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수차례 내한 공연한 파스콸레 스테파노의 트리오 앨범이다. 파스콸레 스테파노는 반도네온 연주자인 지안니 이오리오와의 음반으로 유명하고 국내에 알려졌는데, 이 음반 <Sparks>는 피아노 재즈 트리오의 연주로 구성되어 있다. <Sparks>라는 이름이 음반의 이미지를 잘 설명하기도 하고, 음반 정보를 담은 속지에 표현된 이 한 줄도 함축적으로 특징을 말해 준다. ‘날카로운 악센트가 있는 재즈 트리오 앨범.’ 투명하고 날카로운 피아노 연주로 시작되면서 일렉트로 펑크와 콤비네이션 또는 기묘한 리듬의 퓨전 재즈 요소가 다채로운 스타일로 혼재되면서 다양한 재즈 음악을 들려준다. 8곡의 수록곡 모두 파스콸레 스테파노의 오리지널 작품이라고 하며, 연주와 작곡 모두 강렬한 개성과 함께 엔자(enja) 특유의 유럽 퓨전 재즈의 특색을 강하게 지니고 있는 음반이다. 후반 몇몇 곡에서는 마치 반복되는 클리셰처럼 너무 당연한 엔자와 유럽 퓨전 재즈 트리오의 전개가 있기는 하지만, 날카롭고 강한 개성이 툭툭 튀어나오는 긴장감을 준다. 그동안 탱고와 반도네온에 갇혀 미처 몰랐던 파스콸레 스테파노의 매력적인 날카로운 감성을 들어 볼 수 있다. 그런데 희한하게 듣다 보면 그 뻔한 엔자풍의 재즈 피아노 트리오가 편안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신우진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