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ega Coax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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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ga Coax 311
  • 이현모
  • 승인 2021.09.08 14:42
  • 2021년 09월호 (59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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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감상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는 동축 리본 드라이버

1986년 스위스에서 창업한 스피커 전문 업체 피에가(Piega)는 독자적으로 개발·제조하는 리본형 드라이버로 유명하다. 거기에 윤기 나고 반짝거리는 알루미늄 인클로저도 한몫해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현재 동사는 마스터, 코액스, 프리미엄, 에이스, 클래식 시리즈가 있는데, 상위 라인으로 갈수록 알루미늄 캐비닛, 리본 트위터를 기본으로 채용하고 있으며, 특히 상위 코액스 시리즈에서는 트위터는 물론 일정 대역의 미드레인지까지도 리본형 드라이버로 재생한다.

이번에 시청한 피에가 코액스(Coax) 311 스피커는 동사의 중견 라인에 속하는 코액스 시리즈 중 하나로, 코액스 시리즈에는 3웨이 플로어스탠딩형 시스템으로 711과 511이 있고, 막내 격으로 북셀프형인 311이 있다.

코액스 311 스피커는 3웨이 북셀프형 시스템이다. 이 스피커는 피에가가 오랫동안 유지해 온 코액스 시리즈가 변화하는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우선 알루미늄에 고열을 가한 뒤 수백 톤의 압력으로 가공한 고강도 인클로저 안에 넣는 진동 제어를 위한 소재로 목재를 사용했는데, 이를 금속(TIM - Tension Improve Module)으로 바꾸었다. TIM은 볼트를 단단히 조여 캐비닛의 팽팽한 장력을 유지시키며, 이를 통해 작은 진동까지 억제하고 있다. 또 내부에 점성을 가진 댐핑 필름을 사용해 미세 공진까지 제거하고 있다.

동축 유닛도 개량되었는데, 더 강력한 네오디뮴 자석과 페라이트 구조의 특수 고장력강으로 만들어진 폴 플레이트로 업그레이드되었으며, 포일 다이어프램 아래의 플랫 코일 레이아웃과 포일 다이어프램의 댐핑도 최적화되어 보다 세밀한 사운드를 구사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스피커의 UHQD 우퍼 유닛은 특수 성형·코팅된 극도로 단단한 알루미늄 다이어프램과 티타늄 보이스 코일 포머를 채용하고, 서스펜션 구조가 개량되었다.

이렇게 장점이 많은 이 스피커의 주파수 응답은 35Hz-50kHz이다. 크기는 22×41×25cm(WHD), 무게는 15kg이다.

소스기기로 칵테일 오디오의 X45 Pro를 사용하고 노르마 오디오의 레보 SC-2 LN DAC/프리앰프와 레보 PA-150 파워 앰프를 동원해 코액스 311 스피커를 시청했다.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앞부분에 장엄한 장송곡이 나오는데, 스케일이 크고 울림에 힘이 있는 소리를 들려준다. 물론 전체적으로 해상도가 높고 명료한 소리를 들려준다. 아믈랭의 강력한 타건력도 적절히 표현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매우 정숙한 배경에 피아노 음이 한 음 한 음 떠오르는 것처럼 깨끗하게 소리를 들려준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첼로와 바이올린과 같은 현악기의 음상이 정확하게 잡히며 고유의 음색도 잘 살린다. 첼로는 까슬하면서도 부드럽고 바이올린은 매끄럽고 촉촉하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의 연주에서 에너지가 풍부하며 힘 있게 느껴지며, 조수미의 목소리도 부드럽고 명확하게 들려준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우선 오케스트라의 무대가 넓게 그려진다. 악기 소리마다 힘이 넘치고 명료하게 표현하며, 솔로 가수와 합창단의 목소리도 자연스럽고 힘이 넘친다.

피에가의 정평 있는 리본 트위터 기술력과 알루미늄 소재의 견고한 캐비닛 설계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코액스 311은 제법 큰 3웨이 북셀프형 스피커다. 보통 3웨이라고 하면 플로어스탠딩형을 떠올리기 쉬운데 311 스피커는 북셀프형으로 보다 정교한 소리를 들려주는 스피커다. 피에가의 전통적인 소리를 계승하면서도 한층 더 정교하게 발전시켰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중·고역에서 동축 리본 유닛을 사용함으로써 주파수 대역 간 위상 왜곡을 줄이고 보다 선명하고 깨끗한 소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와 잘 어울리는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도 적절한 에너지를 공급해 음악의 분위기를 잘 만들어 낸다. 그리고 유선형의 캐비닛과 그 내부의 잡 진동을 끝까지 추적해 제거하려는 노력은 매우 정숙한 배경을 만들고 초점이 선명한 음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음악의 다양한 색깔을 순수한 소리로 들려주며, 다양한 음악 감상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는 스피커이다. 


가격 970만원   
구성 3웨이   
사용유닛 우퍼 16cm, UHQD C111 코액셜 리본   
재생주파수대역 35Hz-50k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90dB/W/m   
권장 앰프 출력 20-200W   
크기(WHD) 22×41×25cm   
무게 1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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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9월호 - 5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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