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digm Founder 10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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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digm Founder 100F
  • 장현태
  • 승인 2021.11.09 17:37
  • 2021년 11월호 (59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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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이와 홈시어터의 양면성을 동시에 갖춘 올라운드 플레이어

최근 리뷰를 통해 가장 자주 만나는 스피커가 패러다임의 제품들이다. 그리고 국내에 다시 한번 화려하게 데뷔해 스피커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동사는 북미 최대 규모의 거대 스피커 브랜드이며 4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 브랜드이기도 한데, 철저한 공학적인 해석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며, 꾸준히 스피커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양한 라인업과 제품군만큼이나 패러다임이 추구하는 스피커의 세계는 다양성과 창조력을 반영하고 있으며, 하이파이 마니아부터 홈시어터, 인테리어 스타일까지 다양한 고객층에 대응하고 있다.

이미 동사에 대한 브랜드 소개는 본지를 통해 상세히 언급한 적이 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리뷰 스피커를 살펴보겠다. 이번 리뷰의 주인공은 파운더 100F이다. 파운더 시리즈는 패러다임의 플래그십 라인업인 페르소나 시리즈 바로 아래 라인업으로, 대중성을 상당히 고려한 라인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파운더 120H의 경우 베이스가 앰프가 내장된 액티브 타입이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패시브 타입에서는 파운더 100F가 가장 상위 모델이다. 특히 패러다임과 같은 기술력과 공학적 해석을 중시하는 엔지니어링 기반 브랜드는 독보적인 특허 기술들이 많기 마련인데, 리뷰에서 만난 파운더 100F 역시 관심 있게 살펴볼 요소들이 많다.

첫 번째로 사용한 드라이버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1인치 돔 트위터의 경우는 알루미늄, 마그네슘, 세라믹 합성의 AL-MAC 돔을 사용했고, 고역 확산을 위한 OSW(Oblate Spherical Waveguide)를 적용했다. 그리고 PPA(Perforated Phase Aligning) 렌즈를 통해 위상의 교차와 중첩을 제거했고, 필터링 역할을 통해 착색 없이 자연스런 사운드를 전달한다. 미드레인지는 6인치 사이즈로 알루미늄, 마그네슘 합성의 AL-MAG 소재를 콘으로 사용하고, 트위터와 마찬가지로 PPA 렌즈를 적용해 패러다임 이미지를 강조하며, 자기 회로는 Apical 포머와 다층 보이스 코일로 제작되어 빠른 반응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7인치 사이즈 베이스 드라이버 3개를 장착한 멀티 베이스 구동 방식으로, 이 베이스 드라이버는 더스트 캡이 없는 CARBON-X 콘을 적용했고, 일체형 오버몰딩 방식으로 제작된 ART 에지가 적용되었는데 이 에지는 일반적인 반원 타입과 달리 고무 탄성을 더욱 부각시키는 웨이브 형상으로 제작되었다.

두 번째로 주목할 만한 것은 어드밴스드 쇼크-마운트(Advanced Shock-Mount)다. 미드레인지와 베이스 드라이버들은 캐비닛의 전면 배플과 결합 시 진동과 공명이 캐비닛에 전달되는데, 그렇지 않도록 어드밴스드 쇼크-마운트를 적용해 드라이버 고유의 사운드에 집중시켰다. 전용 받침대에도 쇼크-마운트 풋을 적용해 바닥과 시스템을 이격시켜 주고 있는데, 지지대와 스파이크의 결합부에는 모두 러버를 적용해 진동을 흡수했고, 최종 스파이크는 고정형이 아닌 지지대 홈에 끼워 러버로 균형을 잡도록 하는 등 최대한 진동을 억제시켰다. 캐비닛은 내부에 견고하게 사선 방식의 격자 구조와 드라이버 사이에 지지대를 적용해 진동과 울림을 잡아 주었다. 또한 베이스 포트는 바닥으로 향하도록 했으며, 이를 통해 초저역의 재생은 마치 서브우퍼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주파수 응답은 42Hz에서 23kHz지만, 체감할 수 있는 저역은 그보다 깊다. SPL은 93dB로 높지만 멀티 우퍼라는 점에서 충분한 출력의 앰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번 리뷰는 Jopus Audio 시청실에서 3개월 가까운 에이징을 통해 진행되었는데, 이를 통해 파운드 100F의 에이징에 따른 사운드의 변화를 더욱 잘 체험할 수 있었고, 에이징이 됨에 따라 더욱 진가를 만날 수 있었다.

