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en Mingus Orchestra Statement Edition & CH Precision L1 ∙ M1.1 Mono ∙ T1 ∙ C1 ∙ 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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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en Mingus Orchestra Statement Edition & CH Precision L1 ∙ M1.1 Mono ∙ T1 ∙ C1 ∙ X1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21.10.08 16:11
  • 2021년 10월호 (59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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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오디오의 이상을 경험한 궁극의 매칭

제작사가 선택한 레퍼런스 매칭이라는 콘셉트의 기획이다. 신사동에 위치한 더 하이파이에서 매칭 시스템을 들었는데, 소울루션 525·511 시스템과는 또 다른 매력을 들려준 세트들이다. 이번 기획의 주인공 마르텐(Marten)의 밍거스 오케스트라 스테이트먼트 에디션(Mingus Orchestra Statement Edition)을 듣기 위해 동원한 것은 저 찬란한 CH 프리시전(CH Precision)의 패밀리다. 최고의 퍼포먼스와 음악성을 자랑하는 메이커이면서, 앰프뿐 아니라 소스기, 특히 디지털 소스 쪽에서 최상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더구나 마르텐에서 매칭의 레퍼런스 시스템으로 자주 선보이는 브랜드이니만큼, 과연 마르텐의 역작 밍거스 오케스트라 스테이트먼트 에디션과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지 궁금하기만 하다. 

밍거스 오케스트라 스테이트먼트 에디션에 대해서는 이미 솔루션 525·511 매칭에 소개한 바 있으므로, 여기서는 CH 프리시전의 패밀리를 소개하는 데 집중하겠다. 이번 라인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뉜다. 바로 소스와 앰프, 소스기로는 C1, T1 등이 있으며, 외부 전원부로 X1이 있다. 그 역할을 자세히 소개할 필요가 있다. 한편 앰프는 L1과 M1.1 모노이다. 이 부분은 후반부에 소개하도록 하겠다.

이번에 시청한 소스 쪽의 핵심은 C1이다. 일반적으로는 DAC라 부를 수 있는데, 동사는 이를 더 확장한 개념으로 부르고 있다. 바로 ‘Digital to Analog Controller’. 전통적인 DAC 이상의 성능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각 입력단을 모듈로 처리하고, 클래스A 서킷으로 설계하는가 하면, 클록의 싱크를 강화하는 쪽으로 마무리했다. 특히, 프로세싱 과정에서 동사가 개발한 CH-PEtER(Polynomial Equations to Enhance Resolution)을 도입했다. 고음질 파일의 엄청난 데이터조차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것이 그 핵심이다. 최상의 DAC를 찾는 분들에겐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한편 T1이라는 제품이 흥미를 끈다. 이것은 타임과 관련된 것으로, 수많은 데이터를 시간축에 따라 정렬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지털 기기에서 이 정도로 세밀한 부분까지 다루는 제품은 없어서 정말로 관심을 끈다. 오리지널 시그널의 완벽한 재생을 위해, 일체의 에러나 누락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자세로 만들었다. 특히 CDT나 다른 디지털 소스기에 DAC를 접속할 때, 두 기기의 클록을 더 정교하게 일치시키기 위해 본 기가 기여하는 부분은 상당하다. 무려 10MHz 대역에서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X1이라는 기기도 주목할 만하다. 이것은 외장 파워 서플라이다. 디지털 소스기뿐 아니라, 라인 전용 프리앰프 L1에도 유용한 제품이다. 예를 들어 승용차를 보자. 억대의 고급 제품이라 하더라도 투입되는 연료가 질 나쁜 것이라면,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할 수 없다. 오디오도 마찬가지다. 특히, 미세한 신호를 다루는 소스기와 프리앰프에선, AC 노이즈라든가, RF의 간섭을 최대한 배제해야 한다. 바로 그런 용도로 만들어져서, 최상의 DC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본 기를 투입했을 때 음질 향상이 극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은 직접 들어보면 안다. 

이어서 앰프 쪽을 보면, 우선 L1. 라인 전용 프리로, 순수 아날로그 방식이다. 요즘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전통적인 설계가 눈에 띈다. 신호 경로를 최단화시켰고, 기본적으로 클래스A 방식으로 설계했다. 입력된 신호를 파워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투명도와 디테일, 다이내믹스를 보존하면서, 최고의 음악성을 추구하려는 열망이 보인다. 침묵만큼 권위를 강화하는 것은 없다는 다빈치의 말을 인용하고 있는데, 바로 그런 미덕이 잘 발휘된 모델이다.

