월호 (5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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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L 러버들이 열광할 최고의 한정 스피커 등장

오디오파일이라면 누구든 한 번쯤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야말로 스피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브랜드 중 하나이다. 특유의 디자인은 그냥 바라보고만 있어도 진득한 재즈 사운드가 흘러나올 것 같고, 대형 우퍼에서 터져 나오는 다이내믹은 이들 브랜드가 아니면 쉽사리 얻어낼 수 없는 것이다. 이들의 히스토리만 들어도 수많은 걸작들이 영화처럼 지나가고, 대중들에게 사랑 받은 베스트셀러 및 스테디셀러 제품들은 그야말로 지면이 부족할 정도이다.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과 존경, 그리고 선망을 남긴 브랜드, 바로 JBL에 대한 이야기이다.

홈오디오의 도입 시기에 JBL이 가졌던 정체성은, 하츠필드와 파라곤과 같은 제품들을 필두로 대변되는 대형 프리미엄 스피커 브랜드일 것이다. 위와 같은 JBL의 전설적인 스피커들은 가구보다 크고 집보다 비쌌는데, 새로운 제품이 시장에 처음 소개되는 시점에 필연적으로 이루어진 포지셔닝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후 프로 오디오 시장에서 많은 뮤지션과 엔지니어들에게 스튜디오 모니터 시리즈가 널리 애용되었던 반면, 일반 소비자들이 JBL을 바라보는 시선은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가정용으로 다시금 소개되기 전까지, 소비자들의 가슴 속에는 최고급 스피커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남아 있었던 것이다. L100 센추리(Century)는 이와 같은 흐름의 중심에 있는 모델로, 스튜디오 모니터의 대표격인 4310의 유닛을 1자로 정렬하고 디자인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1971년에 출시되었다. 거대하고 고급스러운, 최고의 제품만을 생산하던 회사에서 가정집 거실에 어울리는 콤팩트한 사이즈로 발매된 스피커에 사람들은 매료될 수밖에 없었고, L100 센추리는 가히 폭발적인 판매량을 자랑하였다.

스튜디오 모니터와 L100 센추리를 위시로 오디오 시장의 성장기와 성숙기를 이끌어 온 지 수십년이 지난 2018년, JBL은 이전 모델에 다시금 숨결을 불어넣어 L100 클래식(Classic)을 출시하였다. 전작과 판박이인 L100 클래식의 외면은 JBL의 오랜 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지만, 내면을 살펴보면 과거의 영광에만 안주하지는 않았음을 알 수 있다. L100만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한 유닛들을 탑재하여 한껏 현대적인 소리를 내는 하이파이 스피커로 진화했던 것이다. 과거에 비해 다변하는 레코딩, 리프로덕션 환경을 생각해볼 때 더 이상 ‘JBL로 녹음한 음악을 JBL로 듣는다’는 공식이 통용되지는 않겠지만, 이에 맞춰 시대를 관통하는 L100을 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겠다.

앞서 다룬 배경을 토대로 볼 때, JBL이 창립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자신들의 총아를 선택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 L100 패밀리의 가장 새로운 버전인 이 스피커는, SA750 앰프와 함께 전 세계에 단 750세트만 한정 판매된다. L100 클래식 75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인클로저의 모든 면을 에워싸고 있는 티크 우드 마감으로, 마치 살아 있는 듯한 아름다운 물결 무늬가 특징이다. 강한 인상과 개성을 가진 목재를 사용했기에, 앞선 세대와 같은 70년대의 레트로 디자인을 계승하였음에도 매우 독특한 느낌이 든다. 네모 반듯한 블랙 폼 그릴에 골드 블랙 조합의 JBL 로고로 포인트를 준 맞춤 그릴은 이러한 티크 우드 마감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스피커의 뒷면에는, 750조 한정임을 나타내는 시리얼 넘버와 함께 JBL의 수석 시스템 엔지니어인 크리스 하겐(Chris Hagen)의 사인이 각인된 명판이 위치해 있다.

기존의 L100 클래식 모델에 한 쌍의 바인딩 포스트만 존재했던 반면, 75주년 제품에는 금으로 도금된 두 쌍의 바인딩 포스트가 적용되어, 바이와이어링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사양 변경에 맞게 네트워크 회로 또한 수정, 최적화되었는데 높은 출력의 앰프를 걸어 시원시원한 소리를 듣는 L100의 특성상 JBL에 더 진지하게 접근하는 팬들에게 호재가 될 것이다.

고역은 웨이브 가이드와 어쿠스틱 렌즈가 장착된 JT025TI2-4 1인치 티타늄 돔 트위터가, 바로 아래 위치한 중역은 퓨어 펄프 콘으로 제작된 JM125PC-8 5.25인치 미드레인지 유닛이 담당한다. 두 유닛은 서로 상호보완을 통해 최적의 조화를 이루어 내는데, 유닛 사이의 오프셋을 최소화할 수 있는 L-pad 어테뉴에이터로 중역과 고역의 dB를 세밀하게 조정하여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저역은 JW300SW-8 캐스트-프레임 방식, 화이트 퓨어 펄프 콘으로 제작된 12인치 우퍼 유닛을 통해 전달된다. 이를 통해 재생 주파수 대역은 40Hz-40kHz(-6dB)로 뛰어난 스펙을 보여주며,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450Hz, 3.5kHz로 마무리되었다. 임피던스는 4Ω이며, 감도는 90dB로 굉장히 높게 설계되었다. 역시 앰프에 대한 부담이 적은 편인데, 실제 권장 앰프 출력은 25-200W 수준. 클래스A 제품이나 진공관 앰프로도 JBL의 진가를 맛볼 수 있다. 인클로저는 베이스 리플렉스 방식으로 설계된 덕트를 채용해 우퍼 유닛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돕는 동시에 효과적으로 저역 튜닝을 마쳤다.

L100 클래식 75의 패키지에는 JS-120 플로어 스탠드, 정품인증서가 함께 동봉된다. 모든 구성품은 한정판 아트워크를 새겨 특별하게 제작된 나무 케이스에 담겨 출고되며, 제품을 포장하는 겉포장 나무 상자까지 75주년 기념 로고가 커다랗게 새겨져 수집가들을 열광케 하는 제품이 될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 


가격 990만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30cm 퓨어 펄프 콘(JW300SW-8), 미드레인지 13cm 퓨어 펄프 콘(JM125PC-8), 트위터 2.5cm 티타늄 돔(JT025TI2-4)
재생주파수대역 40Hz-40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450Hz, 3.5kHz
출력음압레벨 90dB/W/m   
임피던스 4Ω   
컨트롤 HF/MF 레벨 컨트롤   
권장앰프출력 25-200W   
크기(WHD) 39×82.4×36.2cm(스탠드 포함)   
무게 35.1kg(스탠드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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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5월호 - 5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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