보컬 곡으로 리빙스턴 테일러의 목소리로 ‘Isn't She Lovely’를 선곡해 보았다. 도입부의 휘파람 소리, 기타 반주가 리얼하고 생동감 있어 좋고, 적당한 확산성을 느끼게 했다. 테일러의 목소리는 익숙한 스타일과 달리 중·저역의 두께감을 조금 더 표현해 주었다. 우퍼의 반응이 에너지 있을 때와 없을 때 극명하게 분리되는 느낌이었는데, 그 덕분에 목소리의 완급 조절 표현이 상당히 잘 들렸다. 어쿠스틱 기타 현의 에너지가 살아 있었다. 중·고역에 비해 저역은 조금 느린 반응으로 오히려 저역의 2차 배음이 살아났다.

실내악 곡으로 포레의 파반느를 트럼펫, 베이스, 드럼, 피아노로 구성된 트레야 콰르텟의 연주로 선곡해 보았다. 베이스의 에너지와 깊이 있는 저역 느낌이 상당히 돋보였는데, 7인치 우퍼 3발은 일체감을 가지고 멀티 우퍼가 주는 또 다른 저역 힘을 느끼게 했고, 부밍 없는 임팩트를 들려주었다. 피아노의 명료함과 투명함이 인상적이며, 트럼펫의 윤기는 부족했지만 확산성과 전달력이 좋았으며, 곡의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다. 이펙트 잔향은 더욱 강조되어 모니터적인 성향과는 다른 패러다임 특유의 개성을 느낄 수 있었다.

대편성 곡으로 브람스의 대학축전 서곡을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가 지휘하는 게반트하우스 라이프치히의 연주로 들어 보았는데, 도입부에서 바로 공간감이 넓은 스피커임을 알 수 있었고, 라이브 녹음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스테이지의 폭을 강조하기보다는 에너지의 강함과 약함을 강조하기 때문에 오케스트라가 일제히 밀려올 때의 에너지를 몸으로 만끽할 수 있었고, 에너지가 약해지면 어느새 무대는 다시 멀어졌다. 평면적인 사운드 성향이라기보다는 상당히 입체적인 성향으로, 활력 넘치는 대학축전 서곡의 분위기를 잘 만들어 주었다.

사운드 성향은 상위 라인업인 페르소나와는 차별화된 사운드 성향이며, 파운더 시리즈의 사운드 이념은 하이파이와 홈시어터의 양면성을 동시에 갖춘 타입이라 할 수 있다. 고역은 순화되고, 직진성보다는 확산성을 강조한 성향이었다. 베이스 드라이버는 단일 마그네틱 구조로 제작되어 저역 반응 속도에도 차별화를 두었기 때문에 반드시 충분한 에이징이 중요하다. 그리고 저역이 에이징이 되면 마치 서브우퍼 영역을 듣는 듯한 사운드였으며, 동급의 톨보이형에서는 나오기 힘든 저역의 울림이었다. 에너지 표현이 정확하기 때문에 완급 조절이 확실히 전달되는 스피커 성향이며, 모니터적 성향이 아닌 철저히 하이파이와 홈시어터의 중간 성향으로 입문용과 하이파이 마니아 모두의 취향에 맞춰졌다. 한마디로 하이파이와 홈시어터를 모두 두루 사용할 수 있는 안정적이고, 큰 고민 없이 사용 가능한 스피커다. 패러다임이 추구하는 미들 클래스 스피커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 


가격 840만원   
구성 3웨이 5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3) 17.7cm Ultra-HighExcursion CARBON-X, 미드레인지 15.2cm AL-MAG, 트위터 2.5cm AL-MAC   
재생주파수대역 42Hz-23kHz(±2dB)   
출력음압레벨 93dB   
임피던스 8Ω   
권장앰프출력 15-350W
크기(WHD) 32.8×106.5×40.9cm   
무게 32.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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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11월호 - 5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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