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audio Evoke 50 & Audionet SAM 20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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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naudio Evoke 50 & Audionet SAM 20 SE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2.04.07 13:51
  • 2022년 04월호 (59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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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오디오의 퍼텐셜을 멋지게 끌어올린 매칭

다인오디오(Dynaudio)의 이보크(Evoke) 50은 과거 포커스 시리즈의 빈자리를 채우는 다인오디오의 미들급 라인업이다. 엔트리의 이미트, 하이엔드로 올라선 컨투어 i 사이의 비워진 넓은 가격대를 채우려는 다인오디오의 중급 시리즈이다. 최초 등장에서는 컨투어에 밀리고, 이미트보다 비싸다는 이유로 존재감이 높지 않았으나 점차 그 성능과 뛰어난 가격 대비 성능으로 요즘은 가장 대중적이며 본격적인 다인오디오 사운드의 대표 주자로 자리를 잡았다.

이보크 시리즈가 성공적인 제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역시 사운드 변화에 있다. 국내에서는 음색형으로 고착화된 이미지가 강했던 다인오디오에서 벗어나, 투명하고 디테일한 스테이징 재현, 풍부한 양감의 저음에서 스피디하며 토크가 높은 리듬감 넘치는 저음으로 변신을 이룬 것이다. 말 그대로 환골탈태되었다. 이처럼 다인오디오의 기조가 바뀐 것은 첨단 스피커 측정 분석 기술 시스템의 도입과 대거 충원된 엔지니어링 팀 덕분이다. 과거에는 일주일 넘게 걸리던 스피커의 성능 측정 및 분석을 불과 수십 분 만에 해결해내는 새 연구소의 개발 환경은 드라이버와 스피커를 수십 차례 시뮬레이션과 제작·측정·개선을 끊임없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보크 시리즈는 그런 기술의 결과물로 이전까지 없던 새로운 드라이버와 새로운 크로스오버, 그리고 새로운 캐비닛과 포트 설계로 새로운 다인오디오 사운드를 보여주는 증거이다.

에소타 3 트위터 개발에서 얻은 헥시스 돔 기술을 이식받아 탄생된 신형 트위터 세로타, 그리고 새로운 페라이트+ 세라믹 마그넷에 알루미늄 대신 구리 보이스코일로 바꾸고 콘지 배합과 두께를 개선한 새 우퍼 에소텍 플러스 드라이버, 또한 노이즈를 저감시킨 새로운 포트 설계와 보강이 이루어진 견고한 신형 캐비닛까지, 다인오디오의 새 기술들을 미들 클래스 라인인 이보크에 멋지게 녹여 넣었다.

이보크 50은 이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이자 대형 플로어스탠딩 스피커이다. 시리즈 유일의 3웨이 모델로 시리즈 공통의 세로타 트위터를 사용하고, 새로 개발된 6인치 미드레인지와 2개의 7인치 우퍼로 설계된 작지 않은 크기의 톨보이 모델이다. 스펙상 감도는 87dB, 임피던스는 4Ω이며 100Hz에서 최저 임피던스가 3Ω이므로 울리기 어려운 스피커는 아니다. 50W 이내의 인티앰프로도 꽤 음악적인 사운드를 즐기기에 어려움이 없는 수준으로 앰프 선택의 폭은 좁지 않다. 하지만, 좀더 매칭에 대한 고려와 스피커 이상의 투자를 해준다면 2배나 비싼 컨투어 30i 부럽지 않은 사운드를 내주는 잠재력을 터뜨릴 수 있다.

