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nsio Mirai TSMR-12 Zodi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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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sio Mirai TSMR-12 Zodiac
  • 이현모
  • 승인 2021.07.07 16:38
  • 2021년 07월호 (58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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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의 BA 드라이버가 연출하는 하이엔드 이어폰의 세계

요즘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도구가 정말 다양하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스피커 외에도 들고 다니면서 들을 수 있는 헤드폰, 이어폰이 있어 장소와 상황에 따라서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어릴 적 로켓 모양의 광석 라디오에 연결된 이어폰으로 소리를 듣고 신기해하던 때, 헤드폰으로 스테레오 음악을 황홀하게 처음 듣고 감탄하던 때가 엊그제처럼 느껴질 정도로 삶의 시간은 빨리 지나간다. 그리고 오디오 관련 기술도 나날이 발전해 고음질 음원, 고성능 기기가 하루가 다르게 출시되어 우리네 음악 감상 생활을 즐겁게 해 주고 있다.

필자에게는 이어폰이 음악을 듣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물론 스피커로 듣는 게 가장 편하고 자연스럽지만, 살다 보면 그런 조건이 쉽게 갖추어지지 않을 때가 있다. 주변이 소란스럽거나, 한밤중에 갑자기 음악을 미친 듯이 듣고 싶을 때가 있다. 바로 이럴 때, 이어폰은 무척 요긴한 오디오다. 주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혼자서 음악에 집중할 수 있고, 또 10분 이상 착용하다 보면 얼굴이 점차 벌겋게 달아오르고 땀이 차는 헤드폰처럼 불편하지도 않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입맛 아니 귀맛 좋은 고성능 이어폰을 골라서 간편하게 스마트폰에 연결해서 들을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더구나 하루가 다르게 신기술로 무장한 고성능 이어폰이 등장하고 있다.

이번에 시청한 탄시오 미라이(Tansio Mirai)의 TSMR-12 조디악(Zodiac) 이어폰은 동사의 플래그십 제품이다. 탄시오 미라이는 요즘 인기가 높아진 이어폰 업체 중의 하나이며, 동사의 TSMR-12 조디악은 한쪽에 밸런스드 아마추어(BA) 드라이버를 무려 12개씩 채용했다.

스피커에 드라이버가 12개씩 있다는 걸 상상해 보면 참으로 대단한 것이다. 그만큼 과학 기술력이 발달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처음에 BA 이어폰이 출시되었을 때 BA가 겨우 1개 들어 있던 것을 생각해 보면 놀라울 정도다.

TSMR-12 조디악은 놀즈(Knowles)와 소니온(Sonion)의 BA 드라이버 12개와 4웨이 크로스오버를 적용하고, 노즐로 소리를 연결하는 통로인 3개의 사운드 보어(Sound Bore)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3개의 딥 스위치가 달려 있어 저음, 중음, 고음을 조금씩 조절해 원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 개인 취향에 딱 맞춤형이다. 32Ω 임피던스, 110dB 음압이고, 2핀 0.78mm 단자의 케이블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에 음원을 넣고 조디악 이어폰을 시청했다.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정숙한 배경 속에 명징하고 풍부한 피아노 소리가 울린다. 잘 조율된 12개의 BA 드라이버가 함께 울리며 풍부한 피아노 음을 들려준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해상도가 높아서 첼로와 바이올린의 음색과 질감을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한다. 첼로는 까슬거리고 바이올린은 촉촉하게 들린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는 저음 반주 악기 연주도 생생하며, 조수미의 목소리도 매우 명료하고 부드럽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정교한 입체 음향 무대가 매우 크게 펼쳐지며, 타악기의 강력한 울림, 다양한 악기 소리를 정확하게 그려 내고, 무대를 가득 채우는 잔향도 느껴진다. 합창대와 솔로 가수의 목소리도 매우 사실적이다.

탄시오 미라이의 플래그십인 TSMR-12 조디악 이어폰은 크로스오버 설계를 잘했기에 12개의 고급형 BA 드라이버를 채용하고도 해상도도 높고 풍부한 소리를 들려준다. 개방적이며 사운드 스테이지가 넓다. 특히 저·중·고음 조절 스위치가 달려 있어서 취향에 따라서 원하는 소리를 맞추고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다중 BA 이어폰치고는 크기가 별로 크지 않아 착용감이 좋은 편인데, 착용 후에는 착용했는지를 금방 잊을 정도이다. 고막에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소리를 내는 발음체인 인이어 이어폰의 특징인 치찰음을 잘 제어했고, 저음에서부터 고음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는 소리를 피로감이 없게 조율해 음악에 몰입하게 만드는 하이엔드 이어폰이다.


가격 215만원  
사용 유닛 BA×12  
주파수 응답 20Hz-20kHz  
감도 110dB  
임피던스 32Ω
튜닝 모드 지원  
패시브 노이즈 리덕션 26dB  
케이블 단자 형식 2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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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7월호 - 5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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