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wers & Wilkins 607 S2 Anniversary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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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wers & Wilkins 607 S2 Anniversary Edition
  • 김문부 기자
  • 승인 2022.02.10 14:27
  • 2022년 02월호 (59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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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추천하고픈 엔트리 스피커의 걸작

일종의 하이파이 스피커 브랜드의 상징 같은 존재이다. 하이파이를 시작할 때 누구든 첫 번째 브랜드로 염두에 두고, 최후의 꿈같은 스피커로도 언제나 거론된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베스트셀러 스피커로는 꼭 포함되는 위용을 자랑한다. 그만큼 가장 기본기가 탄탄한 하이파이 스피커 브랜드이며, 이름만으로도 마음을 설레게 하는 몇 안 되는 제조사 중 하나이다. 말 그대로 어떤 제품을 사더라도, ‘최소 기본 이상은 한다’는 절대적 신뢰의 업체로 손꼽을 만하다. 바로 영국을 대표하는 스피커 브랜드, Bowers & Wilkins(B&W)에 대한 이야기이다.

B&W는 양질의 다양한 하이파이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가격대별로 절묘하게 구성해 놓았는데, 단계별로 올라가는 사운드 변화가 기가 막히다. 가장 상단에 B&W의 상징 노틸러스가 자리하고, 주력 하이엔드 라인업 800 시리즈 다이아몬드, 탄탄한 하이파이 실력의 700 시리즈, 멋진 가성비의 모범을 보여주는 600 시리즈 애니버서리 에디션까지, 그야말로 거를 타선이 없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B&W의 엔트리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600 시리즈 애니버서리 에디션(Anniversary Edition)의 607 S2라는 모델이다.

600 시리즈 애니버서리 에디션은 25주년을 기념하여 출시한 라인업이다. 혹시 25주년이라고 하여, B&W의 역사가 고작 25년밖에 안 되었나 착각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B&W는 1966년 P1이라는 스피커로 데뷔했으니 어느덧 56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의 스피커 브랜드이다. 즉, 여기서 말하는 25주년은 1995년에 첫 발표한 600 시리즈를 이야기한다. 그러고 보니 그 유명한 노틸러스 801이 1998년에 발표되었으니, 600 시리즈는 그보다 더 오래된 역사를 가진 셈.

600 시리즈 애니버서리 에디션은 603 S2, 606 S2, 607 S2, HTM6 S2, ASW610XP 등으로 2채널 하이파이는 물론, 멀티채널로도 조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리뷰 모델인 607 S2 애니버서리 에디션은 북셀프 막내 모델로, 하이파이는 물론 책상 위 미니 시스템 및 리어 스피커 등 여러 가지로 활용할 수 있는 매력 만점의 제품이다.

607 S2 애니버서리 에디션의 디자인은 엔트리 모델답지 않은 고급스러움을 보여준다. B&W가 다른 스피커 브랜드에 비해 디자인 센스가 뛰어난 회사이기도 하지만, 마감이나 유닛 부분을 보면 확실히 그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인 직사각형 레이아웃에서도 현대적인 스피커 디자인의 아름다움이 잘 살아 있다. 실내 어느 곳에 두어도 주변이 근사해지는 그런 디자인이다.

유닛 구성은 2웨이 2스피커. 2.5cm의 디커플드 더블 돔(Decoupled Double Dome) 알루미늄 트위터가 근사한 자체 그릴에 보호되어 있고, 13cm의 우퍼는 무려 컨티늄(Continuum) 콘이 적용되어 있다. 오래전 600 시리즈를 떠올린다면, 노란색의 케블라 콘이 상징처럼 그려지겠지만, 이제는 800 시리즈에 적용된 은색의 컨티늄 콘이 새로운 시그니처로 자리 잡았다. 굉장히 스피드하고 다이내믹한 유닛이다. 후면에는 B&W가 자랑하는 플로우포트(Flowport)가 자리하고 있는데, 난류를 최소화하는 효과와 더불어 저역의 효율을 한층 높여 준다. 참고로 새로운 유닛과 함께 크로스오버를 완전히 개선했다고 하는데, 그 퀄러티 및 구성에 각별히 신경 썼다는 것을 강조한다. 주파수 범위는 무려 40Hz-33kHz(-6dB)인데, 저역의 성과도 눈부시지만, 고역 특성이 특별히 더 뛰어나다. 임피던스는 8Ω이며, 감도는 84dB로 설계되어 있다.

앰프 및 소스기기는 비트 & 비트 BLUEAMP 50W·BLUEDAC MK2를 조합하여 시청했다. 첫 음부터 이번 607 S2 애니버서리 에디션의 특색이 체감된다. 고역의 맑고 깨끗한 사운드가 힘 있게 전달되는데, 그 매력이 상당하다. 특히 고음질 음원으로 구동할수록, ‘하이파이의 고음이란 바로 이런 영역’이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데, 엔트리 레벨에서 들을 수 없는 수준이라 상당히 놀랐다. 고음의 장점과 더불어 해상력에서의 강점도 각별한데, 음원에 담긴 모든 정보를 가감 없이 들려주는 능력이 뛰어나다. 흔히 음질 좋은 스피커라 이야기하는, 딱 그 성향의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저음은 과장 없이 밸런스 좋게 들려준다. 흔히 엔트리 제품들이 저음 부스트가 너무 심해서, 거칠고 피곤한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은데, B&W는 전체적인 대역 밸런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밸런스를 바탕으로, 선명하고 디테일한 표현력을 드러내는데, 이런 부분은 어느 정도 모니터적인 성향을 보여주기도 한다. 들으면 들을수록 바로 앞 상위 모델인 606 S2 애니버서리 에디션을 들어보고 싶게 만든다. 여기서 한 단계 더 저음 성능을 높인 모델이라면 얼마나 더 완성도가 높을까. 정말 완벽히 추천하고 싶은 엔트리 레벨 스피커를 오랜만에 만났다. 


가격 15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Flowport)   
사용유닛 우퍼 13cm 컨티늄 콘, 트위터 2.5cm 알루미늄 돔   
재생주파수대역 52Hz-28kHz(±3dB), 40Hz-33kHz(-6dB)   
출력음압레벨 84dB/2.83V/m
임피던스 8Ω, 4Ω(최소)   
권장앰프출력 30-100W   
크기(WHD) 16.5×30×20.7cm   
무게 4.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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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2월호 - 5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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