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플래니건 - In His Own Sweet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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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플래니건 - In His Own Sweet Time
  • 신우진
  • 승인 2021.10.08 13:56
  • 2021년 10월호 (59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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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플래니건(피아노)
ENJ-9687 2
녹음 ★★★★★
연주 ★★★★★

엘라 피츠제럴드의 화려한 스캣이 끝없이 이어지고, 그녀는 참았던 숨을 고르면서 외친다. ‘토미 플래니건!’ 이어서 엘라의 목소리에 가려졌던 정갈한 피아노 연주가 시작된다. 재즈 팬이라면 익숙한 이 광경의 주인공, 오늘 소개할 음반은 토미 플래니건의 숨겨진 연주이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재즈 피아노 최고의 세션 맨, 토미 플래니건은 자신의 트리오 연주는 물론 엄청나게 많은 음반에 피아니스트로 참여했다. 엘라뿐 아니라 많은 재즈의 거장들이 그와 함께 연주했고, 그만큼 많은 연주를 들을 수 있다. 이 음반은 1994년 독일의 재즈 클럽에서 연주한 라이브 녹음을, ENJA의 음악 도서관에서 발굴해 내어 음반을 만들어 냈다. 이번에 안 사실인데, 그의 수많은 연주 중에 솔로 녹음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가 죽은 지 이십 년만에 나온 이 음반이 그의 수백 장의 음반 중에 유일한 솔로 음반이라고 한다. 수록곡은 모두 익히 아는 곡들로 특이함이 없지만, 바보같이 이번에 새로 한 연주인가 순간 생각했었다. 그만큼 언제 들어도 스탠더드인 연주이고, 녹음 역시 깔끔하게 잘 되어 있다. 또한 듣다 보면 마치 있지도 않은 베이스가 들리는 것 같고, 드럼을 브러시로 긁는 듯 환청이 들려온다. 무엇 하나 흠잡을 데 없으며, 피아노 솔로라고 믿기지 않을 그런 꽉 차 있는 멋진 연주를 들려준다. ‘역시 토미 플래니건’이라는 명불허전을 보여 주는 명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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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10월호 - 5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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