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en Mingus Orchestra Statement Edition & Soulution 525 ·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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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en Mingus Orchestra Statement Edition & Soulution 525 · 511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21.10.08 16:21
  • 2021년 10월호 (59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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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스펙트럼으로 펼쳐지는 장대한 오케스트라의 향연

이번 매칭의 기획은 재미있다. 오디오쇼가 열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견 없는 표준이 되는 매칭을 선정하여 ‘더 레퍼런스’라는 오디오쇼를 기획한 것인데, 무려 6개의 레퍼런스 매칭을 준비한 것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막연히 수입사에서 권장하는 매칭이 아니라, 제작사에 의해 선정된 매칭이라는 점이다. 이른바 설계 과정에서부터 레퍼런스로 삼았던 매칭이라니 믿음이 가지 않는가. 더 레퍼런스 오디오쇼의 메인 기획들을 몇 가지 먼저 들어보는 기회를 가졌다. 시연 장소는 신사동에 위치한 더 하이파이. 

이번 기획의 주인공은 마르텐(Marten)의 밍거스 오케스트라(Mingus Orchestra)이다. 특히 업그레이드 모델인 스테이트먼트 에디션(Statement Edition) 버전이다. 마르텐이 가장 사랑하는 두 브랜드, 소울루션(Soulution)과 CH 프리시전이 메인 매칭 파트너가 되었다. 이번 회는 소울루션과의 매칭. 일단 밍거스 오케스트라의 스펙부터 살펴보자. 

여기서 제품명 밍거스는, 전설적인 재즈 베이시스트 찰스 밍거스를 뜻한다. 원래는 캄보 밴드에서 활동했지만, 나중에 오케스트라를 조직해서 대편성 작품도 많이 연주했다. 바로 여기에 착안, 모델명으로 삼은 것이다. 4웨이 구성에, 다량의 셀 베이스가 들어간 점, 그리고 무려 130kg의 무게를 자랑한다는 점, 게다가 다이아몬드 트위터 및 미드레인지가 투입된 부분을 고려하면, 충분히 대형기의 포름을 갖추고 있다.

일단 유닛 구성을 보면, 중간의 중·고역부 맨 상단에 0.75인치 구경의 다이아몬드 트위터가 보인다. 그 밑으로 미드·하이 역할을 하는 2인치 구경의 다이아몬드가 보이고, 여기에 7인치 구경의 세라믹 드라이버가 투입되어, 전체적인 미드레인지를 완성한다. 즉, 미드에 두 개의 드라이버가 투입된 셈이다. 한편 우퍼는 전면에 4개의 8인치짜리 셀 베이스가 보인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후면에 10인치 사양의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무려 4개나 투입되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22Hz-100kHz라는 울트라 와이드 레인지를 자랑한다. 최대 450W 출력까지 커버하는 점에서, 구사하기에 따라 어마어마한 음을 얻을 수 있다.

한편 이와 매칭되는 소울루션의 제품은 525 프리앰프와 511 스테레오 파워 구성이다. 단, 511을 두 개 투입해서, 일종의 모노 모드로 사용했다는 점은 꼭 짚고 넘어가자. 일단 525부터. 최상급 모델인 725의 장점을 수용하면서, 가격대비 상당히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들려주고 있다. 사실 양질의 프리앰프는 파워 앰프와 임피던스 매칭이 중요하다. 또 레벨 밸런스도 적절히 이뤄져야 한다. 입력된 신호의 순수성을 훼손하지 않은 가운데 파워 앰프로 보내는 역할에 충실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볼륨 컨트롤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대목에서 동사는 최상의 소울루션을 보여준다. 기본적으로 비샤이 데일 저항으로 구성된 릴레이 방식의 저항을 투입하고 있다. 완전 아날로그 방식이다. 이래서 95스텝으로 구성되며, 1dB 단위씩 조정이 된다. 당연히 듀얼 모노 구성으로, 좌우 채널의 간섭이 일체 없다. 무엇보다 어떤 로드에서도 레벨과 위상이 정확하게 구현되는 점이 인상적이다. 울트라 와이드한 대역폭은 입을 쩍 벌리게 한다. 무려 0-2MHz를 커버한다. 400,000㎌에 이르는 전원부 용량은 가히 어지간한 파워 앰프 못지않다. 20kg이나 나가는 무게가 듬직하다. 

