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것이 멈추어 버린 2020년. 그 한 해를 보내며 피아니스트 안젤라 휴이트는 음악에 대한 사랑을 한 장의 음반에 담았다. 슈만, 슈베르트, 글루크, 그리그, 거슈윈 등의 아름다운 노래 곡들을 피아노의 건반으로 노래했다. 가사가 있는 작품들을 기악곡으로 연주하며 가사의 뜻과 느낌을 선율로만으로 전달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첫 곡 로베르트 슈만의 ‘헌정’은 최고의 피아니스트 프란츠 리스트가 편곡한 버전으로 녹음했는데, 황홀하면서도 멋진 또 다른 느낌의 헌정을 감상할 수 있다. 음반 내지에는 원곡들의 가사들이 모두 적혀 있다. 음악을 감상하면서 가사를 한 번 다시 음미하며 읽어 보는 것도 좋은 감상 포인트가 될 수도 있겠다. 그리고 안젤라 휴이트가 직접 쓴 음악 노트는 더욱 연주자의 생각과 느낌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여러 가지로 지친 우리에게 여러 작곡가들의 아름다운 사랑 노래들을 피아노 선율로 연주하며 다정하게 말을 걸어오는 것 같은 음반, 그리고 따뜻한 위로를 주는 음반이다. 클래식 음악을 부담 없이 편하게 감상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도 안성맞춤인 앨범이다.

장현태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