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uphase E-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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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uphase E-280
  • 김남
  • 승인 2021.12.09 16:42
  • 2021년 12월호 (59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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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완성도를 높이고 확장성까지 더한 우량한 인티앰프

E-280은 일본 앰프의 본산지나 다름없는 아큐페이즈에서 새로 내놓은 제품으로, 엔트리 인티앰프 모델이다. 이 인티앰프는 그 앞 모델이었던 E-270이 5년 만에 버전업된 것이다. 동사의 인티앰프 중 E-2** 시리즈는 아큐페이즈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라인이며, 지금도 일본 직구 시장에서는 40여 년 전의 제품이 왕성하게 거래되고 있다. 새삼스럽게 일본 제품의 내구성, 그리고 성능의 안정성을 생각나게 해 준다.

이 제작사의 명칭은 ‘Accurate + Phase’, 즉 음의 정확한 위상을 추구한다는 뜻인 것 같은데, 1972년에 창립, 처음부터 고급기를 지향한다는 목표로 제품을 개발해 왔다. 1960년대 무렵에는 미군 PX 등에도 온통 군납 일본제 오디오가 점령하고 있던 시절이었는데, 한결같이 저가 모델뿐이어서 당시 일본의 3대 가전 회사였던 Trio-Kenwood에 근무하던 카스가 라는 인물이 회사를 뛰어나와 창립, 창립 제품이 C-200 프리앰프, P-300 파워 앰프다. 일본인의 자존심을 세워야 한다고 부르짖었다는 그 분의 노호가 새삼 존경스럽다. 후속 기종이었던 C-280 프리앰프는 지금도 불멸의 명기로 손꼽히고 있다. 거기에 내장된 포노단은 지금 수백만원짜리 독립 포노 앰프보다도 더 훌륭하다고 평가되고 있기도 하다.

그런 C와 P 라인으로 성가를 인정받은 후 인티앰프도 개발해 왔는데 그것이 E 라인이다. 초기 E-202와 203은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성능 한 가지로 꾸준히 국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전작인 E-270에 비해 달라진 점이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있는데, 여러 가지 면에서 개선이 눈에 띈다. 최신 AAVA 볼륨 컨트롤 시스템으로 볼륨을 개선, 12% 더 낮은 노이즈 성능, 댐핑 팩터가 500으로 향상되었으며, 확장성 향상을 위해 2개의 옵션 보드를 추가할 수 있게 함, 이상이 두드러진 변화다. 참고로 아큐페이즈 제품은 일본에서도 가격 할인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큐페이즈의 주요 앰프는 모두 독특한 AAVA(Accuphase Analog Vari-gain Amplifier) 시스템이라는 독자적 볼륨 유닛을 갖추고 있다. 이는 아날로그 볼륨이지만 가변 저항 대신 VI(전압-전류) 변환 증폭기를 사용하며, 좌우 편차, 볼륨 포지션 등으로 인한 음질 변화가 극히 적은 것으로 소문나 있다. 그런데 이 신기종은 한발 더 나아가 AAVA 회로의 총 전류량을 2배로 늘리고, 회로의 임피던스를 1/2로 줄임으로써 노이즈를 더 감소시켰다는 것이 골자.

E-280은 정제된 밸런스 입력 회로를 통해 E-270에 비해 S/N비도 1dB 더 향상시켰다고 한다. 또한 밸런스드 리모트 센싱 테크놀로지와 MOS-FET 스위치, 낮은 임피던스 설계, 최적화된 배선 및 부품 배치 등의 개선으로 댐핑 팩터가 E-270의 400에서 500으로 증가해 스피커의 제어력이 상당히 늘어났다. 매칭했던 스피커가 미니 사이즈인데도 불구하고 저역의 음장감이 포효하듯 넘쳐났는데 시청 후 되돌아보니 이 앰프의 능력이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옵션 보드를 추가할 수 있는 슬롯을 2개 지원하는데, 디지털 입력 보드 및 포노 입력 보드를 지원한다. 전작이 포노 이퀄라이저와 D/A 컨버터 확장을 모두 달성할 수 없었던 데 비해 광범위한 소스를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듀얼 모노 형태의 출력단은 선형성이 좋은 오디오용 바이폴라 트랜지스터를 사용해 더블 패러럴 푸시풀 구성으로 되어 있으며, 우수한 위상 특성을 보장하는 아큐페이즈의 전류 피드백 증폭 회로가 그대로 설치되어 있고, 8Ω에서 90W, 4Ω에서 120W의 출력을 낸다. 또한 전원부에는 대용량의 전원 트랜스와 30,000㎌ 커패시터 2개가 적용되어 있다.

또한 톤 컨트롤, 페이즈 실렉터, 모노·스테레오 전환, 라우드니스, -20dB 어테뉴에이터, 헤드폰 출력, 리모컨 등 다양한 기능도 보인다. 5개의 RCA 입력, 1개의 XLR 입력, 레코더 입·출력, 프리 아웃, 메인 인이 있으며 2조의 스피커 출력 단자를 사용할 수 있다.

시청기는 일반적인 크기의 방에서 일반적인 효율의 스피커를 울리기에는 충분한 사양 이상이며, 외관은 전작에 비해 거의 변경되지 않았기 때문에 교체하더라도 가족이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것도 장점(?). 미니 사이즈로 임피던스 6Ω, 감도 83dB에 불과한 하베스 P3ESR XD 스피커로 울려 봤는데, 역시 음장감과 저역의 풍성함은 이 앰프의 장기인 듯하고, 모든 곡에서 파워가 넘쳐난다. 씩씩하고 활기 넘친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현악 협주곡에서도 깨끗하게 고역이 확 트이는 감촉을 느낄 수 있다. 상쾌한 공기감이 갑자기 증가한다는 느낌. 기계적 완성도 하나만으로도 우량기로 손꼽을 수 있는 인티앰프다. 


가격 490만원   
실효 출력 90W(8Ω), 120W(4Ω)   
아날로그 입력 RCA×5, XLR×1   
레코드 PLAY·REC 지원   
프리 아웃 지원   
메인 인 지원
주파수 응답 20Hz-20kHz(+0, -0.5dB)   
어테뉴에이터 -20dB   
댐핑 팩터 500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46.5×15.1×42cm   
무게 20.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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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12월호 - 5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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