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감상은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문화생활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오늘날 오디오는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재생하는 도구로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따라서 오디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을 잘 들려주는 것, 즉 음질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음질이라는 것은 최종적으로 사람이 듣고 판단하는 것에 주로 의존한다. 그래서 어떤 놀라운 기술로 개발된 초고가의 오디오라고 해도 사람들의 귀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시장에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케이블 업계에서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제조사로 와이어월드를 빼놓을 수 없다. 와이어월드의 창립자 데이비드 살츠는 케이블로 인해 발생된 문제점을 직접 발견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케이블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임을 깨닫고, 프리앰프에 파워 앰프를 바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케이블을 평가하게 된다. 그 후 객관적으로 케이블 디자인을 테스트하기 위한 ‘케이블 비교기’라는 장치를 개발하게 되었는데, 첫 번째 인터커넥트 케이블 비교 기기가 1996년에 CES 기술 혁신상을 받았다. 그리고 이러한 점은 지금도 와이어월드만의 고유한 특징으로 남았고, 지난 수십 여 년간 수많은 기술력을 쌓기 위해 연구해 왔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직접 시청해 평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시청한 와이어월드의 케이블은 마이크로-플래티넘 이클립스(Micro-Platinum Eclipse) 8 110Ω 디지털 케이블이다. 이 케이블은 플래그십인 플래티넘 스타라이트 8 바로 아래에 위치하는 제품으로, 2013년에 개발된 7 시리즈를 새롭게 업그레이드한 8 시리즈에 속한 케이블이며, 진일보한 복합 절연 기술 컴포실렉스 3이 적용되어 있다. 컴포실렉스 3은 기존 절연체에서 생성되는 노이즈 변조 왜곡을 제거하고, 마찰 전기 잡음도 최소화해 주는 특별히 설계된 독특한 고분자 합성 재료를 사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 케이블의 도체는 OCC 7N 솔리드 실버이며, 선재의 경우 13가닥의 그룹 3개로 되어 있으며 굵기는 26AWG다. 단자는 은도금 구리 합금으로 제작되었다. 이 케이블의 구조는 동사 제품의 특징인 트라이 DNA 헬릭스 구조로 되어 있다.
이 마이크로-플래티넘 이클립스 8 AES/EBU 디지털 케이블을 오디오 시스템에 투입하고, 이 케이블을 투입하기 전과 비교 시청했다. 트랜스포트로 칵테일 오디오 X45 Pro를 사용하고, 노르마 오디오의 D/A 컨버터가 내장된 프리앰프 Revo SC-2 LN과 Revo PA-150 파워 앰프에 이글스톤웍스 더 엠마 SE 스피커를 연결해 시청했다.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것으로 들어 보았다. 마이크로-플래티넘 이클립스 8 디지털 케이블로 교체하자 두 스피커 사이 공간의 깨끗해진 배경에 피아노 음이 선명하게 피어올랐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에서도 마찬가지다. 피아노 음이 더 선명해지고 현악기는 더 두툼해지며, 첼로의 까슬함과 바이올린은 더 촉촉함이 부각된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는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 소리와 조수미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피어오른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앞부분의 오케스트라의 배경이 깨끗해지고, 악기 소리는 명료하며, 솔로 가수와 합창단의 목소리도 자연스럽고 선명하게 들린다.
와이어월드의 최상위 바로 아래 케이블인 마이크로-플래티넘 이클립스 8 AES/EBU 디지털 케이블은 우수한 도체, 이와 접촉하는 절연체의 마찰 전기 잡음을 최소화해 주는 기술력을 통해 순도 높은 신호를 전달하는 것을 누구나 즉각 확인할 수 있다. 더 깨끗해진 배경에서 에너지가 넘치고, 선명한 악기 소리와 목소리를 들려준다.
가격 48만원(1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