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 Acoustic SUPER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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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Acoustic SUPERMON
  • 김남
  • 승인 2022.01.07 17:53
  • 2022년 01월호 (59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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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피커 기술력의 위용을 드높인 올해의 작품

독일에서도 국산 승용차가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시절이다. 하지만 아직도 외제 승용차에 목을 매는 인구가 많은 터라 국산 차의 위용을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국내에서 굉장한 스피커가 만들어졌다. 우리 오디오 애호가들은 이 스피커를 보면서 국내 기술력을 새롭게 인식해 봤으면 싶다.

우선 굉장히 무겁다. 또 다른 기종과 함께 이 제품을 운송하기 위해 대구에서 세 사람이 올라왔다고 한다. 그만큼 세 사람을 동원해야 겨우 움직일 수 있는 무게인데, 이유는 인클로저를 제작하기 위해 거대한 통 알루미늄을 가공했기 때문. 이미 금속 인클로저로 스피커를 만든 미국의 매지코가 세계적으로 명성을 높인 바 있고, 스위스의 피에가도 알루미늄 인클로저로 고급 스피커 시장을 장악한 지 오래된다. 지금은 CNC 가공이 자유로운 시절이라 이런 제품을 국내에서도 만들게 되니 감개무량하다.

왜 금속인가? 이유는 단 한 가지. 최고의 소리를 위해서다. 그래서 세라믹과 금속을 혼합한 미술 조각품 같은 제품의 스피커도 나왔고, 자체적으로 특수 재질을 사용한 스피커도 여럿 된다. 거기 비하면 통 알루미늄을 가공한 시청기야말로 우직·정확한 제품의 정석이다. 게다가 기존의 해외 제품들과 차별되는 것은 알루미늄 캐비닛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의 한 가지에 불과하다는 것. 그만큼 이 스피커는 그야말로 현란하기 짝이 없는 극단의 유닛, 부속들과 치밀한 기술력이 아낌없이 투입되어 있다. 극단의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이 육중한 알루미늄 캐비닛을 다이아몬드와 같은 유닛과 기술력을 한 톨도 남기지 않고 담을 보관실로 만든 셈.

이 제작사는 재즈 마니아이기도 한 서준혁 씨가 오너인데, 대구에 자리 잡고 있다. 제작사의 이름인 몬(Mon)은 ‘보다 자연스럽게’라는 뜻의 ‘More Natural’에서 따왔다. 동사에서는 최근 크고 작은 단계별로 3기종의 신제품을 출시했는데, 보통의 인티앰프와 연결하기 적합한 가볍고 작은 소형기 슈퍼 M.O.N 미니가 맨 먼저 출시되었고, 그다음 본 기, 마지막으로 대형기인 고스트 플래티넘의 시청기는 다음 호에 실린다.

시청기는 3기종 가운데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레퍼런스 기종으로, 역시 무척 무겁다. 스탠드와 함께는 움직일 수 없는 본격 알루미늄 덩어리의 초호화 버전이다. 미니어처 기종을 고급화한 최종 제품인데, 1년여에 걸쳐 인클로저와 네트워크 회로를 수없이 수정했다고 한다.

왜 이 제품이 비싸면서 굉장한가? 순서대로 설명하자면 우선 우퍼가 유명한 스카닝 6A77이다. 이 유닛은 다루기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고, 8인치 유닛의 독보적 존재라고 하는 전문가도 많다. 그 이유는 말이 8인치이지 11인치 우퍼의 마그넷 사이즈를 가졌으며, 단순하게 서브우퍼 전용으로 사용한다면 별 난관이 없지만 중역에서 저역까지 함께 담당하는 2웨이에서는 극도의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더구나 시시한 앰프에는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도 이 유닛의 오만함. 시청기는 그러한 난관에 도전하고 있는 선구자격인 제품이라는 것이 개발자의 자부심이다.

이와 어울리게 트위터는 시어스의 최상급 라인인 Exotic T35 알니코 마그넷의 패브릭 돔 트위터. 그리고 거기에 본격적으로 저역을 재생하기 위해 인클로저의 내부에는 아이소바릭 방식으로 220mm 크기의 알니코 마그넷 드라이버를 넣었다. 아이소바릭 방식은 내부에 우퍼 한 발을 숨기고 울려 저역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예전에는 이런 방식이 저역의 양감은 늘리지만 오히려 혼탁해지는 약점도 있었지만, 컴퓨터 설계가 이뤄지면서 그런 부작용은 없어졌다. 대신 구동 시 보다 높은 출력의 파워 앰프를 요한다. 물론 이 때문에 대출력의 파워가 관건인데, 시청기는 300W 이상의 출력을 요구하고 있다. 이 점이 다소 어려워진다. 감도도 86dB로 다소 낮다.

이런 사전 정보가 없었다면 크게 실수할 뻔했다. 제작자의 내면으로 들어갈수록 이 분이 그동안 얼마나 스피커의 세계를 거쳐 왔는지 놀라게 된다. 아이소바릭 설계에 빠져 이 방면 최고의 스피커라면 즉시 구입해 내부를 분해해 보기, 의문점이 해석될 때까지 철저하게 분석하고 실험해 보기까지 했다고 하니 경외감이 든다. 이런 극도의 도전, 많은 시행착오 끝에 얻어진 수많은 비밀과 비법, 그런 것이 함축되어 이 작은 괴물이 선을 보인다.

이런 북셀프 타입 스피커에서 과연 어떤 소리가 울려질 것인지. 권장대로 300W가 넘는 앰프 대신 약간 못 미치는 볼더의 866 기종으로 울렸는데, 상세한 시청 대신 단순 듣기만으로도 이렇게 맑고 부드러우며 강력한 음장감의 스피커는 처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끝없이 온화하며 장대·무비한 하늘이 펼쳐지다가 갑자기 뇌성과 뇌우가 밀려오는 듯한 무시무시함도 느껴진다. 나온 지 오래되지만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소너스 파베르 익스트리마 등을 능가하는 명기의 수준이라고 확신한다. 


가격 1,380만원(스탠드 옵션 : 170만원)   
색상 실버/잉크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풀 알루미늄 절삭 가공   
사용유닛 우퍼 21cm 스카닝 6A77, 트위터 시어스 최상급 Exotic T35 알니코 마그넷, 내부 아이소바릭 우퍼 22cm 알니코 마그넷   
재생주파수대역 37Hz-25kHz
출력음압레벨 86dB   
권장앰프출력 300-500W   
크기(WHD) 24.5×50×44cm   
무게 38.5kg(스탠드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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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1월호 - 5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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