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y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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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yage
  • 이익상
  • 승인 2021.12.09 11:22
  • 2021년 12월호 (59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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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연(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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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
연주 ★★★★★

김규연 피아니스트가 ‘내면으로의 여행’의 의미를 담은 새 앨범 <Voyage>를 발표했다. 이번 앨범에는 리스트 편곡 바그너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 ‘사랑의 죽음’, 슈만의 ‘세 개의 로망스’ 등 9곡을 담았다.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사랑했던 리스트가 피아노 곡으로 편곡한 사랑의 죽음은 묵직한 주제 의식과 함께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는 바그너 특유의 정서를 잘 살리고 있다. 로베르트 슈만의 세 개의 로망스 중 2번 F#장조는 중간에 살짝 긴장이 조성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클라라 슈만이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이중창이라며 아꼈던 곡인데, 김규연 피아니스트 또한 유려한 표현력으로 부드러우면서도 사랑스럽게 연주하고 있다. 어느 하나의 악장도 빼놓을 수 없을 만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슈베르트 즉흥곡 D.935는 피아니스트가 어느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인간의 소유욕에 대해 관망하는 시선을 느낄 수 있었는데, 특히 2악장에서 그러한 관점이 극대화되면서 연주자만의 구도자적 해석을 엿볼 수 있었다.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한 곡은 리스트가 편곡한 슈베르트의 가곡 ‘모든 영혼의 안식을 위한 호칭기도’로, 이 곡을 듣는 이로 하여금 자신을 향한 내면으로의 여정을 인도하는 느낌을 받았다. 앨범 전반에 걸쳐 맑은 음색과 정갈함을 바탕으로 하며, 자연스러운 흐름이 듣는 이를 거부할 수 없는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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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12월호 - 5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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