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el Michi X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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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el Michi X5
  • 장현태
  • 승인 2021.08.11 16:29
  • 2021년 08월호 (58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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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성·가성비·성능 모두 갖춘 가장 돋보이는 인티앰프

리뷰를 하면서 가끔 핫 이슈 제품들을 접하면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집중해서 제품을 살펴보고 들어 보게 된다. 특히 앰프의 경우는 필자의 전문 분야다 보니 더욱 주목하게 된다. 최근 리뷰 제품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인티앰프 중 하나는 바로 미치 X3이었다. 본지를 통해 리뷰했던 만큼 굳이 부연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은데, 이번 리뷰에서는 드디어 최상위 플래그십 인티앰프인 X5를 만나게 되었다.

특히 미치 시리즈는 로텔의 집약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함축시킨 새로운 하이엔드 모델인 만큼 첫인상도 강하게 남겼다. 동사가 제대로 이목을 끌 모델을 탄생시켰다고 할 수 있는데, 가격도 그렇지만, 최신 트랜지스터 앰프답지 않는 아날로그적인 포근함이 느껴지는 사운드가 더욱 인상적이다. 

미치 X5는 로텔의 플래그십 인티앰프인 만큼 제품에 투여된 부품과 스펙이 뛰어나다. 제품의 디자인과 기능 및 입·출력 사양은 이미 X3 리뷰를 통해 상세히 살펴보았기 때문에 간단히 정리만 해 보고, 본격적인 X5만의 장점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외관 디자인은 X3과 동일하지만, 출력이 큰 만큼 제품의 높이가 45mm 더 높아졌으며, 그래서 더욱 견고하고 무게 있게 보인다. 전면 블랙 패널에 디스플레이와 실렉터, 볼륨을 컨트롤하는 노브만 심플하게 배치했고, 전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각종 세팅도 가능하며, 내부 세팅을 통해 톤 컨트롤과 좌우 밸런스 조정을 할 수도 있다. 디스플레이에 표출되는 다양한 UI 역시 디자인의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데, 디스플레이를 통해 스펙트럼 애널라이저 또는 VU 미터를 선택해 표출할 수 있어 눈으로 보는 즐거움도 더해 준다.

파워 출력부는 모노블록 방식으로 완전 분리 독립된 설계로 되어 있으며, 클래스AB 증폭 방식으로 채널당 4Ω 임피던스에서 600W의 출력을 낼 수 있는데, 이는 X3의 350W에 비해 70%나 향상된 출력으로, 본격적인 고출력 인티앰프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앰프의 심장 역할을 하는 전원부의 경우는 X3과 달리 전용 파워 앰프인 S5의 모티브를 이어받아 채널별로 독립적인 대용량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채용했고, 영국 특허 받은 대용량 콘덴서도 적용해 단순히 출력의 증대가 아닌 에너지 넘치는 사운드를 만들어 주고 있다. 또한 아날로그적 질감을 강조한 사운드 튜닝을 위해 특별히 음질이 뛰어난 오디오 전용 부품인 메탈 필름 저항과 폴리프로필렌, 폴리스티렌 콘덴서를 사용하는 등 미치 X5는 철저히 음악성과 자연스러운 내추럴 사운드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종 스피커 연결부는 철저히 바이앰핑을 위해 조작감이 뛰어난 듀얼 바인딩포스트를 설치해 로텔의 플래그십 인티앰프의 위상을 보여 주고 있다.

풍부한 입력부와 부가 기능을 살펴보자. 아날로그 입력은 XLR 밸런스 입력과 4개의 RCA 언밸런스 입력뿐 아니라 포노 입력도 지원하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기능은 바로 디지털 처리부다. 이를 위해 DAC 칩셋은 아사히 카세이의 32비트/768kHz 성능의 프리미엄급 DAC 칩을 적용해 고음질 재생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PC-USB(USB 오디오 클래스 2.0)를 통해 PCM은 최대 32비트/384kHz의 샘플레이트를 지원하며 DSD와 MQA 음원까지 지원한다. 블루투스의 경우도 aptX와 AAC를 모두 지원함으로써 가장 이상적인 시대에 흐름에 부응하는 다기능 인티앰프라고 할 수 있다.

보컬 곡으로 샘 스미스 ‘Too Good At Goodbyes’를 선곡해 보았다. 남성 보컬은 미치 시리즈 특유의 공간감과 부드러운 보컬 사운드가 중심에 있다 그 덕분에 샘 스미스의 목소리는 중립적인 성향과 함께 어느 때보다 여유와 감미로움을 선사해 주었다. 특히 저역이 힘이 있고 풍부해 베이스와 킥 드럼 사이즈가 큰 편이고, 전원부 성능을 반영해 템포도 제법 빠르다. 이 부분은 X3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부분이다.

재즈 곡으로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연주로 ‘You Look Good To Me’를 선곡해 보았다. 역시 충분한 에너지를 가진 출력 덕분에 콘트라베이스의 깊은 저역대 울림이 지배적, 압도적이며, 드럼 연주에서 스네어의 타격 음과 심벌의 타격감이 잘 표현되었다. 트리오가 전해 주는 각 악기의 포지션을 강조하고 있다. 피아노는 조금 작고 중립적인 밸런스를 유지해 주는 반면 베이스와 드럼의 움직임은 생동감 있게 전달되었다.

대편성 곡으로 베토벤 교향곡 7번 중 4악장을 테오도르 쿠렌치스가 지휘하는 무지카 에테르나의 연주로 선곡해 보았다. 대편성 곡은 의외로 무대가 깊이 있고 멀게 표현되었는데, 오히려 이 덕분에 각 악기의 거리감은 좋고, 공간을 중시한 포지션을 만날 수 있었다. 마치 넓은 홀에서 듣는 듯했고, 음의 전개는 응집력을 강조하기보다는 각 파트의 역할과 개별 능력을 소화해 내는 듯한데, 이는 X5 앰프의 매력이다.

사운드를 정리해 보면, 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었고, 미치만의 사운드 개성을 제대로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철저히 음악성에 중점을 둔 사운드이며, 중·고역 특성은 아날로그적 성향을 잘 반영한, 질감과 밀도가 강조된 사운드이기 때문에 TR 앰프로는 고무적인 사운드 튜닝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저역 반응이 상당히 빠른 스타일로, 천만원대 이하 인티앰프가 이 정도의 사운드를 갖추었다면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최상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X5는 채널당 600W의 여유 있는 출력까지 갖추었기 때문에 성능과 위력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 음악성, 가성비, 성능을 두루 갖춘, 최근 인티앰프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강력한 위엄을 갖춘 제품이다. 


가격 840만원   
실효 출력 350W(8Ω), 600W(4Ω)   
디지털 입력 Optical×3, Coaxial×3, USB B×1, USB A×1, Network×1   
아날로그 입력 RCA×4, Phono×1, XLR×1   
서브 아웃 지원   
프리 아웃 지원   
주파수 응답 10Hz-100kHz(+0, -0.6dB), 20Hz-20kHz(Phono/+0, -0.2dB)   
댐핑 팩터 350   
S/N비 102dB, 80dB(MM/MC)
THD 0.009% 이하   
채널 분리도 65dB 이상   
톤 컨트롤 ±10dB(Bass/100Hz), ±10dB(Treble/10kHz)
블루투스 지원(aptX)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48.5×19.5×45.2cm   
무게 43.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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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8월호 - 5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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