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enEar Triton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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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enEar Triton Reference
  • 장현태
  • 승인 2021.08.11 18:04
  • 2021년 08월호 (58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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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서브우퍼가 포함된 스피커가 들려주는 초저역의 매력

우리에게 케이블 브랜드로 익숙한 오디오퀘스트의 퀘스트 그룹 산하 스피커 전문 브랜드가 바로 골든이어다. 동사는 2010년 샌디 그로스가 아내를 포함한 두 명의 동업자와 창업한 브랜드인데, 샌드 그로스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폴크 오디오와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다. 그만큼 하이파이 및 홈시어터용 스피커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오디오파일들의 취향에 맞는 최적의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제품 라인업은 대표 모델군인 트리톤 시리즈를 시작으로 대부분 홈시어터용에 집중된 제품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제 트리톤 레퍼런스 스피커의 핵심을 정리해 보겠다. 첫 번째로 외관 디자인은 트리톤 시리즈가 동일하게 플로어스탠딩형 스타일로, 전면은 그릴로 감싸고, 측면은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배치한 구성이다. 매끄럽고 곡면이 강조된 모양으로 전면에서 보면 폭이 좁고 길쭉하고 늘씬한 타워형 스타일이며, 하단은 플레이트 타입 베이스로 안정감 있게 받쳐 주고 있다. 여기에 고광택 피아노 마감까지 더해졌다. 현대적인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세련된 스타일이다.

두 번째로 리본 트위터의 적용과 독창적인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를 살펴보겠다. 우선 HVFR(High-Velocity Folded Ribbon) 트위터를 채용했는데, 전통적인 AMT 동작 방식을 지니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음의 확산성과 자연스러운 공간감 재생에서 탁월하고, 고역이 부드럽고 윤기가 있다. 그리고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는 6인치로, 리본 트위터 아래위에 대칭 구조로 장착되어 있는데, 중앙의 페이즈 플러그는 독특하게 일반 뿔 타입이 아닌 8개의 바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1인치 캡톤 포머 보이스 코일을 적용해 반응이 빠른 움직임이 장점이다.

세 번째로 저역은 액티브 방식으로, 내장 앰프로 드라이버들이 통제된다. 내장 앰프는 클래스D 방식으로 총 1,800W의 출력을 내며, 3개의 6×10인치 크기의 타원형 서브우퍼용 드라이버를 구동하고 있다. 그리고 양쪽 측면에는 구동 앰프가 필요 없는 10.25×9.5인치 크기의 평면 타입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총 4개 장착해 초저역의 간접 음을 구현했다. 일반적인 포트 방식보다 밀폐 구조에서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통한 방식이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는데, 코일 방식과 달리 공간 전체의 배음들을 지속적으로 분출하며 바닥에 깔리는 저음을 만날 수 있다. 

초저역의 필터는 3개의 서브우퍼를 1차, 4개의 라디에이션을 2차 저역 필터로 정밀하게 세팅되었다. 그리고 크로스오버 세팅은 56비트의 고성능 DSP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후면에 있는 서브우퍼 레벨 조절 노브를 통해 자유롭게 초저역량을 조절할 수 있다. 또한 RCA 입력을 통해 별도로 홈시어터용 서브우퍼로 사용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매칭 앰프에 대한 고민을 덜어 준다. 주파수 응답은 12Hz에서 35kHz, SPL 감도는 93.25dB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리고 내장 앰프로 초저역을 구동하기 때문에 실제 앰프가 담당하는 중·고역의 역할을 생각한다면 앰프 선택의 폭이 넓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내장 앰프를 동해 저역 재생 능력을 갖춘 만큼 중·고역의 반응이 빠를수록 유리하다.

보컬 곡으로 에드 시런의 ‘Shape of You’를 선곡해 보았다. 워낙 유명한 곡이지만 제대로 된 재생이 쉽지 않은 곡이기도 하다. 트리톤 레퍼런스의 저역은 조금 퍼지는 듯하지만 어느덧 전체 공간을 장악했고, 저역 반응은 액티브 타입답게 빠르다. 별도의 서브우퍼가 없어도 초저역을 만들어 내는 만큼 이 곡과 같이 격렬하고 빠른 템포의 팝에서는 어느 때보다 역동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저역이 돋보였다. 골든이어가 추구하는 사운드 철학을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기타 곡으로 토미 엠마뉴엘 연주의 ‘Song for a Rainy Morning’을 선곡해 보았다. 먼저 포근한 기타 사운드로 고역에 사용한 리본 트위터의 특성이 반영된 자극 없이 평온하고 자연스러운 표현이 중심에 있다. 핑거스타일 기타 곡인만큼 서브우퍼 레벨을 조금 낮추어 들어 보면 더욱 기타 현의 표현력이 돋보였는데, 이런 세팅의 묘미를 가진 점도 골든이어의 남다른 매력이다.

실내악 곡으로 멘델스존의 무언가 Op.19 No.6 ‘베네치아의 뱃노래’를 안드레아스 오텐잠머의 클라리넷과 슈만 쿼텟, 구나르스 우파트니엑스의 콘트라베이스 연주로 들어 보았다. 우선 콘트라베이스의 저역이 엄청났는데, 다시 한 번 내장 서브우퍼의 위력을 경험했다. 음의 전개는 분석적이거나 투명함보다는 전체적인 공간을 울려 주고 편안하게 음악을 접근시켰고, 클라리넷의 톤은 부드럽고 보어의 울림은 역시 예상대로 충분한 울림을 만들어 클라리넷 연주에 집중하게 했다.

이 제품에 투여된 부품들과 성능을 확인한 뒤 가격을 보고 다시 놀라게 된다. 농담 삼아 메이저 하이엔드 스피커 브랜드에서 동일한 사양의 제품을 내놓는다면 거의 2-3배 이상의 가격은 예상될 정도다. 그만큼 사이즈와 성능을 고려한다면 가격적인 부분은 상당히 장점이다. 특히 액티브형 서브우퍼가 내장된 제품이 가져다 주는 엄청난 파괴력을 만날 수 있으며, 개인적인 성향을 반영한 서브우퍼 레벨의 조정을 통한 초저역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재미있는 요소다. 그리고 하이파이와 홈시어터용 모두에서 효과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모델이라는 점과 큰 공간에서 더욱 기대되는 스피커라는 점에서 트리톤 레퍼런스 스피커는 손쉽게 선택해 볼 수 있는 스피커라고 할 수 있다. 


가격 1,550만원   
사용유닛 우퍼(3) 15.2cm×25.4cm, 미드레인지(2) 15.2cm, 트위터 HVFR 리본, 라디에이터(4) 24.1cm×26.6cm   
재생주파수대역 12Hz-35kHz   
출력음압레벨 93.25dB
임피던스 8Ω   
권장앰프출력 20-750W   
서브우퍼 출력 1800W, 클래스D
크기(WHD) 23.4×147.3×47.6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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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8월호 - 5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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