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S SB-2000 Pro · PB-2000 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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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S SB-2000 Pro · PB-2000 Pro
  • 장현태
  • 승인 2022.01.07 16:52
  • 2022년 01월호 (59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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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우퍼를 하이파이에서 초저역용으로 인식할 때

이제 서브우퍼의 중요성을 한 번쯤 되새겨 볼 시점이 되었다. 대부분 하이파이 사용자들은 서브우퍼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는 서브우퍼라면 홈시어터용 아닌가? 라는 편견 때문일 것이다. 특히 저역 재생 주파수가 높거나 소형 스피커인 경우, 낮은 출력에서 충분한 저역이 나오지 않는 경우 저역에 대한 불만은 생기기 마련이다. 이런 경우 서브우퍼의 사용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손쉽게 도전해 볼 가치와 기회를 제공해 주는 제품이 등장했다. 바로 SVS의 서브우퍼들이다.

동사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위치하며, 1998년 창업해 현재는 CEO 게리 야코비안의 주도로 뛰어난 품질 관리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의 대중적인 오디오를 목표로 야심 차게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오디오파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그중 서브우퍼는 가장 압도적인 기술력과 뛰어난 성능에 찬사가 이어지고 있으며 수많은 어워드에서 수상한 바 있다. 이렇게 경쟁력을 갖춘 만큼 SVS의 서브우퍼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동사 제품 라인업을 간략히 살펴보면, 서브우퍼의 경우 16-울트라 시리즈를 시작으로 우퍼 사이즈에 따라 4000 시리즈, 3000 시리즈, 2000 프로 시리즈, 1000 프로 시리즈로 구분하고 있으며, 재밌게도 모든 시리즈는 공통적으로 베이스 포트 유무에 따라 포트가 있는 PB 모델과 밀폐형의 SB 모델로 구분하고 있다. 그리고 홈시어터 세트를 구성할 수 있는 울트라 시리즈와 프라임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SVS의 2000 프로 시리즈 서브우퍼를 살펴보도록 하자. 첫 번째로 이 서브우퍼들은 동사의 플래그십 라인업인 SVS 16-울트라 시리즈의 기술을 반영하면서 가성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앰프는 STA-550D를 탑재했는데, 550W의 RMS 출력과 1,500W의 피크 출력의 고출력 사양이다. 클래스D 증폭 방식이며, 출력단에 25A 600V MOSFET를 사용해 대전류 증폭 시 효과적이고 여유 있는 구동이 가능하다. 리니어 특성을 최대한 유지한 DRC(Dynamic Range Compressor) 제어를 통해 대출력 시 저역 에너지가 부족함 없이 충분한 에너지를 분출한다. 전원부는 SMPS를 사용해 무게를 경량화해 이동과 설치 시 부담을 줄였다.

두 번째, SVS의 최대 장점은 다기능과 전용 어플의 사용이다. 이를 위해 아날로그 디바이시스 사의 DSP를 탑재해 서브우퍼의 모든 기능을 직접 컨트롤할 수 있다. 기본 설정은 후면 패널의 ICI(Intelligent Control Interface)로 가능하지만, 상세 설정은 청취 위치에서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연결로 전용 앱을 통해 손쉽게 설정할 수 있다. 프리셋을 통해 음악, 영화, 게임에 최적화된 튜닝 그래프를 선택하고, 사용자가 직접 상세 설정도 가능하다. 게인, 크로스오버 주파수, 1도 단위의 위상, 정교한 3밴드 파라메트릭 EQ를 통한 주파수 슬로프와 Q 팩터 조정도 가능하다. 이 정도로 친절한 서브우퍼 툴은 본 적이 없는데, 필자 같은 사운드 엔지니어에게는 더없이 좋은 흥미진진한 기능이 아닐 수 없다.

세 번째, 사용된 우퍼는 새로운 12인치 High-Excursion SVS 드라이버가 탑재되었다. 강성이 뛰어난 알루미늄 벤티드 콘과 복합 섬유 방진 캡을 적용했고, 내부에는 7kg에 가까운 대형 듀얼 페라이트 마그넷의 적용과 이중 레이어 보이스 코일 설계 등을 통해 엄청난 저역 에너지를 재생할 수 있으며, 콘의 운동 에너지를 커버할 수 있도록 신뢰성을 보장하는 자체 사출 금형으로 제작된 전용 대형 러버 에지도 돋보인다.

