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좋은 우등생 파워 앰프를 구한다면
아마 오디오 시스템을 단출하게 꾸미면서 효율적으로 하이 퀄러티를 유지하고 싶다면, 심오디오(Simaudio)의 인티앰프와 CD 플레이어는 진심 추천할 만한 조합이다. 여기에 알맞은 스피커만 걸어주면, 장르 가리지 않고 정말 즐거운 오디오 라이프를 영위할 수 있다. 특히, 인티앰프의 인기가 높아, 중고 장터의 경우 출현만 하면 바로 사라질 정도. 그런 가운데 혹 심오디오를 이런 엔트리급 제품을 주로 만드는 회사로 오해할 여지가 있다. 실상은 그렇지 않다. 어마어마한 물량을 투입한 분리형 앰프가 주력이며, 그 밖에 스트리머, DAC 등 다양한 영역을 커버하고 있다. 그러므로 인티앰프 정도는 일종의 서비스 상품에 해당한다. 자, 여기서 심오디오를 맛본 분들은 자연스럽게 업그레이드를 예상할 것이다. 그러나 단박에 플래그십으로 가기엔 무리가 있다. 그 중간 기착지가 바로 슬림한 사이즈로 빼어난 실력을 뽐내고 있는 중간 가격대의 390 프리앰프와 330A 파워 앰프 세트다. 이번에는 330A에 대해 포커스를 맞춰보자.
전체적으로 슬림하고, 무게도 가볍다. 하지만 중형급 스피커 정도는 무난하게 울릴 만한 실력기다. 그 바탕에는 동사의 최상급 파워인 400M 모노블록의 에센스를 적절하게 이양했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동사의 장점이다. 아낌없는 물량 투입으로 최상급의 제품을 만든 후, 그 노하우를 적절하게 하위 제품에 대입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본 기는 400M의 든든한 후원을 받고 있는 셈이다.
출력을 보면 8Ω에 125W이며, 4Ω에는 정확히 그 두 배인 250W를 내고 있다. 높은 댐핑 팩터를 확보해서 스피커 구동력이 뛰어나며, 무엇보다 5W까지는 클래스A로 구동하고 있다. 이 부분은 매우 특필할 만한 사항이다. 여기에 튼실한 토로이달 전원 트랜스를 배치하고, 고가의 부품을 투입해서 음질 위주로 다듬었다. 이 정도 파워라면 가격적인 면도 뛰어나서 한 번 들이면 오랫동안 즐길 수 있다고 본다. 제짝 390 프리앰프를 구한다면 그 기쁨은 더욱 배가될 것이다.
가격 550만원 실효 출력 125W(8Ω), 250W(4Ω)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10Hz-125kHz(+0, -3dB) THD 0.02%(1W), 0.05%(125W) 입력 감도 800mV 입력 임피던스 47500Ω 게인 31dB S/N비 100dB 크기(WHD) 42.9×8.9×35.6cm 무게 15kg(Sh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