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Intosh MB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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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Intosh MB20
  • 장현태
  • 승인 2021.12.09 14:29
  • 2021년 12월호 (59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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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킨토시, 블루투스 리시버를 완성하다

스마트폰이 중심이 된 디지털과 무선 시대에 가장 필요한 오디오 아이템 중 하나를 손꼽는다면 어떤 제품이며, 이를 위한 솔루션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대답을 찾는다면 매킨토시 MB20이 제시해 줄 것이다. MB20은 도대체 어떤 제품이기에 이런 확신을 가지는 것일까? 바로 완벽한 무선 오디오 재생용 블루투스 솔루션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매킨토시를 생각할 때 오류를 범하는 것이 있다. 오랜 역사와 진공관 앰프에 대한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올드하다는 편견이다. 하지만 지금의 매킨토시는 세상 어떤 오디오 브랜드보다 최신 솔루션들에 투자하고, 가장 제품화에 적극적이다. 사운드 역시 올드 제품의 사운드로 생각한다면 편견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그만큼 동사가 선보이는 신제품들은 이런 편견들을 모두 사라지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오디오 전문 브랜드에서 출시한 블루투스 리시버가 많지 않기 때문에 매킨토시의 무선 지원 모델은 더욱 관심을 끌게 된다. 과연 MB20은 어떤 제품인지 리뷰를 통해서 본격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 본격적인 무선 오디오 시스템이다. 그것도 와이파이가 아닌 블루투스를 통한 방식이다. 과거에는 오디오 전송의 경우 음질 열화로 블루투스에 대한 편견이 있었지만, 지금은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고음질 전송의 가장 중요한 솔루션이 되었다. 이를 위해 MB20의 블루투스로 5.0 버전을 사용하고 있으며, AAC 표준과 무손실 고음질 오디오 재생을 위해 퀄컴의 aptX HD 코덱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Low Latency’와 고음질에 최적화된 ‘High Definition’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이 중 Low Latency 모드가 중요한 이유는 영상을 시청할 경우 일반적인 블루투스 무선 연결의 경우 싱크가 틀어져 영상과 음성의 시간차가 발생되는 경우를 경험한 적이 있었는데, 이를 해결하는 방법이 바로 Low Latency 모드다.

두 번째로 RX(Receiver-수신기)와 TX(Transmitter-송신기)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도대체 무슨 말인가 궁금할 것이다. RX는 MB20이 무선을 받는 리시버 역할을 한다는 의미이고, 반대로 TX는 MB20이 무선 데이터를 송출할 수 있는 트랜스미터의 역할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일까. RX 용도는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재생된 음원 데이터를 MB20이 무선으로 수신 받아 외부 DAC나 앰프로 전달이 가능하다. 반대로 TX 용도는 아날로그 및 디지털 입력으로 받은 데이터를 무선으로 전송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리시버에 전송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를 잘 이해한다면 MB20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MB20은 무선의 경우 가장 문제가 되는 통달 거리와 장애물에 의한 끊어짐을 해결하기 위해 클래스1 등급 블루투스로 설계되어 페어링 후 끊어짐이나 간섭의 문제없이 사용 가능하다.

세 번째로 블루투스 사용 이외에도 다양한 유선 연결을 지원하는 입·출력 단자도 관심을 가지게 만든다. 먼저 입력은 아날로그의 경우 XLR 밸런스 입력과 RCA 언밸런스 입력을 지원하고, 디지털 입력은 코액셜, 옵티컬 입력을 지원한다. 그리고 출력의 경우 입력과 동일하게 아날로그는 XLR 밸런스 입력과 RCA 언밸런스 입력, 디지털 입력은 코액셜, 옵티컬을 지원한다. 디지털 출력이 필요할까 의문이 있을 수 있는데, 디지털 출력의 의미는 무선으로 전송받은 데이터를 별도의 외부 DAC를 통해 사용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이 경우 최대 96kHz 샘플레이트를 고정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아날로그 출력의 경우 밸런스가 5Vrms 레벨로 높기 때문에 프리앰프와 연결 시 충분한 음량 레벨을 받을 수 있다. 전원 공급은 마이크로 B USB 단자가 장착되어 있어 전용 어댑터뿐만 아니라 휴대폰용 어댑터로 간단히 전원 공급이 가능하다.

보컬 곡으로 에바 캐시디가 부른 ‘What a Wonderful World’를 들어 보면, 일반적인 BT와 차이는 질감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리버브 잔향이 잘 들렸고, 중·저역의 밀도가 더해져 에바 캐시디 목소리가 더욱 감미롭고 생동감이 있었으며, 공간을 가득 채워 주었다. 보컬의 밀도는 풍요롭기 때문에 블루투스 리시버에서도 충분히 매킨토시 사운드 컬러를 만날 수 있었다.

재즈 곡은 스콧 해밀튼의 테너 색소폰 연주로 ‘Autumn Leaves’를 들어 보았다. 해밀튼의 테너 색소폰은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고 화려했고, 드럼의 심벌과 피아노의 울림은 스튜디오 녹음에서 이펙트 없이 다이렉트로 녹음한 성격을 고스란히 들려주었다. 그만큼 블루투스 무선 전송이지만 케이블 연결 방식의 D/A 컨버터의 성향과 비교해도 웬만큼 부족함이 없었고, 콘트라베이스 처리는 저역 에너지가 좋아 잘 표현되었다.

대편성 곡은 베르디의 ‘운명의 힘’ 서곡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의 연주로 선곡해 보았다. 공간의 잔향 표현이 고스란히 전달되었고, 음의 밀도도 좋고, 에너지가 넘쳤다. 대편성에서의 음의 집중력과 목관 파트를 중심을 한 무대 중앙 포지션이 인상적이었고, 스테이지는 넓지 않았지만 균형 잡혔고, 웅장한 스타일의 대편성 재생이며, 불필요한 부풀림 없이 스피커 사이즈를 그대로 들려주었다.

전체적인 사운드 컬러는 부드럽고, 중·저역의 에너지가 좋았으며, 음의 골격은 블루투스 재생으로는 상당히 고급스러웠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화려한 음색보다는 매킨토시적인 사운드 성향을 최대한 잘 담아냈다고 할 수 있다. 정리해 보면, MB20은 블루투스의 장점만을 잘 담아낸, 가장 매킨토시에서 심사숙고한 무선 솔루션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aptX HD 코덱을 지원하는 만큼 블루투스 사운드지만 음질이 만족스러웠다. 또한 오디오 전문 브랜드에서 출시한 블루투스 리시버가 많지 않고, 매킨토시의 제품이기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된다. 특히 MB20은 매킨토시 올드 모델들을 가지고 있다면 세트 형태의 MB20의 추가만으로 최신 무선 오디오 전송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매킨토시 팬들에게 매력적인 선물이라 하겠다. 그리고 이제 블루투스는 필수가 된 만큼 매킨토시 MB20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가격 85만원
블루투스 지원(Ver5.0/aptX HD·LL, AAC)
디지털 입력 Optical×1, Coaxial×1
디지털 출력 Optical×1, Coaxial×1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THD 0.005%
크기(WHD) 24×6.3×10.cm
무게 1.2kg

593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1년 12월호 - 5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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