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Prime STA-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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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Prime STA-9X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21.10.08 14:59
  • 2021년 10월호 (59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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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프라임, 이제는 미니멀 파워 앰프의 시대

오디오 시스템을 구성하다보면, 아무래도 스피커의 존재가 두드러진다. 대형기의 로망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공간이 좁으면, 스피커 사이즈도 줄어든다. 그래도 뭔가 강력한 존재감을 피력하는 물건은 갖고 싶다. 그럴 때 떠오르는 것이 바로 파워 앰프다. 클수록 멋지지 않은가?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이제는 성능이 우수하면서도 되도록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제품을 원하게 되었다. 그 사이 기술력의 발전이 눈부셔서, 과거에 사과 궤짝만한 제품을 콤팩트한 사이즈로 줄여도 퀄러티 면에서 전혀 손색이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런 최신 기술력의 눈부신 성과가 바로 이번에 만난 누프라임(NuPrime) STA-9X 파워 앰프다.

개인적으로 누프라임의 제품을 써보기도 했고, 그 높은 가성비를 존중하고 있다. 무엇보다 디지털 분야에 선진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확보한 부분은 동사의 최대 장점이기도 하다. 따라서 주로 소스기 쪽에 강점을 보여왔는데, 이제는 앰프 쪽도 차근차근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단순한 구색 맞추기가 아니라, 남들이 흉내 낼 수 없는 독자적인 테크놀로지로 무장하고 있는 점은 아무튼 고무적이다. 더욱 본 기의 퍼포먼스가 기대된다.

본 기의 최대 특징은 클래스A와 클래스D의 멋진 결합이다. 이 부분부터 알아보자. 본 기는 전신인 STA-9 및 AMG-STA 등에서 개발된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고 있다. 입력단은 일체 네거티브 피드백을 걸지 않은 싱글 엔디드 타입으로, 전형적인 클래스A의 설계를 따르고 있다. 이 부분을 통해 마치 진공관 앰프와 같은 포실하고, 부드러운 사운드가 재현이 된다. 하지만 증폭부는 클래스D 방식이 도입되었다. 하지만 통상의 방식보다 훨씬 진보한 내용을 보여준다. 일단 스위칭 주파수 대역이 무려 750kHz에 달한다. 일반적으로는 300kHz 이하에서 이뤄지고 있다. 가청 주파수 대역을 넘어서는 지역에서 스위칭이 벌어지므로, 우리의 청각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짧은 신호 경로를 추구한 점도 마음에 든다. 그리고 신호 경로에서 일체의 커패시터를 사용하지 않는다. DC 레벨에서 최상의 주파수 대응력을 성취하고 있다. 입력된 음성 정보의 개성이나 맛을 최대한 살리는 쪽의 설계라 할 수 있다. 

전원부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기본적으로 리니어 타입을 사용하고 있다. 덕분에 토로이달 전원 트랜스가 투입되었으며, 이로써 고역대의 노이즈를 줄이고, 저역대의 성능을 강화시켰다. 스피커의 핸들링 능력이 우수하다. 진동을 방지하기 위한 피트의 도입이 적절해서, 잡공진이나 여러 부수적인 요인들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있다.

본 기의 장점은 브리지 모드의 제공. 기본적으로 스테레오 단품 파워 앰프지만, 대형기를 전제로 할 경우, 두 개를 동원해서 브리지 모드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럴 경우 기본 130W에서 출력이 330W로 증가한다. 먼저 하나를 사서 쓰다가 마음에 들고, 스피커 사이즈가 커질 경우에 대비한다는 점에서 매우 실속 있다. 

그러고 보면, 스튜디오 같은 혹독한 환경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만한 기기라 해도 좋다. 그러나 너무 무기질적인 사운드는 아니고, 클래스A 방식의 장점을 적절히 투입해서, 일반 오디오 애호가들이 충분히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배려했다. 이 튜닝 포인트가 매우 적절하고 또한 믿음직스럽다. 절대 사이즈만 보고 지레 스피커 구동력이나 음색에 대해 오해하지 말기를 바란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프리앰프는 노르마 오디오의 레보 SC-2 LN에 연결하고, 스피커는 피에가의 코액스 311 등을 동원했다. 

첫 트랙은 쿠벨릭 지휘,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1악장. 스산하고 음울한 인트로를 지나 낭랑한 트럼펫의 등장. 분위기가 일신하면서 서서히 고조된다. 이후 투티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이 드라마틱하게 전개된다. 기본적으로 반응이 빠르고, 즉각즉각 스피커가 원하는 로드를 제공한다. 치고 빠지는 부분이 탁월하면서 필요할 땐 제대로 저역을 터트린다. 성능이 뛰어난 스포츠카를 연상시키고 있다.

이어서 휘트니 휴스턴의 ‘I Will Always Love You’. 워낙 많이 들었던 곡이지만, 본 기로 들으니 다른 감각으로 다가온다. 텅 빈 공간에서 보컬의 솔로로 시작하는데, 그 잔향이나 디테일 묘사가 뛰어나다. 스튜디오의 공간이 제대로 포착된다. 이어서 본격 연주에 임할 때 등장하는 숱한 악기들의 홍수. 그러나 전혀 힘들이지 않고 제대로 분해한다. 저역의 육중한 맛도 제대로 내고 있다. 해상도와 다이내믹스가 상당한 제품이다.

마지막으로 롤링 스톤즈의 ‘Miss You’. 오랜만에 듣는 곡이다. 기본적으로 디스코 리듬을 배경으로 했으므로, 드럼과 베이스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 부분이 멋지게 재현된다. 절로 발 장단이 나온다. 보컬의 자유분방한 느낌에 적절한 코러스의 가세, 다분히 호색한의 느낌까지 원곡의 맛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 작지만 강하다. 또 능수능란하다. 파워 단품으로 효용 가치가 무척 높다고 하겠다. 


가격 135만원(1개)   
실효 출력 130W(8Ω), 330W(8Ω, 브릿지)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10Hz-50kHz   
S/N비 90dB 이상   
THD+N 0.005%   
입력 임피던스 47㏀   
게인 ×28.5   
크기(WHD) 23.5×6×28.1cm   
무게 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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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10월호 - 5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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