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 Acoustic Super M.O.N M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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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 Acoustic Super M.O.N Mini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21.12.09 14:47
  • 2021년 12월호 (59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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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는 물량투입, 극강의 초소형 스피커 출현!

요즘 점차 공간이 줄어들고 있다. 괜히 미니멀리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래도 연배가 있는 분들은 시 외곽으로 빠져서 비교적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하지만, 젊은 층은 그렇지 않다. 특히, 그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하는 원룸이나 오피스텔은 정말 좁다. 이부자리를 펴면 딱 맞을 정도의 크기다. 출퇴근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인데, 그럼 과연 오디오는 어떻게 할 것인가? 특히, 이런 전문지를 탐독하는 분들에겐 본격적인 하이파이가 그림의 떡에 불과한 것일까?

여기서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이 스피커다. 앰프는 요즘 크기가 작으면서 대출력을 내는 것도 많아졌고, 점차 기능이 통합되어,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FM 등을 아우르는 올인원 쪽 기기도 정말 놀라운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므로 스피커만 어떻게든 작고 알찬 녀석으로 커버한다면, 이런 작은 공간에서도 본격적인 하이파이가 가능하지 않을까 판단이 된다.

그러나 작은 스피커는 작은 만큼 문제가 있다. 가장 큰 애로 사항은 저역이다. 아무래도 몸체가 작기 때문에 작은 우퍼를 쓸 수밖에 없고, 그 경우 저역의 한계가 명확해진다. 이것은 오디오가 아닌 물리학의 영역이기 때문에, 개발자가 신이 아닌 이상 어쩔 수 없다. 단, 어느 정도 그럴 듯하게 들리게는 만들어야 한다. 정말 소형, 아니 초소형 스피커만이 갖는 문제와 한계를 어떻게 돌파하냐가 이번에 만난 몬 어쿠스틱(Mon Acoustic) 슈퍼 M.O.N 미니의 테마라 하겠다.

사실 이쪽 계통은 LS3/5a 시리즈가 장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음색이나 만듦새를 좋아하긴 하지만, 너무 저역이 야박하다. 그래서 늘 구매를 주저했다. 그런데 본 기는 그런 물리적 한계를 첨단 기술과 소재로 극복했다는 점에서 일단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우선 언급할 것이 인클로저다. 요즘 제일 각광받는 것은 알루미늄. 진동이 없고, 내구성이 탁월해 하이엔드 업체들이 앞을 다퉈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단가 자체가 높고, 특유의 링잉 현상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며, 복잡한 내부 보강재를 설치해야 한다. 만드는 데 지난한 과정을 거치는 것도 문제. 그 결과 단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바로 이런 고급 소재를 쓸 수 있었던 것은 제품 자체의 사이즈가 초소형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일단 인클로저는 합격이다.

저역의 보강도 착실히 이뤄졌다. 내부에 별도의 유닛이 들어 있다고 한다. 일종의 아이소바릭 형태로 만든 것이다. 이로 인해 더 풍부하고, 단단한 저역을 구축할 수 있다.

그 결과 이 사이즈에선 넘사벽인 60Hz 대역의 저역을 실현하고 있다. 우퍼 및 아이소바릭 유닛은 마크 펜론의 신작 드라이버가 쓰였다. 거기에 고역엔 AMT 트위터가 장착되었다. AMT의 강점은 극상의 투명도와 해상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 본 기에서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참고로 고역 재생은 25kHz까지 가능하다. 그러고 보면 상당히 와이드 레인지한 스펙을 구현하고 있다고 봐도 된다.

본 기는 미국 딜러를 위해 특별히 제조되었고, 국내 애호가들을 위한 일종의 서비스 판매 계획도 실현되었다. 총 77대를 한정 생산으로 공급하며, 그중 7대는 좀더 가격을 올려 받는 대신 문도르프 실버골드오일 콘덴서를 장착하고 있다. 당연히 음질상의 이점이 높다. 이 점을 고려하고 구매를 고민하면 될 것 같다. 한정이니 서둘러야 될 듯하다. 앰프와 소스는 T+A의 카루소 R로 커버한 가운데, 본격적인 시청을 해보자.

첫 트랙은 그리모와 가베타가 함께 한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1번 1악장. 깊고 우아한 첼로의 음향이 인상적이다. 저역의 양감이나 질감에 있어서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 배후의 피아노는 영롱하면서 단정하다. 두 미인 연주가들의 자태만큼이나 격조가 있고, 우아한 음이 연출된다. 금속성 인클로저지만 전혀 차갑지 않는 점도 주목된다.

이어서 커티스 풀러의 ‘Five Spot After Dark’. 기분 좋은 2관 앙상블의 연주. 포 비트의 미디엄 템포로 차분하게 진행된다. 트롬본과 테너 색소폰의 서로 다른 개성이 잘 살아 있고, 대조적인 연주 스타일도 잘 표현된다. 베이스의 존재감도 분명해서, 전체적인 밸런스가 괜찮게 잡혔다. 스피커는 작지만, 나오는 음은 절대로 작지 않다. 절로 발장단을 하게 만드는 에너지 또한 훌륭하게 갖추고 있다.

마지막으로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Brothers in Arms’. 파도처럼 밀려오는 신디사이저의 음향. 그 위로 명료하게 기타가 떠오른다. 보컬은 약간 건조한 듯하면서, 달콤한 느낌도 잊지 않고 있다. 제대로 세팅된 스튜디오에서 철저하게 계산된 파라미터로 조합된 밴드의 플레이가 일체 손상이 없이 재현되고 있다. 저음은 확실하고, 기타의 솔로는 감동적이며, 물결치는 신디사이저의 존재도 확고부동하다. 상당히 레벨이 높은 재생음이다. 스피커의 사이즈를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성과라 하겠다. 


가격 177만원, 199만원(문도르프 실버골드오일 콘덴서 옵션)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0.1cm Mark Fenlon 특수 코팅 페이퍼콘, 트위터 AMT, 아이소바릭 10.1cm Mark Fenlon 합금 우퍼
출력음압레벨 88dB
임피던스 4Ω
크기(WHD) 12.5×21×18cm
무게 5.2kg

593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1년 12월호 - 5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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