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Intosh MC3500 MK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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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Intosh MC3500 MKⅡ
  • 장현태
  • 승인 2022.03.11 16:40
  • 2022년 03월호 (59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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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스탁 페스티벌의 열기를 되살린 레전드 진공관 앰프 등장

매킨토시에서 반세기를 되돌아보게 하는 레전드 모델이 재탄생되었는데, 바로 MC3500 MK2가 주인공이다. 먼저 이 제품이 재탄생하게 된 배경과 의미를 되새겨 보자. MC3500 파워 앰프는 1969년 우드스탁 페스티벌에서 사용된 고출력 진공관 앰프로, 1968년에서 71년까지 생산되었는데, 6LQ6 출력관 8개를 사용한 350W의 고출력 앰프였다. 동사는 2019년 우드스탁 행사 50주년을 맞이해 이를 기념하는 오마주 모델을 기획하게 된다. 2년이 넘는 개발 기간을 거쳐 드디어 MC3500을 재해석한 새로운 MC3500 MK2를 선보였는데, 과거 명기에 대한 오마주(Hommage) 모델이라는 특별함을 담았으며, 본격적인 진공관 방식 고출력 모노블록의 진면목을 선보였다. 특히 오리지널 버전의 이념을 담은 전통의 재해석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본격적으로 제품의 면모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이질감이 없는 디자인의 연속성이다. 다르게 보이는 듯하지만 절묘하게 연속성이 느껴졌는데, 이는 레트로 디자인이 현대적 감각으로 완벽히 구현되었기 때문이다. 인상적인 투톤 컬러 디자인을 놓칠 수 없는데, 항상 유지했던 전면 전체의 블랙 글라스 패널에서 탈피했고, 오리지널에서 영감을 얻은 비드 블라스트 마감과 골드 아노다이징 처리된 알루미늄 패널을 적용했다. 하단에는 검정색 글라스에 그린 라이팅 폰트로 레트로 느낌을 반영했다. 그리고 오리지널의 좌측으로 치우친 미터를 이동시켜 재구성했는데, 가장 현대적인 스타일의 동사 최신 모노블록 파워 앰프들의 느낌을 적용한 대형 출력 미터와 핸들을 통해 절묘하게 이질감 없는 연장선상의 패밀리 디자인으로 완성시켰다. 뒤쪽에 위치한 진공관 위에는 12 게이지 스테인리스 스틸 와이어 커버를 적용해 디자인적으로 매킨토시 진공관 앰프의 풍미를 느끼게 했다. 또한 오리지널 MC3500 디자인에서 보여 주었던 측·후면을 감싸는 U자형 사이드 레일과 이 레일에 부착된 받침형 고무 범퍼가 적용되어 제품을 세워 놓을 수도 있다.

두 번째는 연속성을 지닌 회로와 성능이다. 먼저 차동 입력부와 버퍼 및 증폭용으로 12AX7을 3개 사용하고, 출력관의 버퍼·드라이버용으로 12AT7을 사용하고 있다. 출력관은 오리지널에서 사용한 6LQ6 스윕 튜브와 가장 유사한 특성을 지닌 EL509S를 사용했다. 출력은 오리지널 MC3500과 마찬가지로 유니티 커플드 출력 트랜스포머를 사용해 2, 4, 8Ω 임피던스에 상관없이 350W의 출력을 낼 수 있다. 그리고 오리지널 설계를 충실히 반영하면서 개선된 피드백 회로를 적용했다. 성능과 현대의 스펙을 모두 만족하기란 결코 쉽지 않지만, MC3500 MK2는 주파수 응답이 현대 앰프 스펙에 준한 10Hz에서 70kHz으로 개선되었고, 고출력의 진공관 타입이지만 120dB의 뛰어난 신호 대 잡음비를 보여 주는 등 최신 기술이 제대로 접목되었다.

