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iko Audio Triple AC 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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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iko Audio Triple AC Evolution
  • 김남
  • 승인 2022.05.10 16:09
  • 2022년 05월호 (59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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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주파 노이즈를 억제하는 특별한 전원 액세서리

이 시청 기기는 쉽게 믿어지지 않는다. 도무지 납득이 안 된다. 현재 오디오 시장에서 전원 부분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케이블이며 각종 액세서리들이 제각기 특수 효과를 호언장담하며 난립하고 있지만, 모두 가격대가 비싸고 지나 놓고 보면 그 효과라는 것 역시 별로 크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 시청기에는 그야말로 놀랐다. 가격대를 보고 더욱 놀랐다.

모르는 사람에게 이런 얘기했다간 그야말로 웃기시네, 뻥치지 말라고 할지 모르겠다. 오디오 케이블 자체를 믿지 않아 케이블은 모두 마찬가지이고 플라시보 효과일 뿐이라는 자칭 전문가가 인터넷 어느 사이트의 터줏대감 행세를 하고 있기도 한데, 그런 사람에게는 더욱이 사기라고 비난을 받을 것이다.

사용법도 실로 간단하다. 이 주먹 만한 기기를 간단히 멀티탭에 꽂기만 하면 된다. 오디오 제품에 연결하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다. 앰프나 CD 플레이어들이 연결되어 있는 그런 멀티탭에 함께 꽂으면 에이징이고 워밍업이고 상관없다. 그 즉시 소리가 달라진다. 마치 집에서 되는대로 파자마 바람이었다가 외출복으로 갈아입은 것처럼 극적으로 달라진다. 며칠째 세수도 하지 않고 있다가 머리를 감고 얼굴에 향기 나는 로션으로 토닥거려 놓은 것처럼, 소리의 품격이 달라진다. 구태여 귀를 기울이고 테스트를 한다고 이 음반, 저 음반을 마구 올릴 필요가 없다. 음색이며 선명도, 밀도감, 윤기, 미려감이 모두 한 등급씩 달라진다.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좋아지는 것이다.

이런 극적인 소리의 달라짐은 실로 오랜만이다. 십수 년 전 P사의 스피커 케이블, 밸런스 케이블, 동축 케이블을 동시에 교체해 보니 민트향 가득한 소리가 마치 혀에 맛있는 드롭스를 올려놓은 꼬마가 앞으로 쏘옥 혀를 내미는 것처럼 향기 나는 소리가 1미터쯤 앞으로 튀어나오는 바람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걸 리뷰에 올렸더니 같은 필자였던 P교수가 정말이냐고 꼬치꼬치 확인했던 적이 있어서 한동안 설명하느라 애를 먹은 적이 있는데, 그 뒤로 비슷한 기억은 국내에서 개발된 멀티탭 정도였다. 그 제품은 그러나 좀 비쌌다. 지금은 생산되지 않은 것 같은데 시청기는 그 제품 가격의 3분의 1정도이다.

네덜란드의 Akiko Audio라는 곳은 수년 전 오디오용 액세서리를 주로 만들기 위해 출범, 국내에도 소노리스에서 수입된 6종 정도가 판매되고 있는데, 가격도 역시 매우 저렴. 시청기는 그 제품들 중에서 가장 고가인데, 이런 기기를 뭐라고 호칭해야 될지 사실 애매하다. 고주파 잡음 억제기?

대부분 고가의 케이블에 달려 있는 블랙박스는 내부에 일종의 필터 장치가 들어 있다. 적당량의 콘덴서 등을 투입, 귀에는 들리지 않지만 분명히 발생하고 있는 심각한 전류 잡음, 고주파 험을 걸러내는 형식이다.

시청기는 금색 알루미늄 하우징이 달려 있는 금도금 AC 커넥터 구성으로 단순하게 제작되어 있는데, 배선은 접지에만 연결되어 있어 절대적으로 안전할 뿐더러 제품 내부에는 금속, 페라이트 또는 파워 필터링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내부는 동사의 비법 재료가 3개의 구획으로 나뉘어져 있고, 이를 마이크로포닉 효과를 억제하기 위해 블랙 레진으로 안정시켰다. 이 내부 구조는 당연히 노하우.

동사는 전원 부분에 수많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청기 외에도 상위 등급의 전원 컨디셔너 다수를 제작하고 있지만 지향점은 모두 동일. 사용법도 같다. 장치가 연결된 멀티탭이나 연결된 벽면 콘센트에 꽂는 방식이다.

이 제품을 멀티탭에 연결하면 원음을 변형시키지 않으면서 중립적인 음향 균형이 이뤄지며 배경이 정숙해진다. 소릿결이 명확하게 다듬어진 것이다. 목재를 대패질로 곱게 다듬어낸 소리. 이상해 보이지만 진실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액세서리다. 


가격 6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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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5월호 - 5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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