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부에 대한 모든 것 -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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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부에 대한 모든 것 - 1편
  • 허제
  • 승인 2021.11.09 16:49
  • 2021년 11월호 (59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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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전반의 선재와 차단기를 바꾸어 음질을 향상시키자

오디오는 음악 신호를 전기 신호(디지털 또는 아날로그)를 바꾸어 저장된 것을 다시 오디오 기기를 통해 그 전기 신호를 다시 스피커를 통해 음악 신호로 듣는 것이다. 즉, 오디오의 역할은 모두 전기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 전기는 애호가 손댈 수 없는 것이라 여겨 등한시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오디오에 있어서 전기의 중요성, 더 정확히 말해 전원부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인으로 확고히 자리 잡게 된다. 시중에는 수력, 화력, 원자력의 전기에 따라 오디오 소리가 다르다는 얘기도 있지만 그냥 우스갯소리다. 오디오에서 발전소까지는 거리가 너무 멀어 전혀 영향이 없다 해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어디까지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데, 아마 전봇대가 아닐까 싶다. 일례로 일본에서는 오디오 애호가를 위한 단독 전원용 전봇대를 세워 주는 업체가 있다. 필자도 아주 오래전 단독 주택에 큰 공작 기계를 쓴다는 핑계로 전봇대를 세워 오디오용으로 썼더니 좋더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또한 전봇대를 세운 일본 애호가가 소리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는 얘기도 있다. 이 모두가 전원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한 경우다.

그렇다면 보통 애호가가 할 수 있는 것은 두꺼비집이라 불리던 분전반일 것이다. 참고로 두꺼비집이라는 명칭은 옛날 차단기 모양을 보고 붙인 이름이다. 보통 전기는 전봇대에서 적산전력계를 거친 후 각 집 분전반의 큰 용량의 주 차단기로 들어온다. 그리고 다시 몇 개의 작은 용량의 차단기를 통해 각각 분배된다. 오디오만을 위한 단독 전원을 위한 작업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이상적으로는 주 차단기 인입선에서 바로 배선을 따서 오디오만을 위한 차단기로 연결하는 것이고,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주 차단기의 출력선에서 오디오용 차단기로 따로 배선을 연결하는 방법이다. 특히 인입선에서 배선을 따면 다른 가전 기기와 간섭을 차단할 수 있다.

이런 두 경우 모두 배선을 일반선이 아닌 오디오용 선재로 교체하는 것이고, 이것에 물리는 차단기 역시 오디오용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선재는 길이가 짧아 파워 케이블 선재를 이용하거나 필자가 추천하는 것으로는 구리 단결정(네오텍 제품) 단심선을 쓰는 것이다. 선의 굵기는 AWG 기준으로 12AWG가 적당하다. 일반적 굵기로는 4.0SQ(AWG12-10)이다. 원래 배선재는 3.0SQ가 주로 사용된다. 선의 종류도 여러 가닥의 연선보다 한 가닥의 단심선이 더 좋고 작업성도 편리하다.

다음은 차단기의 교체이다. 현재 오디오용으로 나온 차단기는 없다. 예전에 일본에서 나온 오디오용이 있었는데, 이것은 일반적인 차단기를 단순히 극저온 처리한 것이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폴란드 기가와트 사에서 나온 차단기가 있는데, 이것 역시 오디오용이 아닌 산업용 차단기를 극처온 처리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추천할 수 있는 것은 국산 차단기인데, 여러 회사의 차단기를 필자가 실험해 본 결과 구형의 검은색 LG 차단기가 가장 좋은 것으로 나왔다. 요즘 나오는 것들은 흰색의 차단기인데, 아마도 플라스틱의 재질이 경량의 흰색 계열로 바뀌었고, LG 역시 흰색의 LS로 바뀌었다. 소리는 단연 구형이 좋다. 아마도 몸통의 플라스틱 재질과 통전되는 황동 재질의 차이로 여겨진다. 그래서 이 차단기를 극저온 처리해 쓰면 나름대로 좋은 음질을 얻을 수 있다. 용량은 20A 내지 30A이고, 단순 차단기 또는 누전 차단 기능이 있는 누전 차단기를 선택적으로 쓰면 된다. 통상 30A 누전 차단기를 추천한다. 누전 기능이 필요 없다면 단순 차단기 쪽이 음질이 좋다.

이번에는 작업 방법이다. 주 차단기에서 여러 차단기로 분배되는 방법은 각각의 선, 아니면 구리 막대를 사용하는데, 선재는 각각 배선이라 선만 바꾸면 되지만 구리 막대의 경우 오디오용 차단기 쪽을 절단해 사용한다. 혹 구리 막대가 음질이 더 좋으리라 생각할 수 있지만 구리의 순도가 그리 높지 않아 오히려 선재 쪽이 더 좋다.

그리고 오디오용 차단기에서 방에 설치된 콘센트의 배선을 교체하면 좋지만 벽 안으로 배선이 되어 있어 이를 교체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리고 배선의 길이도 길어 선재 값도 많이 들어간다. 물론 보기 흉하지 않다면 노출 배선을 할 수도 있다.

한편 음질이 더 좋은 기가와트 차단기를 쓰면 좋은데 가격이 비싸고 기존 분전반에 비해 크기가 커서 들어가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먼저 비싼 가격의 해결책은 기가와트 사 제품의 원래 제조자인 칼링 테크놀로지스 사의 제품을 구하는 것이다. 가격이 3분의 1 수준이다. 그리고 설치는 사진과 같이 분전반 옆 벽에 브래킷을 이용해 부착하는 것이다. 아마도 분전반이 창고나 신발장 속에 설치되어 있기에 노출되는 차단기가 보기 흉할 일은 없을 것이다. 한때 지멘스 차단기를 많이 사용했는데, 이는 다소 고역이 강조된 것이라 추천하지 않는다.

이렇듯 분전반의 선재와 차단기를 바꾸는 것만으로 향상된 음질은 매우 극적이라 할 수 있다. 마치 많은 돈을 들여 더 좋은 앰프로 바꾼 것과 같은 효과를 얻게 된다. 이것은 모든 오디오 기기에 공급되는 전기의 질 차체를 모두 바꾸었기에 얻어지는 효과인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이 전기가 바로 스피커를 구동하는 전기이기 때문이다.

다음 편에서는 벽체 콘센트와 이에 연결되는 전원 장치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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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11월호 - 5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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