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glestonWorks Nico 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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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glestonWorks Nico EVOlution
  • 김남
  • 승인 2022.01.07 17:35
  • 2022년 01월호 (59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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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스톤웍스의 이름을 드높여 줄 소형기의 새로운 레퍼런스

이제 스피커의 세계에서 이글스톤웍스의 이름을 모르는 애호가는 없다. 오디오의 세계에서는 하나의 상호가 제대로 자리를 잡으려면 거의 반세기가 걸린다. 그러나 그 세월의 절반도 되지 않아 이글스톤웍스의 이름이 이토록 강렬해진 것은 우선 무엇보다도 처음부터 그 특이한 생김새, 그와 함께 소리의 탁월함이 병행했기 때문일 것이다.

일찍이 JBL이나 알텍으로 대변되던 아메리카 사운드는 호쾌하고 개방적인 사운드로 주목을 받았지만 치밀·정교한 점에서는 다소 논쟁이 있었다. 그 점에 종지부를 찍은 대표적인 스피커가 바로 이글스톤웍스라는 주장에 별로 이견이 없다.

1997년에 등장한 이 제작사의 첫 모델 안드라는 키 작은 눈사람처럼 생겨 누가 봐도 좀 이질적이고 못났다. 그런데 이 못난이가 그해의 최고 스피커로 세계 여기저기서 수상을 거듭하는 놀라운 이변이 일어났다. 등장하자마자 그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는 것은 오디오의 세계가 아니더라도 상당히 드문 일이다. 예술 문화계, 스포츠계에서는 더러 발생하는 사건이지만 그 신인이 처음처럼 돌풍을 유지하기는 상당히 어려우며, 데뷔한 작품 이후 그대로 끝나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이다. 그런데 이글스톤웍스는 그 한 기종만으로 끝나지 않고 버전을 추가해 가면서 스타일도 많이 달라졌지만, 롱런을 거듭해 이글스톤웍스의 오늘을 낳았으며, 이글스톤웍스을 거론하면 안드라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리고 동사의 모든 스피커의 사운드 역시 안드라로 이어진다는 진기한 불문율이 생겨나고 고착화되었는데, 이제 사실 모든 이글스톤웍스 스피커의 소리는 자연스럽게 안드라의 유유하고 정밀하며 묵직한 개성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안드라 출범 20주년을 맞아 내놓은 기념작 비진티(Viginti)가 근래 출시된 이후 사이즈를 줄여 일반 가정용으로 사용하기 알맞은 제품인 키바(Kiva) 등을 선을 보이는 와중에 등장한 본 시청기 니코 에볼루션은 적절한 가격대로 이글스톤웍스 사운드의 혈통을 유지 계승하고 있는 특이한 보급기로 선을 보인다. 물론 비진티와 키바를 개발하면서 획득한 캐비닛 디자인, 내부 버팀대, 포트 등의 기술력을 담아냈다.

물론 크기 면에서 안드라와 동일하지는 않다. 그러나 조금만 살펴봐도 이 제작사의 혈통이라는 것이 금세 파악된다. 캐비닛 디자인과 빌드 품질이 그것이다. 이런 소형기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멋진 디자인 감각을 가졌으며, 외형에서도 크기 이상의 육중한 무게감을 풍긴다. 인클로저는 MDF와 HDF로 제작되었는데, 두께가 0.75인치에서 1.25인치로 과중한 만듦새. 특히 곡면으로 제작된 측면은 0.25인치 두께의 패널 4장을 폴리에스터 기반의 접착제로 붙이고 콜드 프레스 방식으로 곡면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전면 배플에 알루미늄 패널을 부착해 이 스피커에 들인 정성이 엿보인다. 여러 층의 마감으로 꼼꼼히 처리한 마무리도 훌륭하며, 섬세한 심미감이 엿보인다. 마감은 화이트·실버·블랙 등 몇 가지 표준 옵션이 있고 다양한 컬러 옵션도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전용 스탠드가 옵션으로 준비되어 있는데, 무게감 있는 이 스탠드는 필수.

안드라로부터 지금까지 모렐의 드라이버를 줄곧 사용해 온 동사답게 이 스피커 역시 6인치 우퍼와 1인치 패브릭 돔 트위터 모두 명 유닛 제조사인 모렐의 특주품. 이 특주품들은 다른 브랜드에서는 사용되지 않는다. 그리고 후면으로 트여 있는 포트는 작고 날렵한 가로 형태이며, 바인딩포스트는 싱글로 카다스에서 제작된 구리 소재로 제품.

이 스피커의 청취 위치는 약간 토인(Toe-in)한 상태가 권장되며, 임피던스 8Ω, 감도 87dB이지만 별로 앰프를 가리지 않는 장점도 있다. 해외 리뷰 기사를 보면 패스, VAC, 프리마루나, 나그라 등 솔리드스테이트 및 진공관 앰프와의 광범위한 매칭이 소개되고 있는데, 매킨토시 MC275 등과도 좋은 매칭을 보여 주었다는 것도 참고 사항.

시청실에서 매칭한 앰프는 볼더 866 인티앰프. 그동안 들어 본 다른 모든 이글스톤웍스 스피커와 마찬가지로 시청기는 약간 앞으로 나오는 듯한 입체적이고 생동감 있는 사운드가 맨 먼저 체감된다. 시청실에서 모든 제품을 후면에서 1m 50cm 정도를 두고 거치하는데, 일반 가정에서는 이 거리를 두기 어렵다. 그러나 이 거리 상태에서의 3차원 비슷한 음장감은 다른 제품에서는 맛보기 힘든 수준이다. 모든 스피커는 벽에 가깝게 거치할 때보다 후면 벽에서 최소한 1m 이상을 떼어 놓았을 때 가장 이상적인 성능을 보이는 것 같다. 당연히 해상력은 뛰어나다. 보컬이든 기악이든 마찬가지. 약간 작은 방에서 바짝 다가앉아 듣는다면 아마 헤드폰으로 듣는 감촉이 있을 것 같다.

이 스피커는 모니터 스피커와 같은 느낌이 든다. 그만큼 톤의 정확성을 느낄 수가 있는 제품인 것이다. 현악기 및 피아노 소리의 실체감이 강하며, 정확성 역시 뛰어나다. 여기에 추가로 케이블 등 액세서리로 조정을 잘하는 솜씨만 발휘한다면 소형기의 새로운 레퍼런스 모델로 쉽게 자리 잡을 수 있겠다. 


가격 720만원(스탠드 옵션 : 83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5.2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38Hz-24kHz   
출력음압레벨 87dB   
임피던스 8Ω   
크기(WHD) 20.9×47.6×40.6cm   
무게 12.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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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1월호 - 5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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