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listen Audio S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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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listen Audio S5m
  • 김편
  • 승인 2022.04.07 15:32
  • 2022년 04월호 (59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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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해야할 신작 북셀프, 뜨거운 음의 샤워를 즐겨라

그야말로 강호에 신진기예가 등장했다. 2016년에 회사를 설립하고,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스피커를 내놓고 있는 미국의 퍼리슨 오디오(Perlisten Audio)이다. 이들의 기세는 놀라워서 데뷔작으로 시그니처 시리즈를 내놓자마자 THX 인증 최고 단계인 도미너스를 받았다. 도미너스 인증을 받은 스피커 브랜드는 현재 퍼리슨 오디오가 유일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싶지만 이 회사 관계자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수긍이 간다. 설립자이자 CEO인 다니엘 뢰머는 카오디오로 유명한 MTX 오디오의 R&D 센터 책임자였고, 항공우주 산업에도 관여했으며, 유명 브랜드의 헤드폰 앰프도 설계했다. CSO이자 사업 파트너인 라스 요한센은 하만 인터내셔널과 데니쉬 사운드 테크놀로지스를 거쳐 현재 M&K사운드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번 시청기는 시그니처 시리즈의 모니터 모델 S5m이다. 위로는 플래그십인 타워 모델 S7t가 있고, 아래로는 서라운드 모델 S4s와 북셀프 모델 S4b가 있다. 이들의 THX 인증 등급을 찾아보니 S7t는 THX 도미너스(프런트), S5m은 THX 도미너스(서라운드)/울트라(프런트)다. THX 도미너스는 184m² 방에서, 울트라는 85m² 방에서 극장 사운드를 왜곡 없이 얻을 수 있다.

월간오디오 시청실에서 실물을 처음 접한 S5m은 사진에서 봤을 때보다 훨씬 크고 웅장했다. 전용 스탠드에 올라가 있는 북셀프 인클로저의 높이만 해도 60cm에 달한다. 무게는 19kg. 인상적인 것은 위·아래가 대칭을 이룬 다폴리토 방식의 유닛 배치로, 가운데 트위터를 사이에 두고, 어퍼 미드레인지 2개, 우퍼 2개가 감싸듯이 포진했다. 중·고음 유닛들이 독특한 모양의 웨이브 가이드에 박혀 있는 모습도 돋보인다.

유닛은 이러했다. 트위터는 2.8cm 베릴륨, 어퍼 미드레인지는 2.8cm Textreme TPCD, 우퍼는 18cm Textreme TPCD. 베릴륨과 TPCD(Thin Ply Carbon Diaphragms) 등 모든 유닛에 매우 가볍고 얇은 진동판을 채택한 점이 눈길을 끈다. Textreme TPCD 우퍼의 경우 진동판이 서로 다른 결을 가진 체크 무늬로 직조됐다.

퍼리슨 오디오에서 DPC(Directivity Pattern Control) 어레이라고 명명한 중·고음 유닛 배치 디자인도 살펴볼 만하다. 일종의 MTM 정렬인데 이렇게 되면 수직축을 기준으로 직진성이 좋아져서 중·고음 유닛들의 음파 간섭과 천장과 바닥을 맞고 튀어나오는 반사음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여기에 타원형으로 파인 웨이브 가이드는 수평축 확산을 돕는다.

또 하나 독특한 설계는 저역 튜닝 방식을 베이스 리플렉스와 어쿠스틱 서스페션, 2가지 중에서 고를 수 있다는 점. 인클로저 하단을 보면 양 측면과 후면에 덕트 3개가 마련된 베이스 리플렉스 스피커이지만, 하판을 열어 폼이나 솜을 채우면 곧바로 어쿠스틱 서스펜션 스피커로 변신한다. 이에 따라 저역 하한도 바뀌는데, -10dB 기준 베이스 리플렉스가 35Hz, 어쿠스틱 서스펜션이 41Hz를 보인다.

다른 스펙을 보면 주파수 응답 특성은 ±1.5dB 기준 80Hz-20kHz, 공칭 임피던스는 4Ω(최저 3Ω), 감도는 89.6dB, 권장 앰프 출력은 50-300W다.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동일한 중·고음 유닛을 투입한 3웨이 S7t는 대략 1kHz, 4kHz 정도다. 확실히 2.8cm Textreme TPCD 유닛은 어퍼 미드레인지가 맞다. 최대 음압은 왜율 2% 이하에서 117dB를 보인다.

S5m 시청에는 8Ω에서 175W, 4Ω에서 350W를 내는 심오디오의 문 700i v2를 동원했다. 자크 루시에 트리오의 ‘평균율 클라비어 전곡 1번 프렐류드’가 시작되자마자 스피커가 사라진다. 빽빽하다 싶을 만큼 음의 밀도가 높고 다이내믹스도 출중해서 약간의 혼 스피커 기운마저 느껴진다. 피아노의 고음은 베릴륨 트위터답게 투명하고 에어리하다.

피아노 가이즈의 ‘Titanium/Pavane’는 묵직하고 또렷한 음들의 잔치. 왜 이 스피커를 스탠드 마운트라고 하지 않고 굳이 ‘모니터’라고 명명한 이유를 비로소 알겠다. 어느 경우에나 디테일을 놓치지 않으면서 음들을 정확히 내주기 때문. 무대 아주 뒤에서 음상이 맺히는 모습도 확연하다. 제니퍼 원스의 ‘Rock You Gently’에서는 보컬의 온기와 무대 위쪽 공간까지 꽉 채운 음의 밀도에 감탄했다.

투첼로스의 ‘Oh Well’은 카랑카랑하게 깊이 떨어지는 첼로의 저음이 일품. 바로 이 곡을 위한 스피커가 아닐까 싶을 만큼 매력적인데, 과연 THX 도미너스/울트라 인증을 받은 스피커답다. 이 밖에 다른 곡들을 들어볼수록 무대 앞이 점점 투명해지는 것은 이 스피커의 S/N비가 높고 왜곡은 낮다는 증거다. 맞다. S5m, 이 스피커라면 뜨겁고도 조용한 음의 샤워를 언제든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가격 1,750만원(피아노 마감)   
SSLR 스탠드 별매 180만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어쿠스틱 서스펜션
사용유닛 우퍼(2) 18cm Textreme TPCD, DPC 어레이-베릴륨 2.8cm/Textreme TPCD(2) 2.8cm
재생주파수대역 35Hz-37kHz(-10dB, 베이스 리플렉스), 41Hz-37kHz(-10dB, 어쿠스틱 서스펜션)   
출력음압레벨 89.6dB/2.83V/m
임피던스 4Ω   
권장앰프출력 50-300W   
인증 THX Dominus, THX Ultra    
크기(WHD) 24×60×40cm(스탠드 제외)    
무게 19kg(스탠드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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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4월호 - 5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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