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las Cables Element Achromatic Z 2.0 Speaker Cable & Element Achromatic RCA C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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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las Cables Element Achromatic Z 2.0 Speaker Cable & Element Achromatic RCA Cable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21.09.08 15:37
  • 2021년 09월호 (59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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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케이블의 교과서, 아틀라스의 진가

아틀라스 케이블(Atlas Cables)의 리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대가 된다. 개인적으로 아틀라스의 정책과 기술을 좋아한다. 거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많은 케이블 회사들이 선재라든가, 많은 부품을 외부에서 가져온다. 거기에는 여러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동사는 대부분 자사 내에서 처리한다. 따라서 어떤 발상이 떠오르면 즉각즉각 프로토타입을 제작해서 연구할 수 있다.

가격적인 면도 언급해야 한다. 요즘 걸핏하면 1천만원대의 케이블이 등장한다. 물론 훌륭한 퍼포먼스를 갖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전체 시스템의 가격대가 그리 높지 않은 일반 애호가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더 현실적인 가격대에서 자신의 시스템 성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제품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런 면에서 아틀라스는 매우 특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리뷰에서 들은 스피커 케이블과 RCA 인터커넥터는 동사의 엔트리 클래스. 즉, 엘리먼트(Element)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인터넷에서 가격을 검색해보니 웃음 절로 나온다. 정말 착하다. 그래서 더욱 관심을 갖고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사는 게 이득이다. 백배 이득이다.

동사는 스코틀랜드의 킬마넉이라는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이 도시의 이름은 7세기경에 이곳에 최초로 교회를 세운 세인트 마넉에서 나왔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매우 친숙한 이름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여기서 1820년에 조니 워커 위스키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그간 숱하게 조니 워커를 마신 분들이라면, 어떤 의무감에서라도 아틀라스 케이블을 사야할 판이다. 아무튼 지금도 인구 5만이 되지 않는 소도시지만, 헤비 매뉴팩처링이 이뤄지는 공업 지대로 유명하다. 

동사의 선재는 OCC에 일가견 있는데, 이른바 단결정 선재다.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큰 바람이 분 적이 있다. 이 방식에 대한 찬반 양론이 뜨겁지만, 제대로 설계하면 이 방식이 가진 장점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당연히 순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고 또 그밖에 절연이나 커넥터에 대한 연구도 많이 되어 있다. 실제로 아틀라스는 케이블에 관한 한 일종의 대학교라고 보면 된다. 동사의 홈페이지에 가면 케이블에 대한 기초적인 의문이나 기술을 얼마든지 탐구할 수 있게 해놓았다. 실제로 논문도 많이 발표했다. 절대 호락호락한 메이커가 아니다.

아틀라스는 크게 네 가지 항목에 중점을 두고 제품을 만든다. 우선 도체 품질이 있고, 절연 성능, 단자 품질, 실드 성능 등 크게 4가지 사항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중 커넥터에 특히 강조를 둔다. 그러므로 동사의 제품군은 크게 보면 결국 커넥터로 나눈다고 해도 무방하다. 라인업을 보면 굉장히 세분화가 잘 되어 있는데, 이번에 만난 엘리먼트 아크로매틱 제품들은 아크로매틱 커넥터 타입을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두 케이블 모두 엔트리 주력 모델이다. 즉, 아틀라스로 가기 위한 입문용인 셈이다.

우선 RCA 인터커넥터부터 보자. 도체는 OCC 타입이고, 절연체로 PEF를 사용했다. 이것은 ‘Polyethylene Furanoate’을 사용했다는 뜻이다. 납땜을 살펴보면, 절대로 일반적인 납땜이나 열 용접을 쓰지 않는다. 대신 무납땜 방식을 쓰고 있다. 커넥터의 중요성을 고려하고, 선재의 특징을 생각하면 적절한 방법인 것 같다. 한편 실드 처리에 있어서는 전자파 노이즈를 기본적으로 차단하는 브레이드 OFC 실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반면 스피커 케이블은 무산소 동선인 6N 등급의 OFC를 2mm² 구경으로 쓰고 있고, 절연체는 고밀도 PE, 단자는 베릴륨 아크로매틱 Z다. 나머지는 RCA와 대동소이하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하베스의 모니터 30.2 XD, 프라이메어 I25 DAC, 칵테일 오디오 X45 Pro 등으로 구성했다. 일단 먼저 일반 케이블로 듣고, 이후 아틀라스 케이블 2종을 함께 투입해서 비교해봤다.

첫 곡은 하이팅크 지휘,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8번 3악장. 사실 저가의 제품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막상 들어보니 상상 이상이다. 깜짝 놀랐다. 좀더 저역이 풍성해지고, 정보량이 증가했다. 에너지가 상당해서 마치 파워가 올라간 듯했다. 스피드는 발군이고, 다이내믹스의 신장도 눈부시다. 특히, 관악기의 존재감이 빼어나다. 이 정도 가격에서 이 정도의 업그레이드는 정말 놀랍기만 하다.

이어서 다이애나 크롤의 ‘Love Letters’. 전체적으로 풍요롭고, 입체감이 살아나며, 대역이 넓어졌다. 배후의 오케스트라는 자신의 존재감을 한껏 뽐내고 있고, 깊은 더블 베이스라든가, 풍부한 기타 톤 등, 정말 휘황찬란하다. 거기에 보컬의 맛이나 개성은 정말 각별하다. 바로 요 앞에 서 있는 듯한 존재감은 특필할 만하다.

마지막으로 퀸의 ‘Somebody to Love’. 역시 이런 록에서 단연코 활기와 에너지가 넘치고 있다. 보컬은 카리스마가 가득하고, 코러스의 기세도 상당하다. 킥 드럼의 어택이나 베이스의 움직임 등이 일목요연하며, 중간에 나오는 기타 솔로는 정말 짜릿짜릿하다. 불꽃이 튈 정도다. 이 정도의 업그레이드라면, 일단 지르고 보자. 정말 대단한 케이블이다. 


Element Achromatic Z 2.0 Speaker Cable
가격 35만원(3m)

Element Achromatic RCA Cable
가격 20만원(1.5m)

590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1년 09월호 - 5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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