파워 앰프 511은 여러모로 다양한 기술을 최적화해서 투입하고 있다. 따라서 8Ω에 150W의 출력은 결코 가볍지 않다. 한편 모노 모드로 해서 모노블록으로 사용하면, 무려 600W의 출력이 얻어진다. 바로 이런 방식으로 본 스피커에 매칭한 것이다. 

511은 상급기 711과 701의 증폭단과 거의 유사한 방식으로 설계되었으며, 출력 면에서 약간 부족할 따름이다. 하지만 외견상으로 보이는 덩치는 어마어마하다. 일체 타협이 없는 방식으로 만들어져서 보기에 믿음직스럽다. 세상의 어떤 대형기도 아무렇지도 않게 구동할 듯한 카리스마가 빛난다. 그럼 본격적인 시청에 들어가 보자. 

첫 곡은 솔티가 연주하는 바그너 탄호이저 중 순례자의 합창. 처음에 합창단이 왼쪽에 나왔다가 서서히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그 과정에 여러 보컬이 여기저기 출몰하는, 매우 입체적인 모습이다. 백업하는 오케스트라의 장엄함과 보컬의 생동감이 정말 소름이 끼친다. 직접 오페라를 감상한다고 해도 이 정도로 리얼할까? 스케일, 박력, 에너지도 일품이지만, 전체적인 짜임새와 밸런스가 탁월하다. 역시 급수가 다르다.

이어서 게르기예프가 연주한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중 행진. 일단 타악기와 저역이 강력하게 백업하고 있다. 그 내용이 정확하게 드러난다. 또 비장한 현의 움직임이나 중간중간 여기저기에 출몰하는 관악기의 위치와 음색 등이 정말 명료하다. 계속해서 페이스가 바뀌면서 빠르게 전개되는데, 점차 스케일이 커지며 폭풍우가 몰아치는 듯한 모습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풀 스펙트럼으로 펼쳐지는 장대한 오케스트라의 출현에 그저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극한의 하이엔드를 체험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나 로드윅의 ‘Too Young’ 소박하고, 단아한 보컬의 매력이 허심탄회하게 다가온다. 약간 촌스러운 듯한 피아노 트리오의 백업도 여기서는 매력적이다. 특히, 베이스 라인이 풍부해 눈을 감으면 어느 재즈 클럽에 온 듯하다. 기교를 억제하고, 필링이 강조된 노래는 스트레이트하게 호소하는 매력이 있다. 저절로 눈을 감고, 소파에 파묻혀 음에 집중한다. 사실 이 정도 내용이라면 무슨 흠을 잡을 수 있을까? 단 1초라도 아껴가며 귀에다 소중하게 이런 체험을 새기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Marten Mingus Orchestra Statement Edition
가격 4억700만원   구성 4웨이   사용유닛 우퍼(4) 20.3cm 알루미늄 샌드위치, 미드레인지 17.7cm 퓨어 세라믹, 트위터 5cm 퓨어 다이아몬드, 슈퍼 트위터 1.9cm 퓨어 다이아몬드, 패시브 라디에이터(4) 25.4cm   재생주파수대역 22Hz-100kHz(±2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50Hz, 3800Hz, 8000Hz   출력음압레벨 89dB/2.83V/m   임피던스 6Ω   크기(WHD) 33.5×173×54cm   무게 130kg

Soulution 525
가격 3,750만원   아날로그 입력 RCA×2, XLR×2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0-2MHz(-3dB)   S/N비 120dB   THD+N 0.00009% 이하   채널 분리도 130dB   입력 임피던스 820㏀(XLR), 47㏀(RCA)   출력 임피던스 10Ω   출력 전압 16V(XLR), 8V(RCA)   크기(WHD) 44.2×14.3×44.8cm   무게 20kg

Soulution 511
가격 5,150만원(Stereo), 1억300만원(Mono)   실효 출력 150W(8Ω), 300W(4Ω), 600W(2Ω)   아날로그 입력 XLR×1   주파수 응답 0-800kHz(-3dB)   S/N비 108dB   THD+N 0.001% 이하   채널 분리도 120dB 이상   댐핑 팩터 10,000 이상   게인 +26dB   크기(WHD) 44.2×27×44.8cm   무게 3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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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10월호 - 5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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