SVS SB-2000 Pro

마지막으로 2000 프로 시리즈의 두 제품의 차이를 간단히 살펴보자. SB-2000 프로는 12인치 드라이버의 최적 사이즈로 완성되어 있으며, 초저역 F0는 19Hz 재생이며 단일 커브로 튜닝되었다. 반면 PB-2000 프로는 사이즈와 무게가 훨씬 크며,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 2개를 적용했고, 초저역 F0가 16Hz이다. 그리고 스탠더드 모드와 실드 모드 두 가지 커브를 선택할 수 있는데, 저역 확장과 응답 속도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설치 공간의 사이즈를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SVS PB-2000 Pro

참고로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시스템 환경이다. 하이파이에서 서브우퍼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조건들이 필요한데, 즉 프리앰프에서 서브우퍼 단자가 지원되어야 한다. 이번 리뷰는 미치 P5 프리앰프를 사용했으며, 초저역을 실감할 수 있는 곡들에 초점을 맞추어 선곡했다.

DJ 곡으로 하드웰의 ‘Echo’를 선곡해 보았다. 리얼 악기가 낼 수 있는 저음역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확실한 존재감을 만날 수 있는 곡은 역시 일렉트릭 음악이다. 임팩트와 강렬한 저역 에너지는 마치 안개가 밀려오듯 공간 전체를 가득 채워 주기에 충분했으며, 초저역에서 서브우퍼의 역할을 분명히 해 주었다. 마치 PA 시스템을 갖춘 라이브 현장에 와 있는 듯 몸 전체에 울림이 전달되었다.

대편성 곡은 웅장함과 깊은 한 방이 있는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곡인 <봄의 제전> 중 파이널 곡인 ‘희생’을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하는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마린스키 발레단의 블루레이로 선곡해 보았다. 들릴 듯 말 듯 느껴졌던 발레단이 움직일 때의 무대 마루 구르는 소리도 생동감 있었고, 마치 마린스키 극장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강력한 팀파니와 큰북의 역할이 돋보이는 곡인만큼 서브우퍼의 역할이 돋보였는데, 특히 클라이맥스의 무시무시한 팀파니의 울림은 곡의 긴장감과 심장이 멎을 듯한 강력한 임팩트로 마무리해 줌으로써 서브우퍼의 한 방을 제대로 경험하게 했다.

앞으로 서브우퍼를 홈시어터용이라는 생각은 버리고, 하이파이에서 초저역용으로 더욱 필요한 시스템으로 인식하자. 그리고 한 번 사용해 본다면 서브우퍼 만큼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시스템은 없을 것이다. 정리해 보면 SVS 2000 프로 시리즈를 통해 대형기로 가지 않아도 강력한 저역 에너지와 강렬한 인상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고, SVS 서브우퍼의 중요성과 존재감을 더욱 일깨워 주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가격인데, 2000 프로 시리즈는 성능과 기능을 고려해 본다면 반칙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지금이야말로 서브우퍼에 도전해 봐도 좋은 시점이며, 가격과 성능 모두를 만족시키며 선택의 폭을 넓혀 준 모델이 바로 SVS의 2000 프로 시리즈 서브우퍼라고 할 수 있다. 


SVS SB-2000 Pro
가격 160만원   실효 출력 550W   사용 유닛 30.4cm SVS   주파수 응답 19Hz-240Hz(±3dB)   블루투스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크기(WHD) 36×37.2×37.1cm   무게 17.5kg

SVS PB-2000 Pro
가격 195만원   실효 출력 550W   사용 유닛 30.4cm SVS   주파수 응답(Standard) 16Hz-290Hz(±3dB)   주파수 응답(Sealed) 17Hz-290Hz(±3dB)   블루투스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크기(WHD) 44×53.2×57.1cm   무게 29.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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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1월호 - 5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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