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rix Audio X-SABRE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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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rix Audio X-SABRE 3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21.11.09 17:30
  • 2021년 11월호 (59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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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 레디와 DAC, 뮤직 스트리머까지 품은 완전체 소스기기

이번에 X-사브레(X-SABRE) 3이라는 제품을 받아보면서, 매트릭스 오디오(Matrix Audio)의 기술과 가능성에 상당히 놀랐다. 무엇보다 DAC의 고성능과 고사양을 기본으로 하면서, 여기에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더했고, 0.5dB 스텝의 디지털 볼륨단도 탑재되어 있다. 사용상 편리한 점이 많고, 고품질의 내용을 갖고 있으면서, 가격적인 메리트까지 있어서 나 역시 관심을 갖고 시청했다.

무엇보다도 슬림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이미 전작으로 큰 인기를 얻은 터라, 이번에 단단히 재무장하고 나왔다. 실제로 양쪽 폭은 10mm 정도 넓어진 가운데, 위·아래는 2mm 가량을 줄였다. 더욱 날렵하면서 맵시 있게 디자인된 것이다. 무엇보다 이 섀시는 자체 공장에서 생산된다.

어디 그뿐인가? 내부를 보면 여러 기능을 보기 좋게 나눠서, 정밀하게 구획 정리하고 있다. 알루미늄으로 된 섀시 자체도 멋지지만, 내부 역시 알루미늄으로 정확히 구분한 것이다. 이럴 경우, 각각의 기능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은 상태가 된다. 매우 미세한 신호를 다루는 기기라 이런 설계 자체가 무척 효과적이다. 이렇게 설계하면, 노이즈의 감소라는 측면에서 역시 획기적이다.

전면의 OLED 디스플레이도 잘 꾸몄다. 시인성을 높게 해서, 정말 현재 기기가 어떤 내용을 커버하고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기본적으로 2.4GHz 및 5GHz 듀얼 밴드의 와이파이가 제공되지만, 되도록 안테나를 숨겼다. 일단 보기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또 와이파이가 부실한 곳은 기가비트 이더넷 옵션이 제공되어 수월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본 기의 최대 장점은 양질의 DAC 칩과 클록의 제공이다. 칩은 ESS 사의 최상급 ES9038PRO가 동원되었고, 클록은 크리스텍(Crystek)의 CCHD-950이 사용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프로세싱 처리. 일절 중간에 개입하지 않고 디지털 오디오 스트림을 다이렉트로 DAC 칩에 보낸다는 것이다. 중간에 로스가 생기지 않는다는 점에서 꽤 유니크한 방식이라 본다. 전원부도 공을 들였는데, EMI 노이즈 필터와 리니어 파워 서플라이를 적용한 것도 눈에 띈다.

룬 레디를 정식 지원하는 점은 여러모로 고무적이다. 룬의 앱을 통해, 플레이백을 컨트롤하고, 볼륨과 스탠바이까지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타이달 커넥트와 스포티파이 커넥트를 사용할 수 있다. 요즘 스트리밍의 대세는 고음질 파일. 이미 CD의 포맷을 넘어서서 스튜디오 표준을 가볍게 커버하는 실정이다. 이런 방대한 스펙과 다양한 소프트를 생각하면, 스트리밍의 도입은 더 시급하게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서 본 기가 처리하는 디지털 신호의 규격을 보자. 코액셜과 옵티컬을 보면, PCM은 24비트/192kHz까지, DSD는 2.8MHz(DoP)까지 커버한다. 한편 USB 입력을 통하면 PCM은 24비트/768kHz, DSD는 11.2MHz(DoP) 및 22.4MHz(Native)까지 가능하다. 심지어 MQA도 24비트/384kHz 내지 스튜디오 스트림까지 처리한다. 이 정도 사양이면, 한동안 디지털 포맷의 변화를 잊고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럼 본격적인 시청을 위해 꽤 그레이드가 높은 라인업을 구성했다. 스피커는 팔콘 어쿠스틱스의 LS3/5a 골드 배지에 파워 앰프는 노르마 오디오의 레보 PA-150. 정말 요란하지 않으면서 알찬 시스템을 꾸미고자 할 때 참조할 만한 구성이라 하겠다.

첫 트랙은 루돌프 부흐빈더가 연주하는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1악장. 공간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피아노의 등장 이후 힘차게 몰아치는 오케스트라의 질주. 절로 흥이 난다. 나폴레옹이 대군을 이끌고 유럽 대륙을 호방하게 진격하는 모습이다. 전면에 부각되는 피아노의 프레이즈는 화려하면서 유려하고, 배후의 오케스트라는 에너제틱하다. 음 하나하나에 고품위한 질감이 가미되어 더욱 귀를 기울이게 된다.

이어서 조슈아 벨이 연주하는 브루흐의 스코티시 판타지 1악장. 웅장하게 등장하는 오케스트라 이후 처연한 바이올린의 울림. 다소 음울하고 또 구슬프다. 극한의 슬픔을 표현하고 있다. 정보량이란 측면에서 전혀 부족함이 없고, 연주자의 감성이 풍부하게 배어나온다. 물론 고음질 파일로 듣는다면, 그 감동은 더 배가 된다. 엄청난 정보량에 누구든 감탄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에바 캐시디의 ‘Fields of Gold’. 기타 하나만 달랑 반주를 받으면서 처연하게 노래하는 에바의 진솔한 면모가 떠오른다. 풍부한 잔향과 공간감이 좋고, 침을 삼킨다거나 숨을 쉬는 등 디테일한 부분의 포착이 대단하다. 마이크로 다이내믹스 표현이 빼어나서 집중해서 감상하게 한다. 음악성 역시 풍부해서 상당히 잘 만든 기기라는 인상이다. 


가격 380만원   
CPU NXP i.MX 6Quad 4× Cortex-A9 @1.2GHz   
디지털 입력 Optical×1, Coaxial×1, USB B×1, I2S LVDS×1, LAN×1
USB 입력 지원 PCM 24비트/768kHz, MQA 24비트/384kHz, DSD 2.8/5.6/11.2/22.4MHz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20Hz-20kHz(±0.05dB)   
출력 레벨 2.4V(RCA), 4.8V(XLR)   
네트워크 지원   
룬 레디 지원   
크기(WHD) 31×4.3×21.8cm   
무게 3.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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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11월호 - 5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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