마지막으로 M1.1 모노인데, M1의 버전 업 제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스테레오 버전은 8Ω에 채널당 200W를 내고 있지만 오로지 스테레오에서 끝나지 않고, 모노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내용이 돋보인다. 모노(브릿지 모드) 버전은 8Ω 700W의 압도적인 출력을 만들어낸다. 입력단은 클래스A, 증폭단은 클래스AB 방식을 쓰고 있다. 

이런 CH 프리시전의 주력 시스템들로 밍거스 오케스트라 스테이트먼트 에디션 스피커를 본격적으로 구동해본다. 첫 트랙은 솔티가 연주하는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 와우, 확실히 그레이드가 다르다. 정보량이 풍부하고, 잘 정돈되어 있으면서, 압도적인 스케일과 다이내믹스를 자랑한다. 오히려 실황 연주로 듣는 것보다 더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오디오 예술이 이 정도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을 직접 들어보지 않는다면 절대 믿지 않을 것이다. 혼자서 듣는 게 아까울 정도였다. 다양한 악기의 포지션과 음색이 명료하고, 서로 조화롭게 엮이면서, 철저한 시간축 일치로 다가온다. 특히, 묘한 탐미주의적 성격이 발견되어, 강한 중독성을 보인다.

이어서 아르헤리치가 연주한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 1악장. 시작부터 광대하고, 웅장한 기운이 넘친다. 그 배후에 흐르는 로맨티시즘과 노스탤직한 느낌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이윽고 본격 연주 시에 등장하는 화려한 피아노. 정확한 타건과 프레이징을 자랑하며, 소름 돋는 해상력에 매혹적인 음색까지 그냥 넋을 잃게 만든다. 미세한 기척부터 풍부한 다이내믹스까지 어디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 그야말로 하이엔드 오디오의 이상이 풍부하게 펼쳐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데스티니 차일드의 ‘Emotion’. 비욘세가 가운데 포진한 가운데, 양쪽에 한 명씩, 총 세 명의 보컬이 나온다. 서로 주고받으면서, 비욘세가 리드해가는 모습. 다양한 악기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거대한 스케일을 이루는데, 그 모습이 극히 자연스럽다. 바닥을 두드리는 킥 드럼과 샤우트하는 보컬의 에너지 등이 넘실거리면서,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드는 힘과 박력을 실감한다. 특히, 여성 보컬의 매혹적인 묘사는 결코 잊을 수 없는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Marten Mingus Orchestra Statement Edition
가격 4억700만원   구성 4웨이   사용유닛 우퍼(4) 20.3cm 알루미늄 샌드위치, 미드레인지 17.7cm 퓨어 세라믹, 트위터 5cm 퓨어 다이아몬드, 슈퍼 트위터 1.9cm 퓨어 다이아몬드, 패시브 라디에이터(4) 25.4cm   재생주파수대역 22Hz-100kHz(±2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50Hz, 3800Hz, 8000Hz   출력음압레벨 89dB/2.83V/m   임피던스 6Ω   크기(WHD) 33.5×173×54cm   무게 130kg

CH Precision L1
가격 4,900만원   주파수 응답 DC-1MHz   최대 입·출력 레벨 16V(RCA), 8V(XLR)   S/N비 136dB 이상   THD+N 0.001% 이하   입력 임피던스 47㏀/300Ω(RCA), 94㏀/600Ω(XLR)   크기(WHD) 44×13.3×44cm   무게 20kg

CH Precision M1.1 Mono
가격 1억5,600만원(Mono), 8,100만원(Stereo)   실효 출력 700W(8Ω), 1200W(4Ω), 1600W(2Ω)   주파수 대역 DC-450kHz(-3dB)   입력 전압 1.25V(RCA), 2.5V(XLR)   S/N비 118dB 이상   THD+N 0.1% 이하(0% 글로벌 피드백), 0.01% 이하(100% 글로벌 피드백)   입력 임피던스 47㏀/300Ω(RCA), 94㏀(XLR)   크기(WHD) 44×26.6×44cm   무게 71kg

CH Precision T1
가격 3,600만원   출력 BNC×6(10MHz/75Ω)   입력 TTL Ref×1   크기(WHD) 44×13.3×44cm   무게 20kg

CH Precision C1
가격 4,523만원   컨버전 타입 리니어라이즈드 R-2R, PCM1704×4(채널당), 24비트/768kHz   출력 레벨 2.7V(RCA), 5.4V(XLR)   S/N비 120dB 이상   THD+N 0.001% 이하   크기(WHD) 44×13.3×44cm   무게 20kg

CH Precision X1
가격 2,450만원   크기(WHD) 44×13.3×44cm   무게 2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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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10월호 - 5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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