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audio MOON 390 · 33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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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audio MOON 390 · 330A
  • 김남
  • 승인 2021.10.08 17:46
  • 2021년 10월호 (59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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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소스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

오디오 애호가들로 본다면 경력파들이 가는 길은 대개 비슷한 것 같다. 젊어서는 여러 가지 호화 스펙의 반도체 앰프에 집중하다가 세월이 가면 타의 반, 자의 반으로 소출력의 진공관 앰프에 턴테이블 쪽으로 회귀하고 만다. 세트도 점점 더 간략해지기 십상이고 좋아하는 곡만 집중적으로 듣게 된다. 음악은 심사숙고해서 듣는 것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마음 편하게 정서 함양이 되어야 하는데, 전투적으로만 듣던 젊은 시절의 무용담이 모두 부질없어지는 것 같고, 이제는 그 전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시스템을 축소하고 말았다.

몇 년 전 어느 분 댁에서 보니 프리앰프도 없이 무명의 파워 앰프에 D/A 컨버터와 노트북을 연결해서 소리를 들려주는데 소리가 괜찮았다. 그때 이런 쪽의 음악 재생이 결코 수준 낮은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굳어졌다. 덕분에 지금은 간소한 네트워크 플레이어 한 기종이 오디오 랙에 올라와 있다. 자주 듣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은 그 앞에서 음악을 골라 본다. 편리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러나 어쩐지 신뢰가 가지 않는 것은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주종이고 프리앰프 기능은 그다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네트워크 플레이어 기능을 가진 본격 프리앰프를 유심히 보게 된다. 프리앰프 기능이 좋으며 거기에 크게 번잡하지 않은 네트워크 스트리밍 재생 기능을 가진 제품이야말로 턴테이블 애호가들에게도 절실한 기종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청기는 우선 오디오 제품의 만듦새에서 국가별 랭킹을 매기자면 단연코 금메달감인 캐나다의 제품이다. 심오디오는 캐나다에서 1980년대에 빅터 시마라는 엔지니어가 설립한 오디오 브랜드인데, 처음 이 메이커의 이름을 듣고 나서 한동안 국내에서 심씨 성을 가진 분이 창업한 것으로 오인을 한 적도 있었다. 동사에는 건실한 제품이 많지만, 문(MOON) 시리즈는 특히 동사의 기술력을 총동원했다는 자부심 넘치는 기종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리고 본국에서는 무려 10년이라는 긴 제품 보증 기간을 제공하는데, 그만큼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뜻이겠다. 또한 동사의 라인업은 꽤 넓은 범위이며, 프리·파워 앰프, 인티앰프, CD 플레이어, 네트워크 플레이어, D/A 컨버터, 올인원 제품, 포노 앰프, 헤드폰 앰프까지 제작한다.

시청기 MOON 390은 근래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시장에서 등장하자마자 시선 집중, 영국의 오디오 전문지에서 만점이나 다름없는 별 5개를 받았다. MOON 390은 우선 여러 가지 기능이 돋보인다. 기본적으로 네트워크 플레이어이며 스트리밍 서비스, 인터넷 라디오, PC·NAS 등의 음원 재생에 최적화되어 있고, 룬 레디 인증과 스포티파이 커넥트 기능까지 포함한다. 그러면서도 USB B, AES/EBU, 코액셜, 옵티컬 디지털 입력을 가진 DAC로 PCM 32비트/384kHz, DSD256까지 재생할 수 있으며 MQA 인증까지 받았다. 이외에도 프리앰프, 헤드폰 앰프, HDMI 입·출력(4K, HDCP 2.3, 딥컬러), 에어플레이2, 블루투스, 멀티룸 같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MM/MC 포노 스테이지가 포함되어 있어 아날로그 부문에서도 상당한 성능을 과시한다.

MOON 330A 파워 앰프는 동사의 모노블록 400M 파워 앰프의 스테레오 버전으로, 400M의 기술력이 그대로 축약되어 있다. 이 400M 앰프는 발표 직후부터 이미 명기 대열에 올라와 있는 기종이다. MOON 330A는 글로벌 피드백이 없으며, 어드밴스드 르네상스 증폭기 회로, 밸런스드 디퍼런셜 회로, DC 커플드 회로 및 정밀히 매칭된 독자적인 MOON 바이폴라 출력 트랜지스터와 같은 이미 입증된 기술이 대폭 투입되었다. 그리고 고유한 방열판 구조를 통해 매우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냉각이 가능하며, 전원 공급 장치에는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포머와 대용량의 커패시터가 포함되어 있다. 입력에는 XLR과 RCA 모두 갖추고 있다. 출력의 경우 8Ω에서 125W, 4Ω에서 250W의 출력을 낸다. 상급기가 검증 결과 수작으로 인정받은 뒤 이처럼 약간 축약된 후속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오디오 선별의 지혜로움이다. 오히려 모노블록의 상급기를 뛰어넘는 제품도 많다.

이 2기종을 연결한 것은 하베스의 콤팩트 7ES-3 XD. 우선 총체적인 느낌은 이 앰프 세트의 수준이 상당하다는 것. 외모에서 보이는 깔끔함과 사운드의 깊이감 등이 인상적이다. 반도체 앰프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하다. 파워가 올라가도 흐트러지지 않는 정밀도는 물론, 해상도 역시 대단하다. 스피커를 바꿔 봐도 그런 느낌은 대동소이. 가격도 이 정도면 만듦새에 비해 상당한 호감 수준이다. 오디오 보수파에게도 오랜만에 권장해 볼 수 있는 기종. 


MOON 390
가격 780만원   디지털 입력 AES/EBU×1, Optical×1, Coaxial×1, USB B×1, USB A×1, Network×2   HDMI 입출력 4/1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Phono×1   아날로그 출력 RCA×1(Fix), RCA×1(Variable), XLR×1(Variable)   주파수 응답 10Hz-200kHz(-0.5dB/-3dB)   S/N비 125dB   THD+N 0.0004%   입력 임피던스 22㏀   출력 임피던스 50Ω   크로스토크 -116dB   최대 게인 10dB   네트워크 지원   블루투스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룬 레디 지원   헤드폰 출력 지원(600Ω/100mW, 300Ω/200mW, 50Ω/0.8W)   크기(WHD) 42.9×8.9×33.3cm   무게 10kg(Ship)

MOON 330A
가격 550만원   실효 출력 125W(8Ω), 250W(4Ω)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10Hz-125kHz(+0, -3dB)   THD 0.02%(1W), 0.05%(125W)   입력 감도 800mV   입력 임피던스 47500Ω   게인 31dB   S/N비 100dB   크기(WHD) 42.9×8.9×35.6cm   무게 15kg(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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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10월호 - 5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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