그렇다면 그런 조합을 보여줄 만한 앰프라면? 럭스만의 L-509X, 오디오넷(Audionet)의 SAM G2 같은 인티앰프를 꼽을 수 있겠고, 진공관이라면 마스터 사운드의 콤팩트 845를 꼽을 수 있다. 온화하면서도 탄탄한 중역과 안정된 저음, 그리고 자연스럽고 순한 고역의 미려함이라면 럭스만이, 투명하게 입체적이며 강건한 사운드 스테이지에 스포츠카 같은 드라이브 능력이라면 오디오넷이 적합하다. 반도체보다는 진공관의 미려함과 색채를 더하고 싶다면 마스터 사운드가 어울린다. 이들 앰프 모두 이보크 50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지만, 이보크 50의 한계점을 이끌어내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마지막 선택으로 오디오넷의 SAM 20 SE가 최적의 선택이 될 것이다.

오디오넷의 SAM 20 SE는 오디오넷 인티앰프 SAM의 20주년 스페셜 버전으로 전원부, 출력단, 각종 부품 등의 다양한 요소들을 모두 특별하게 마무리했다. 특히 2016년 발매된 플래그십 과학자 시리즈의 앰프 개발에서 얻은 회로적 노하우와 부품을 투입하여 SAM에 이식시킨 버전으로 앞서 언급한 SAM G2와는 외형만 거의 같을 뿐 내부 설계와 사운드 퀄러티 자체는 한 등급 이상의 큰 차이를 들려준다. 채널당 출력은 110W(8Ω), 200W(4Ω)이며, 700VA 사양의 트랜스포머와 120,000㎌의 콘덴서 설계의 전원부, 그리고 과학자 시리즈에 사용된 새로운 파워 MOSFET의 출력단은 1,000 이상의 댐핑 팩터 스펙의 놀라운 구동력으로 스피커를 제압하는 위력을 보여준다.

이보크 50과 연결된 SAM 20 SE는 훌륭한 구동력으로 이보크 50을 스피디한 사운드로 여유롭게 밀어낸다. 빠르게 치고 빠지는 저음의 단단함은 정교한 리듬 재생으로 제공한다. 팝이나 재즈 같은 녹음들의 베이스나 드럼의 정확도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대편성 오케스트라 같은 클래식 녹음에서도 안정된 저음으로 혼탁함이 없고, 입체적인 사운드 스테이지를 보여준다. 말러 2번 피날레의 악단과 오르간, 합창단의 거대한 규모를 어렵지 않게 소화해내는 담대한 능력을 보여준다. 음색적 표현도 훌륭하다. 투명하고 입체적이며 스피디한 사운드 재생으로 바뀌었지만 다인오디오의 색채적 표현 능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 재즈 보컬이나 실내악 같은 녹음들에서는 보컬의 윤택함을 유려하게 드러내고,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같은 악기들의 질감도 매우 사실적이며 자연스러운 톤으로 살려주는데 지나친 두께나 인위적인 색채 강조가 전혀 없다.

오디오넷과 다인오디오의 조합은 두 회사의 레퍼런스 매칭인 만큼, 이보크 50과 SAM 20 SE도 사운드로 그 결과를 입증해 주었다. 특히 이보크 50이 지닌 궁극의 퍼텐셜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매칭은 좋은 선택이라는 생각이다.


Dynaudio Evoke 50
가격 890만원   구성 3웨이 4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8cm MSP, 미드레인지 15cm MSP, 트위터 2.8cm Cerotar   재생주파수대역 35Hz-23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430Hz, 3500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7dB/2.83V/m   크기(WHD) 21.5×114×30.7cm   무게 26.9kg

Audionet SAM 20 SE
가격 1,200만원   실효 출력 110W(8Ω), 200W(4Ω)   아날로그 입력 RCA×4, Phono×1, XLR×1   프리 아웃 지원   REC 아웃 지원   주파수 응답 0-500kHz(-3dB)   S/N비 103dB 이상   채널 분리도 93dB 이상   입력 임피던스 10㏀(RCA), 3㏀(XLR)   댐핑 팩터 1000 이상   필터링 커패시티 120,000㎌   헤드폰 출력 지원(6.3mm)   크기(WHD) 43×11×36cm   무게 1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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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4월호 - 5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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