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rresen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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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resen 05
  • 최성근(hifi.co.kr)
  • 승인 2022.01.07 17:58
  • 2022년 01월호 (59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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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자의 모든 것을 담아 완성한 세상에 둘도 없는 특별함

브랜드명 보레센(Borresen)은 창립자의 이름인 마이클 보레센을 본뜬 것으로, 하이엔드 스피커 메이커다. 음? 마이클 보레센? 이라면 어색할 수 있다. 그가 하이엔드 오디오 업계에 진출해 자신의 이름을 본뜬 회사를 설립하기까지 총 두 번의 브랜드 런칭이 있었는데, 10여 년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Eben이 존재했으며, 현 Raidho의 전신인 Ayra 역시 그가 설립한 회사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마이클 보레센은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하이엔드 스피커의 대부라고 할 수 있다. 

그가 하이엔드 스피커 디자이너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덴마크. 덴마크는 고등학교 때부터 가구 공예에 대한 기본적 지식을 익힐 수 있기 때문이라고 10여 년 전 인터뷰를 통해 직접 들은 적이 있다. 

그의 보레센 스피커는 다른 스피커 메이커와는 다르게 확고한 이론이 바탕에 깔려 있다. 스피커 캐비닛의 배플 디자인을 최대한 좁게 디자인한다는 것, 그리고 우퍼의 진동판은 넓지 않고 최대한 스피드를 확보할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한다는 것, 진동판의 무게를 최대한 가볍게 설계해 더욱 정확한 주파수 재생 반응을 얻어낸다는 데 있다. 일반적인 하이엔드 오디오 스피커 메이커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설계일 수 있지만, 이 같은 설계 이론이 지난 10여 년 이상 검증되어 왔다는 데 이견을 가질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보레센 브랜드의 05 스피커 모델은 마이클 보레센이 가지고 있던 모든 기술을 함축시켜 놓은 플래그십 스피커다. 2.5웨이 스피커 디자인에 무려 7개의 드라이버를 갖추고 있으며, 이 중 4개의 드라이버는 중·저역부터 초저역을 담당하는 노멕스 허니컴 샌드위치 8인치 드라이버이다. 이 8인치 드라이버는 오직 최상위 모델에만 허락된 드라이버로, 4mm의 노멕스 허니컴을 코어로 삼아 앞·뒤로 아주 얇은 카본 진동판을 부착시켰다. 참고로 F1 레이싱 기술에서 영감을 얻은 이 기술은 질량 대비 압도적인 강도를 지녔는데, 가볍고 대단히 정확하고 빠른 반응을 얻어내면서도 순간적인 저역의 임펄스도 부담 없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강도를 지니고 있다. 유일한 단점은 제작에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다는 사실이다. 

참고로 2개의 M/T/M 배열에서 미드·우퍼로 사용되는 드라이버 진동판도 동일한 기술로 제작되며, 진동판의 무게는 단지 5.5g에 지나지 않는다. 미쳤다는 말밖에 할 수 없는 이러한 스펙의 진동판을 쥐고 흔드는 모터 시스템부에 자력은 무려 1.1테슬라에 이른다. 

현실을 모르는 이상에만 집착한 결과물이라고 아예 비난할 수 없는 것은 전 세계 최초로 보이스 코일에서 발생하는 열을 빠르게 식히기 위해 ‘Pure Copper Ring’ 기술을 적용했다(은으로 제작한 Silver Supreme Edition도 있다). 이는 드라이버에서 발생하는 진동에 대한 댐핑과 더불어 압도적인 방열 효과를 통해 비교적 작은 진동판의 과도한 진폭으로 인해 모터 시스템이 과열되어 네오디뮴 자석의 자력이 떨어져 디스토션을 야기할 수 있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그리고 왜곡을 방지하기 위해 모터 시스템에 철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추가적으로 보이스 코일의 인덕턴스를 90% 이상 낮춰 대단히 순도가 높은 재생 음을 유도할 수 있다.

그렇기에 보레센 05 플래그십 스피커는 일반적인 상식을 파괴해 3웨이나 4웨이 디자인이 아닌 2.5웨이로 4웨이 이상의 투명한 재생음을 얻을 수 있으며, 4.5인치의 미드·우퍼 역시 저음 재생에 적극 가담해 체급을 아주 가볍게 능가하는 엄청난 스케일의 재생 음을 쏟아 내준다.

그리고 마이클 보레센이 스피커 설계 초기 때부터 본인이 설계해 온 평판 리본 트위터의 기술은 화룡점정을 찍었다.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2.5kHz까지 실현하면서도 무려 94dB에 이르는 능률을 보여 준다. 이 수치가 의미하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94dB 능률의 리본 트위터를 90dB로 설계한 스피커에 적용함으로써 디스토션 레벨은 극단적으로 내려간다. 더욱이 무빙 매스(Moving Mass)는 0.01g에 지나지 않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낮은 저항을 통해 이론적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투명한 고역을 들려준다고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아직 05 스피커에 대한 기술을 1/5도 설명하지 못했는데 지면을 다 써 버렸다. 그렇기에 반드시 05 스피커를 경험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글보단 경험이 이해가 빠르다. 


가격 1억8,700만원   
사용유닛 우퍼(4) 20.3cm, 미드레인지(2) 11.4cm, 트위터 플래너 리본
재생주파수대역 25Hz-50kHz   
출력음압레벨 90dB   
임피던스 5Ω 이상
권장앰프출력 50W 이상   
크기(WHD) 42×155×70cm   
무게 7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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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1월호 - 5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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