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Prime Stream-9
상태바
NuPrime Stream-9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21.08.11 15:49
  • 2021년 08월호 (589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선의 즐거움, 지금은 스트리머 시대

요즘 스트리머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 꽤 다양한 회사에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사실 얼핏 생각하면, 스트리밍을 받은 기기 자체보다 이것을 컨버팅하는 DAC가 음질상 더 중요하지 않나 생각할 수 있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한 번 이렇게 생각해보자. 예전에 처음으로 분리형 CD 플레이어가 나왔을 때, 과연 CD 트랜스포트와 DAC 중 뭐가 더 음질에 영향을 끼치냐, 하는 논쟁을 기억해보자. 물론 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CD 트랜스포트의 중요성이 꽤 부각되었던 것만은 사실이다.

이번에 만난 누프라임(NuPrime)의 스트리머(Stream)-9는, 쉽게 말해 오로지 스트리머 기능만 한다. 누프라임에는 가성비가 좋은 DAC가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함께 매칭한다면 좋은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동사는 단품 CDT를 만들면서도 상당히 중요한 기술적 성과를 거둔 바가 있어서, 단품 스트리머 역시 큰 기대를 갖게 한다. 실제로 제품을 들어보고, 내용을 살펴보니 역시 누프라임. 믿고 쓰는 메이커인 만큼, 이 분야에서도 안정적이고, 신뢰할 만한 제품을 내놨다.

본 기는 크게 두 가지로 활용할 수 있다. 와이파이를 이용하는 것과 블루투스를 사용하는 것. 물론 후자가 사용하기에 편하다. 실제로 많은 올인원 스타일이 이런 블루투스를 주무기로 삼는다. 하지만 와이파이에 비해 높은 스펙을 구축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도 꾸준히 진화해서 현재는 고음질 코덱 aptX HD까지 나온 상태. 이 정도면 CD 정도의 퀄러티는 충분히 커버한다. 어차피 CD를 주력으로 하는 내게 이 정도 퀄러티면 감지덕지. 하지만 진짜 실력은 와이파이 쪽에 있다.

일단 와이파이로 받는 신호의 크기는 24비트/192kHz까지 가능하다. 현행 스튜디오 마스터의 표준이 24비트/96kHz임을 고려할 때, 차세대 고음질 파일까지도 커버할 수 있는 내용이다. 사실 24비트/96kHz만 해도 CD를 능가하는 압도적인 퀄러티를 자랑한다. 만일 24비트/192kHz라고 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러나 이렇게 정보량이 많은 파일을 받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이 자체를 업샘플링하는 것이다. SRC(Sampling Rate Converter) 칩을 내장하고 있다. 이 대목은 동사가 개발한 CDT에서도 마찬가지로 쓰인 수법이다. 그 결과 PCM은 24비트/768kHz까지, DSD는 256까지 높인다. 음성 파일의 성격에 따라 샘플링 레이트의 크기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무조건 사양이 좋다고 음이 좋은 것은 아닌 모양이다. 그때그때 자신의 취향이나 장르의 특성에 맞게 선별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매력적인 옵션이라고 본다.

물론 이런 업샘플링은 DAC에서도 가능하다. 그러나 정보량이 많은 음성 신호 파일을 자체적으로 만든 다음 DAC에 전달하는 것이 여러 면에서 낫다고 본다. 그렇지 않은가? 파일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DAC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로스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부분이 누프라임의 CDT 및 본 기를 신뢰하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당연히 메이저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를 이용할 수 있다. 타이달은 물론, 스포티파이, 코부즈, 디저, 튠인 등 숱한 회사들을 다 처리한다. 개인적으로 타이달 정도만 사용해도 아주 충실한 오디오 라이프를 영위할 수 있다고 본다. 또 이 모든 내용을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 폰에서 앱으로 컨트롤할 수 있다. 이미 스마트폰이 신체의 일부분이 된 요즘, 이런 앱의 유용성에 대해선 두말할 나위가 없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스피커는 하베스의 최신작 콤팩트 7ES-3 XD, 앰프는 노르마의 레보 SC-2 LN 프리앰프와 PA-150 파워 앰프 세트를 각각 동원했다.

첫 곡은 클라이버 지휘, 베토벤의 교향곡 7번 1악장. 초반에 쾅 터지고 나서, 유유자적, 리드미컬하게 곡이 전개된다. 정보량이 일단 출중하다. 전 오케스트라의 단원이 다 보인다. 음색 자체도 고상하고, 아날로그적이다. 스트리머 단품으로 보면 약간 클 수도, 작을 수도 있는데, 재생되는 음은 당당하다. 전문적인 하이파이 애호가들을 겨냥해서 만든 제품이라 하겠다.

이어서 에바 캐시디가 부르는 ‘Imagine’. 명징한 기타 연주를 바탕으로, 처연하면서 설득력이 높은 에바가 노래한다. 달랑 기타 하나지만, 공간을 장악하는 힘과 긴 여운이 충분히 드러난다. 노래한 공간의 공기까지 담아내고 있다. 마이크로 다이내믹스를 제대로 포착해서 듣는 맛이 각별하다.

마지막으로 니키 패럿의 ‘Moon River’. 약간 거칠게 녹음되었지만, 여기서는 그런 맛이 오히려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로 표현된다. 더블 베이스를 연주하면서 노래하는 터라, 전문 가수처럼 매끄럽지 않지만, 이것은 이것대로 매력이 있다. 더블 베이스의 솔로에 이르면 정말 기분이 상쾌해진다. 확실히 수준 높은 퀄러티다. 단품 스트리머의 장점이 잘 활용된 제품이라는 인상이다. 


가격 128만원   
디지털 입력 Optical×1, Coaxial×1, LAN×1   
디지털 출력 AES/EBU×1, Optical×1, Coaxial×1, I2S×1   
네트워크 지원   
에어플레이 2 지원   
블루투스 지원(Ver5.0, aptX HD)
크기(WHD) 23.5×5.5×28.1cm   
무게 4kg

589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1년 08월호 - 589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