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quo Audio Arealis Power C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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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quo Audio Arealis Power Cable
  • 김남
  • 승인 2022.01.07 17:13
  • 2022년 01월호 (59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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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만큼이나 충격적인 파워 케이블이 나타나다

네덜란드의 신진 오디오 메이커인 아에쿠오 오디오(Aequo Audio)가 급성장을 이어 가고 있다. 이곳에서 만들어 낸 고급 스피커도 이미 국내 수입이 되어 있는데, 그 날렵하고 아름다운 몸체에서 쏟아져 나오는 거대한 소리를 들으면 누구나 놀라게 된다. 그 비결의 백그라운드는 에인트호번 공과 대학. 그곳의 수준 높은 측정 시설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스피커의 뒤를 이어 이 제작사 케이블의 1탄으로 파워 케이블이 수입되었다. 스피커, XLR, RCA 케이블도 순차적으로 발표되는 모양이다.

네덜란드는 작은 국가이지만, 사실 세계적인 공업 기술력을 지닌 국가다. 또한 디지털 산업의 본거지이기도 하며, 온갖 오디오·비디오 장비를 제작한 필립스의 이름을 떠올리면 이 작은 나라가 사실상 오디오 제품의 유서 깊은 원산지라는 데 새삼 놀라게 되고, 그 기술력의 수준을 어림할 수 있다. 또한 다이아몬드 유닛을 사용하는 고가 제품으로 유명한 스피커 브랜드 카르마, 몇 해 전 국내에 수입된 몰라 몰라의 클래스D 앰프 등도 거론할 수 있다. 그와 함께 이 지역은 오디오 케이블 본산지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친숙한 반덴헐, 실텍, 크리스털 케이블이 이곳에 있다.

아에쿠오 오디오는 이런 지역적 환경에서 과감히 일류 제품에 도전하고 있는 것인데, 동사의 케이블은 필립스의 개발 엔지니어가 주도해 선보이는 가장 과학적으로 개발·제작된 신개념의 제품이다.

케이블을 단순하게 전류가 흐르는 도체로만 인식하고 있는 자칭 전문가 그룹도 있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오디오 제품 중에서도 가장 복잡하고 방대한 것이 이 케이블의 세계이기도 하다. 단순하게만 봐도 각종 재질은 물론이고 굵기에 따라, 몇 가닥으로 꼬는 것의 차이, 선재를 몇 개 그룹으로 분류하는가에 따르는 차이, 케이블 중간의 블랙박스 성능 차이, 커넥터의 재질에 따른 차이, 표피의 재질과 절연 방식, 또 진동 방지 장치의 차이로도 소리가 엄청나게 달라지니 케이블을 가지고 세계적으로 수많은 특허가 걸려 있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그렇기에 적당한 선재를 잘라서 단자 처리한 다음 성능 좋다고 한다는 것은 회로 공부 좀 했다고 해서 최고의 앰프를 만들 수 있다고 큰소리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는 것이다. 고급 케이블은 사실 웬만한 전문 지식이 없는 한 그 복잡한 기술 배경을 이해하기 어렵다. 그리고 핵심 기술력 같은 것도 발표하는 경우가 없다. 가르쳐 준다고 해도 못 만든다.

시청기는 부적절한 정전용량 효과를 발생시키지 않고 간섭 노이즈를 발생시키는 접지에 결합하지 않아도 되는 특수 편조 차폐 재료를 사용하는 FerroGuard라는 특수 실드 기술, 발포 재료의 수준을 능가하는 1.2의 낮은 유전상수의 UDCP(Ultra Dielectric Crystal Polymer) 고체 물질 절연체 등 자체 개발의 특별한 기술력이 적용되어 있다. 또한 고순도 무산소 동선 사용, 24K 금도금 커넥터와 결합하는 자체 개발의 은 땜납 접점 등 최고의 성능을 내는 재료를 찾기 위한 복잡다단한 실험 과정이 있었다.

이 케이블을 연결해 보니 단숨에 본지의 레퍼런스 케이블과 확연히 달라진다. 다소 펑퍼짐하게 풀어져 있던 소리에 단연코 힘과 팽창력이 침투한다. 마치 글래머 여인이 헐렁한 드레스 차림에서 타이트한 레깅스로 갈아입고 나타난 모습이 된다. 현은 긴장감이 넘치며 모든 음에 심지가 분명하고, 보컬은 조임새와 더불어 투명하게 달라짐이 역력하고 발음이 또렷해지는 실체감이 대단하다. 에이징이 되지 않은 상태인데, 어느 선으로 얼마만큼 더 좋아질지 굉장한 호기심이 든다. 파워 케이블은 그 차이점 찾기가 좀 애매한 종목인데도 이렇게 단숨에 달라지는 경우란 흔치 않다. 명 케이블을 들었다. 


가격 165만원(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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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1월호 - 5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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