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en Parker Trio Diamond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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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en Parker Trio Diamond Edition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1.09.08 17:32
  • 2021년 09월호 (59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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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트위터 채택으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마르텐(Marten)의 파커(Parker) 시리즈는 동사의 다른 시리즈들처럼 역사적인 재즈 뮤지션을 기념하여 탄생한 것으로, 찰리 파커(Charlie Parker)를 오마주하고 있다. 플래그십 콜트레인과 준 플래그십인 밍거스에 이어지는, 새로운 파커 시리즈는 상위 라인업들의 비싼 가격과 퍼포먼스를 좀더 현실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한, 이른바 대중적 하이엔드를 목표로 기획·설계된 모델들이다. 그래도 가격은 여전히 고가인데, 특히 세라믹 트위터를 쓴 일반 버전과 달리 다이아몬드 트위터를 쓴 다이아몬드 에디션 제품들은 밍거스에 필적하는 수준의 높은 가격을 자랑한다. 

우아한 외모의 플로어스탠딩 모델인 파커 트리오(Parker Trio)는 2.5웨이 설계로 2개의 7.5인치 미드·베이스가 사용되는데, 상위 유닛보다 하위 유닛이 좀더 낮은 주파수 대역을 커버하는 설계로 되어 있다. 콜트레인과 밍거스의 아큐톤 유닛 대신 덴마크 출신 엔지니어에 의해 설계되는 SB 어쿠스틱스의 세라믹 드라이버가 새롭게 도입된 것도 각별하다. 

참고로 리뷰 모델은 다이아몬드 에디션으로, 기본 모델과 달리 아큐톤의 1인치 다이아몬드 트위터가 장착되어 있다. 2.2kHz에서 크로스오버가 이루어지는 다이아몬드 유닛은 ’Multi-diverse’라 부르는 마르텐의 크로스오버를 사용했다. 일반 버전과 차이라면 다이아몬드 트위터에 맞춰 크로스오버 회로에 폴리프로필렌 콘덴서를 쓴 일반 버전과는 달리 구리 포일 커패시터를 써서 사운드적인 최적화를 이룬 것이 다른 점이다. 7.5인치 세라믹 미드·베이스 2개의 2.5웨이 구성을 갖추고 있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스피커 뒷면에는 또 다른 9인치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2개나 달려 있다. 

유닛 전체는 메탈 소재의 그릴이 부착된 형태로 외부 충격의 파손을 막도록 했다. 세라믹 콘지는 튼실한 고무 소재 에지로 유닛에 고정되어 있다. 위상 반전 포트 대신 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후면에 달린 9인치 패시브 라디에이터 2개이다. 전면의 미드·베이스가 세라믹 버전인 것과 달리 패시브 우퍼는 알루미늄 소재의 유닛으로 좀더 낮은 대역의 깊은 저음과 에너지를 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스피커 터미널은 싱글 연결만 지원한다. 

캐비닛은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에 크롬 도장 마감의 아웃트리거 위에 올려놓은 형태로 자리 잡고 있으며, 아웃트리거에는 아이소어쿠스틱스에서 제작한 마르텐 전용 아이솔레이터가 제공된다. 이 기구 장치는 스파이크가 아니라 저역 통과 필터 역할을 하는 일종의 진동 흡수 역할의 음향 필터다. 캐비닛에서 발생되는 고주파 대역의 미세 진동들을 흡수하며 바닥에서 타고 올라올 수 있는 반대 진동들의 영향 또한 스피커로 올라오지 않도록 해주는 외부 진동 차단 역할도 겸하고 있다. 

캐비닛 소재도 마르텐 고유의 독창적 소재로 제작되는데 내부에는 댐핑 기능을 갖춘 얇은 판재를 겹겹이 쌓은 마르텐 보드인 M-Board가 사용되었다. 얼핏 봐서는 직각 형태의 스피커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전면에서 후면으로 가면서 폭이 넓어지는, 마름모 형태의 구조를 갖고 있다. 35mm 두께의 M-Board로 제작된 캐비닛의 최종 외피에는 월넛 마감을 제공하는 노멀한 매트 월넛과 글로시 처리가 된 피아노 월넛이 있으며, 색상 모델로는 블랙 글로시의 피아노 블랙 모델이 있다. 

테스트에는 소울루션의 525 프리앰프와 511 스테레오 파워 앰프를 모노럴 구성을 취해 각 채널에 1대씩 사용한 모노 연결로 시청했다. 소스기기는 dCS의 바르톡을 사용하고 음원은 타이달로 룬을 통해 재생했다. 일단 스테이징 능력이 우수하다. 스피커의 존재감이 사라지고 입체적인 무대가 멋지게 그려진다. 이미징이 매우 좋아서 어쿠스틱한 소편성 재즈 녹음들에서도 악기들의 정위감이나 악기 사이의 거리, 공기감이 사실적으로 잘 살아난다. 또한 말러나 브루크너 같은 대편성 녹음에서도 그런 입체적 무대 구현은 그대로 유지된다. 음량을 높이거나 총주에 소리가 일거에 터져 나와도 가운데로 무너지는 음상의 문제점이 거의 없다. 

음색은 차갑지 않지만 온도감 높은 특성도 아니다. 밝기는 중립에서 약간의 화사함이 배어 있는 톤인데, 전혀 기계적이거나 하이파이 어조를 부각시킨 인위적인 냄새가 느껴지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피아노의 사운드는 매우 깨끗하고 착색이 별로 없으며 음과 음 사이에 엉겨 붙는 것 없는 깨끗함이 인상적이다. 중·저역도 마찬가지다. 빠른 반응, 그리고 다이아몬드의 디테일이 뛰어난 해상력 덕분에 마커스 밀러의 ‘Trip Trap’에서는 베이스 기타의 리듬이 힘도 좋지만 딱딱 떨어지는 정밀한 리듬감을 들려주었다. 유닛의 구성을 보면 저음이 꽤 있을 법하지만, 양감보다는 리듬감이 탁월한 사운드로 깨끗한 저음을 들려준 것이 인상적이었다. 확실히 위상 반전형 스피커보다는 더 깨끗한 사운드로 패시브 라디에이터 설계의 장점을 느낄 수 있었다. 

마르텐의 하이엔드를 향한 중간 안내자 역할의 파커 트리오는 자연스러운 사운드와 빠르고 정교한 스피드 및 단단하고 깊은 저음 재생, 그리고 투명하고 깊은 무대의 스테이징으로 현대 하이엔드 스피커의 덕목들을 모두 보여준다. 특히 다이아몬드 트위터를 지닌 이 스피커는 기본 모델보다 훨씬 세련된 음의 디테일로 그 가치를 더욱 높인 매력적인 스피커임을 사운드로 입증한다. 


가격 5,700만원   
구성 2.5웨이   
사용유닛 우퍼(2) 19cm 세라믹, 트위터 2.5cm 다이아몬드, 패시브 라디에이터(2) 22.8cm   
재생주파수대역 26Hz-40kHz(±2dB)   
출력음압레벨 91dB/2.83V
임피던스 6Ω   
터미널 싱글 와이어 WBT Nextgen   
내부 배선 Jorma Design   
크기(WHD) 22-28×117×36cm   
무게 4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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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9월호 - 5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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