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 - 25현 가야금 주법 프로젝트 no.1 타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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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 - 25현 가야금 주법 프로젝트 no.1 타랭
  • 신우진
  • 승인 2022.01.07 13:10
  • 2022년 01월호 (59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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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박성미, 김한나)
AGCD0146
녹음 ★★★★★
연주 ★★★★★

그믐달의 그 그믐인 줄 알았는데, 가야금의 금(琴), 소리 음(音)이라고 한다. 그럼 25현 가야금 프로젝트 타(打)랭에서 랭은 무얼까? 계속 찾아보고 있다가 해설지를 보니 그곳에 나와 있었다. 가야금 기본 주법으로 산조의 첫 시작을 나타내는 주법, 우조의 강한 소리를 ‘싸랭’이라고 하는데, 그것을 타(打)와 합성해 만들었다 한다. 이렇게 무슨 말인지 찾아가다 보면 이 음반의 연주 특성이 나타난다. 25현 가야금을 쓴 자체가 전통 국악은 아니고, 가야금 소리를 타악기적 주법으로 강력한 싸랭의 시작처럼 강한 임팩트를 주고자 하는 퓨전 국악이 맞다. 그래서 들어 보면 처음에는 ‘아 가야금 소리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점차 선율이 빨라지면서 경쾌한 리듬감이 나올 때에는 이것이 국악기인지 기타인지 혼동이 되면서 신나고 리드미컬한 연주를 들려준다. 마치 플라멩코를 연주하듯 가야금이 가지는 한계를 넘어서려는 시도가 이어진다. 각 곡은 처음에 느리다가 빠르게 전개되는 곡이 많고, 이는 아마 산조 형식을 따른 듯하다. 가야금이 연주하게 되는 그 당연한 흐름을 벗어난 이국적인 느낌의 전개는 일상에서 벗어난 일탈처럼 예상치 못한 반전이 주는 그런 떨림을 우리에게 전달해 준다. 

594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2년 01월호 - 5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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