세 번째로 매킨토시만의 독창성을 엿볼 수 있는 기능이다. 브랜드의 얼굴인 전면 대형 블루 출력 미터 창에는 듀얼뷰 미터를 사용해 전원을 켜면 예열 상태를 표시하고 예열이 끝나면 출력 미터의 역할을 한다. 신모델답게 다양한 보호 회로가 탑재되어 있는데, ‘Power Guard Screen Grid Sensor’ 기술을 통해 출력 진공관을 모니터하며, 프로텍션 기능의 ‘Sentry Monitor’도 포함되었다. 바인딩포스트는 편리성과 밀착성이 우수한 Solid Cinch을 적용했다.

MC3500 MK2와 같은 대형 파워 앰프를 만나게 되면 리뷰어에게는 욕심이 생기는데, 이번 리뷰는 필자의 시청실에서 매킨토시 C12000 프리앰프와 매칭해 청취했다. 보컬 곡으로 샘 스미스의 ‘Too Good At Goodbyes’를 들어 보면, 중역대의 명료함을 기본으로 보이스 주변을 포근하게 감싸는 배음과 안정적인 보이스 톤이 압도적인 매력적인 보컬을 들을 수 있었다. 저역 특성이 좋은 만큼 드럼과 베이스에서 EL509S 출력관의 매력을 만날 수 있었는데, 드럼 임팩트는 강력한 저역 에너지 덕분에 빠른 움직임과 제어가 돋보였고, 베이스와 함께 리스닝 공간 전체를 쉽게 장악했다.

그다음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 C장조 Op.15 중 3악장을 크리스티안 짐머만의 피아노와 사이먼 래틀이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선곡해 보았다. 피아노는 역동적이고 섬세한 터치를 중심으로 집중하게 만들었으며, 오케스트라의 무대를 넓게 잡았다. 각 파트의 분별력과 몰입도가 상당히 좋았는데, 완급 조절과 함께 첼로, 콘트라베이스 저역의 온기와 순간적인 에너지를 한 번에 몰아주어 3악장을 멋지게 재생해 주었다. 그리고 고음질 음원 재생 능력에서 충분히 장점을 발휘했다.

대편성 곡으로 베토벤 교향곡 5번 중 4악장을 테오도르 쿠렌치스가 지휘하는 무지카 에테르나의 연주로 선곡해 보았다. 역동적인 쿠렌치스의 지휘봉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4악장 특유의 빈틈을 주지 않는 긴장감과 오케스트라의 매력을 100% 이상 발휘해 주었다. 특히 순식간에 몰아붙이는 엄청난 속도와 일체감이 돋보였다. 목관 파트의 절묘한 무대 중심을 이끌어 내는 정확한 표현이 일품이었는데, 어느 한 악기들도 놓치지 않고 생생하게 재생되었다. 넓은 스테이지 덕분에 각 파트의 정확한 포지션과 완급 조절의 표현력까지 느낄 수 있었고, 하이엔드 파워 앰프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사운드를 정리해 보면, 어느 한 부분을 강조하지 않고 아주 차분하고 통통 튀는 매력이 있다. 저역은 양감과 두께감을 갖추었고, 고역은 강하지 않아 순화된 매킨토시 스타일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사운드가 탄력이 좋고 순발력 넘치는 사운드로, 기존 매킨토시에서 익숙한 KT88 사운드와는 완전한 차별화를 선언한 사운드다. 이는 고출력 솔리드스테이트 앰프에서는 맞볼 수 없는, 고출력 진공관 파워 앰프에서만 만들어 낼 수 있는 공간감과 풍부한 질감이었다. 그만큼 MC3500 MK2는 반세기 넘어 재등장한 명기의 재해석답게 올드 사운드에만 치우치지 않고, 현대 스피커와 고음질 음원 환경에 완벽하게 대응하기 위한 완전체의 모습으로 탈바꿈되었다. 오랜 역사가 증명해 주듯 가장 현대적이면서 가장 레트로 스타일을 겸비한 기념적인 명작의 탄생이라고 할 수 있다. 


가격 4,700만원   
구성 모노블록   
사용 출력관 EL509S×8   
실효 출력 350W(8, 4, 2Ω)   
주파수 응답 10Hz-70kHz(+0, -3dB)   
S/N비 120dB   
THD 0.3%   
댐핑 팩터 25 이상   
크기(WHD) 45.7×30×54.9cm   
무게 54.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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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3월호 - 5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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