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oll IN50 Sig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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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oll IN50 Signature
  • 김남
  • 승인 2022.05.10 15:56
  • 2022년 05월호 (59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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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온 가성비 출중한 인티앰프

프랑스에서 20여 년 전 출범한 아톨, 그 이름은 열대의 바다에서 고리 모양으로 배열된 산호초, 즉 환상의 섬이란 뜻이다. 오디오와 별로 상관없는 이름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상하게 하는 매력적인 이름이다. 이 제작사는 1997년 출범했으며 형제가 운영하는 곳인데, 자료를 보면 뛰어난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자는 모토를 내세워 인티앰프로 시작,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창립한 이듬해인 1998년에 출시한 AM100 파워 앰프이고, 이어서 인티앰프 IN100과 프리앰프 PR200이 아톨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정도이다. 지금은 앰프뿐만 아니라 CD 플레이어, D/A 컨버터, 스트리머, 튜너, AV 제품으로까지 범위를 넓혀 가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전 제품을 프랑스 본국에서 직접 제작까지 한다는 점이다. 시청기 역시 프랑스에서 직접 제작된다. 국외 생산에 대한 불신이 있든지 자만심이 강하든지 어떻든지 그런 프랑스 기질로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것이다. 고가 제품도 아닌 터에 말이다. 요즘 세계적인 추세는 본사에서 설계하고 제조는 단가가 값싼 중국 등지에서 하는 것이다. 이는 오디오뿐만 아니라 전자 제품의 일반성이다. 일본 전자 제품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제품도 태반이 그런 과정을 택하고 있다.

그렇다면 아톨은 어디가 다르단 말인가. 프랑스는 누구나 알다시피 기초 과학의 대국이다. 국가의 능력은 이 기초 과학이 좌우한다. 문화나 스포츠 같은 것은 한 수 아래의 평가 대상이다. 기초 과학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경제 발전 같은 것도 금방 사그라들기 마련이다. 시청기는 그런 프랑스 제품이다.

프랑스의 오디오를 기기를 보면 그런 면에서 항상 의문이 든다. 이치적으로 기초 과학만 따져 본다면 세계 제1급의 오디오 제품은 프랑스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음속 돌파 여객기인 콩코드, 고속 열차 테제베의 국가이기 때문이다. 도버 해협의 해저 터널은 또 어떠한가. 그들은 나폴레옹 시대부터 파리 전 시가지에 어마어마한 하수도를 설치했다. 그런 환경인데도 유럽 오디오 선진국은 덴마크, 독일, 스위스, 영국 등이 차지하며 프랑스 제품은 얼른 떠오르는 제품이 없다. 그리고 이탈리아 오디오 제품의 아름다움, 독일 제품의 견고성과 과학성, 영국 제품의 검소함과 안정성 등 그런 평가가 쉽게 떠오르지만 프랑스로 가면 평가를 부여할 만한 특징이 얼른 생각나지 않는 것이다. 이브 몽탕, 에디트 피아프, 쥘리에트 그레코의 나라, 그런 국가에서 왜 일류 오디오 제품이 나오지 않는 것일까. 의문이다.

그동안 드문드문 들었던 아톨 제품에 DAC 내장 프리앰프도 있었지만 기억이 희미하다. 디자인도 특별하지 못하고 그냥 보편적인 제품이라는 생각만 남아 있던 터에 근래 아톨의 몇 제품을 연이어 들어 보는 기회가 생겼다. 인티앰프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그동안 품어 왔던 기이한 의문이 상당 부분 해소되는 기회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향수나 패션 등 여성 제품에서 초고가 제품이 너무나 유명한 탓으로 사실은 국민성이 몹시 검소하고 소탈하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는 생각도 든다.

시청기를 들어 봤는데, 전작을 들어 보지 못해 직접 비교를 할 수는 없지만, 시그니처로 개선이 되면서 일부 변화가 아니라 완전 리모델링이 되고 말았다는 해외 리뷰가 인상에 남는다. 아톨의 인티앰프 시리즈에는 IN30, 50이 하위 모델이고 80, 100, 200, 300, 400으로 올라간다.

시청기는 50W(8Ω) 출력이며, 전원부가 170VA 토로이달 트랜스포머, 17,874㎌ 커패시터 등 대용량으로 개선되었고, 오디오 스테이지에 디스크리트 부품을 사용하고, MKP 커패시터 채용, 대형 히트 싱크, 볼륨에서도 알프스제 고급품 사용 등 개선점이 많다. 옵션으로 포노 입력과 디지털 입력도 추가할 수 있다.

소리는 하이파이 세계에 가깝지만 신선하면서도 부드러움과 따뜻함을 품고 있는 우아한 사운드다. 디자인도 좋아졌고 조용하면서도 놀랍다는 그런 평가들이 줄을 잇는다. 이는 제작사에서 걸어 놓은 상투적인 홍보 문구가 아니다. 이런 소비자들의 자유로운 평가가 대세를 결정하는 시대가 되었다. 또한 대부분 별점이 4.5개에서 5개 만점까지 차지하고 있다. 물론 가격대 평가일 것이다.

이 시청기를 고급 소형기인 NHT C-3으로 울려 본다. 굉장하다. 오디오 마니아의 본성 때문에 듣다가 소리가 감동적이면 본능적으로 가격대와 수입상을 편집부에 확인해 보는데 이 제품 바로 물어봤다. 이 앰프로 듣자마자 깨끗하고 해상력, 끈기, 달콤함이 확 증가하며 미려하기 짝이 없다. 아련함이 두드러지는 팝 보컬 잔향감도 좋다. 확실한 별 5개이다. 이제 프랑스에 아톨이 있다. 


가격 125만원   
실효 출력 50W(8Ω), 70W(4Ω)   
아날로그 입력 RCA×4   
테이프 입·출력 지원   
바이패스 지원
프리아웃 지원   
주파수 대역 5Hz-100kHz   
S/N비 100dB   
토털 커패시터 17,874㎌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44×9×30cm   
무게 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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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5월호 - 5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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