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름의 정가 / 시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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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름의 정가 / 시의 공간
  • 신우진
  • 승인 2021.12.09 11:15
  • 2021년 12월호 (59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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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름(전통가곡, 시조, 음악)
윤은화(양금)
한채연(피리)
이선화(거문고)
유병욱(핸드팬, 오퍼레이터)
안병진(연희, 움직임)
녹음 ★★★★★
연주 ★★★★★

꾸준하게 국악의 정가를 활용해 새로운 시도를 이어 가는 이아름이 <시의 공간>을 새로 선보였다. 전통 국악기 이외에 일렉트릭 악기를 접목하면서 현대적인 사운드가 후반으로 갈수록 가미되고, 핸드팬이 더해지면서 국악을 넘어서는 확장성을 가진다. 정가의 단아함으로 앨범은 시작되고, 낯설지 않은 제목들의 곡을 지나면서 더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곡들이 일렉트로닉과 지하철 소리, 병원의 분주한 소리 등의 효과음이 가미되면서 크로스오버 국악으로의 면목을 드러낸다. 시조나 전통 가곡 속의 시가 이 가사의 내용이지만 솔직히 말해 나는 그 언어가 들리지 않는다. CD 안에 있는 가사지를 보아도 한자어와 고어가 섞여 쉽지 않은데, 길게 늘어지는 노래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시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는 나의 청취 능력이 한계를 드러내지만, 가사를 듣기 위해 노래에 귀를 기울이니 마치 목소리가 대금의 가락같이 느껴진다. 詩가 時가 됨을 느끼는 순간, 이아름의 목소리가 산조를 연주하듯 전개되면서 이어진다. 사람의 육성이 악기가 되고, 거기에 거문고와 양금, 피리, 그리고 묘하게도 국악과 잘 맞아 떨어지는 핸드팬과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가미되면서 미묘한 느낌의 가락이 만들어 진다. 여러 가지 의미로 크로스오버가 되고 혼재되어 있지만 국악의 기본 틀에는 벗어나지 않는 현대적인 국악 정가이다. 생각 외로 듣기 재미있는 현대적인 국악이다.

593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1년 12월호 - 5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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