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ger Audio P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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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ger Audio P2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22.02.10 16:39
  • 2022년 02월호 (59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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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거 오디오의 걸작, 이 스피커를 주목하라

망거 오디오(Manger Audio)라는 브랜드 명은, 실은 창업자인 요셉 망거(Josef W. Manger)에서 따왔음을 일단 짚고 넘어가자. 다소 난해한 브랜드 명이 여기서 자연스럽게 설명된다. 그는 무려 50여 년 가까이 스피커 제조에 몰두했다. 심지어 현 CEO이자 엔지니어가 딸인 다니엘라 망거(Daniela Manger)이다. 그녀로 말하면, 1991년부터 본격적으로 참여한 만큼, 올해로 무려 30년의 근속을 자랑한다. 즉, 2대에 걸쳐 스피커 제조, 특히 망거 유닛을 중심으로 한 철저한 연구와 개량을 시행해왔으니, 이 부분에서 정말 높은 평가를 할 만하다.

1968년에 회사를 런칭하면서 요셉이 꿈꿨던 스피커는 풀레인지 타입이었지만, 가정용이 아니었다. 마샬, 펜더, 클립쉬 등에서 만들던 PA용 장비를 지향했던 것이다. 하지만 풀레인지로는 저역에 문제가 있다.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처음 만든 것은 우퍼였다. 그 퍼포먼스가 탁월했다.

이후 W01, W02 등을 개발하면서 여러 특허를 취득하기에 이른다. 특히, W02는 세 개의 레이어로 샌드위치 설계한 진동판이며 고역이 무려 30kHz까지 뻗는 쾌거를 이룩했다. 그 덕분에 요셉은 1982년에 독일 발명가 협회에서 주는 실버 메달을 받기도 했다. 참, 대단한 쾌거라 하겠다.

망거 스피커의 별명은 스타 탄생이다. 이런 별명이 붙은 이유는, 망거 유닛이 갖고 있는 독특한 모양 때문이다. 말 그대로 별 모양이다. 물론 5각형은 아니고, 그보다 더 많기는 하지만. 그럼 왜 이런 형상이 만들어졌을까? 기본적으로 피스톤 운동을 하는 콘지의 스피커를 대체하기 위해 소재는 특수한 물질을 샌드위치하는 방식으로 처리했다.

이 경우 내부 댐핑이 좋아진다. 분할 진동도 당연히 억제된다. 고역의 방사각과 주파수 대역도 넓어진다. 여러모로 이상적인 형태의 진동판을 완성한 것이다. 이것을 동사는 MST(Manger Sound Transducer)라고 부른다. 스피커의 궁극적인 형태가 바로 트랜스듀서다. 일체 컬러링, 왜곡이나 간섭이 없이, 오로지 소스에 담긴 음을 그대로 전송하는 형태를 말한다.

이 MST의 담당 주파수 대역은 80Hz-40kHz. 약간 저역이 모자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LS3/5a에서 볼 수 있듯, 대부분의 음악은 커버하고 있다. 따라서 이 MST만 사용한 북셀프 스피커도 있다. 좀더 저역을 보강하기 위해 별도의 우퍼를 더한 것이 바로 P2인 것이다.

본 기는 상단에 MST가 위치한 가운데, 밑에 우퍼가 더해지고 있다. 우퍼는 카본 파이버에 특수한 폼을 더한 재질로 진동판을 만들었고, 하모닉 디스토션을 최소화하기 위해 강력한 드라이빙 코일 메커니즘을 덧붙였다. 반응이 빠르고, 일체 분할 진동이 없으며, 음색 면에서도 MST와 위화감이 없다.

한편 인클로저 역시 특별하다. 손으로 두드려보면 정말 단단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프런트의 경우 무려 38mm나 나갈 정도로 두꺼우며, 바닥에는 알루미늄이 투입되었다. 무게는 약 32kg. 사이즈 대비 꽤 무겁다. 당연하지 않은가? 본 기의 담당 주파수 대역은 30Hz-40kHz다. 정말 광대역이다. 여기서 크로스오버 포인트는 340Hz. 원래 MST가 밑으로 80Hz까지도 가능하지만, 우퍼의 활동 범위를 넓혀서 마무리했음을 알 수 있다.  감도는 8Ω에 89dB. 소출력과 대출력에 두루두루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시청에 투입한 앰프는 비투스의 RI-101 인티앰프다. 소스기는 브라이스턴의 BDA-3.14를 이용해서 타이달을 들었다. 첫 트랙은 안네 소피 무터가 연주한 사라사테의 치고이네르바이젠. 초반부터 휘몰아치는 오케스트라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그 뒤로 이어지는 마성의 바이올린. 약간 비올라 톤이 묻어 있는, 무터 특유의 음색이 완전히 공간을 움켜쥐고 있다. 정말 다양한 기교가 눈부시게 펼쳐진다. 때로는 뜯고, 때로는 더블 스토핑하며 종횡무진 공간을 가로지른다. 절로 탄성이 나온다. 그냥 예쁘게만 표현하지 않고, 악기가 가진 개성과 존재감이 뚜렷하게 드러낸다.

이어서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You Look Good to Me’. 초반에 오른 채널에서 더블 베이스의 현을 긁어서 내는 깊숙한 저역이 포인트다. 이 부분이 제대로 포착되고 있다. 이어서 손가락으로 튕기며 질주할 때 정말 라인이 분명하다. 영롱하고 명랑한 피아노 터치에 수려한 브러시 워크까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중간중간 가미되는 킥 드럼의 어택이 명료하고, 스틱으로 몰아치는 심벌즈 레가토는 가히 눈이 부신다. 음성 정보가 차고 넘친다. 음에 담긴 기백과 에너지도 전혀 훼손이 없다. 피가 통하는 재생음에 그만 아연실색하고 만다.

마지막으로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Back to Black’. 정말로 좋아한 뮤지션인데, 아깝게도 요절했다. 그 간절함과 허망함이 노래에 담겨 있다. 무척 웅장한 반주를 배경으로 악마성이 짙은 톤으로 노래한다. 여기에서 저 멀리 50년대 골든 에이지의 노스탤지어도 보이고, 약간 펑키하고 기괴한, 모던한 감수성도 보인다. 보컬의 개성이 충분히 살아 있어서, 그녀를 잘 모르는 분이 들어도 바로 빠져들 수 있는 내용이다. 작은 몸체에 담아낸 큰 스테이지와 정교한 이미징. 풀레인지의 장점을 극대화한 제품으로 평가할 만하다. 


가격 2,500만원   
구성 2웨이   
재생주파수대역 30Hz-4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340Hz   
출력음압레벨 89dB/W/m   
임피던스 8Ω   
권장앰프출력 50-200W   
터미널 바이 와이어 WBT Nextgen   
크기(WHD) 27×113.9×21.4cm   
무게 3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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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2월호 - 5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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