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audio MOON 430H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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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audio MOON 430HAD
  • 이현모
  • 승인 2021.06.10 16:56
  • 2021년 06월호 (58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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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에 사용해도 수준급의 실력을 선사하는 멀티플레이어

캐나다는 국가 전략 사업의 일환으로 오디오 산업을 육성하고 있는데, 그 결과 자국의 오디오 브랜드가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왔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오디오 전문 업체 중 심오디오는 1980년에 빅터 시마가 설립한 40여 년 역사의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로, 400개가 넘는 수많은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고, 모든 제품이 캐나다에서 생산되고 있다. 또한 심오디오의 문 시리즈는 뛰어난 기술력과 최고의 부품으로 완성된 최고 품질의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본국에서는 무려 10년이라는 긴 제품 보증 기간이 제공하는데, 이는 그만큼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뜻. 제작사에서는 ‘하이엔드 오디오 제품은 소비자들이 투자라고 생각하며, 그러한 투자를 보호하기 위해 10년 보증 기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발표하고 있다. 요즘처럼 경박단소하고 제품 수명이 짧은 오디오 제품들이 본받았으면 하는 정신이다. 현재 동사의 라인업은 꽤 넓은 범위에 걸쳐 있다. 프리·파워 앰프, 인티앰프, CD 플레이어, 네트워크 플레이어, D/A 컨버터, 올인원 제품, 포노 앰프, 헤드폰 앰프까지 제작한다.

필자가 시청한 심오디오의 문 430HAD는 헤드폰 앰프 겸 DAC로, 헤드 파이의 대중화에 편승해 심오디오도 이에 걸맞은 고성능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이 제품은 헤드폰 출력이 3가지, 즉 3핀 XLR, 4핀 XLR, 1/4인치 TRS 잭으로 제공되어 거의 모든 헤드폰을 연결할 수 있다. 게다가 별도의 앰프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2가지 RCA 아날로그 출력(고정, 가변 출력)도 있다. 물론 DAC는 기본 제공되는데, USB B, 코액셜, 옵티컬 입력을 갖추고 있고 PCM 32비트/384kHz, DSD 256 음원에 대응한다. 아날로그 입력은 1조의 XLR, 2조의 RCA가 있고, 전면에 1/8인치 미니 잭까지 지원한다. 이렇게 나열하고 보니 430HAD는 오디오 생활의 중심 기기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DAC로서 디지털 입력을 받아 소스기기 기능을 하고, 앰프로서는 가변 출력에 파워 앰프를 연결해 프리앰프로 사용 가능하다. 물론 고음질 헤드폰 출력을 지원해 헤드 파이까지 가능하다. 리모컨도 제공한다.

430HAD는 심오디오답게 전원부에 2개의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장착하고 DC 레귤레이션 회로에는 M-LoVo(MOON Low Voltage)를 적용해 안정적이고 간섭 없는 전원을 공급한다. 또 볼륨에서도 상급기에 채용된 530 스텝, 채널 매칭 0.1dB 스펙의 M-eVOL2 볼륨 회로를 사용해 저왜곡을 실현했다. 이 헤드폰 앰프는 50Ω에서 8W, 300Ω에서 1.33W, 600Ω에서 667mW의 출력을 낸다. DAC부에는 ESS 테크놀로지의 Sabre32 라인업 중 최상급인 ES9018 칩셋을 채용했다.

심오디오 문 430HAD의 헤드폰 앰프의 성능을 점검해 보기 위해, 그라도 GS2000e 헤드폰을 연결했고, 아큐페이즈 E-480 인티앰프, 다인오디오 컨투어 20i 스피커도 동원했다.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전체적으로 풍부하면서도 힘이 있는 소리를 들려준다. 아믈랭의 타건력이 잘 드러나며 피아노 음의 배음을 잘 살려 내 명료한 소리를 들려준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해상도가 높아서 첼로, 바이올린과 같은 현악기들의 질감, 음색을 잘 표현하며 주변의 잔향까지도 적절히 묘사해 낸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는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 소리가 맑으면서도 에너지 있게 들린다. 조수미의 목소리는 맑고 풍부하며 목소리에 윤기가 흐른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처음부터 나오는 타악기의 타격감이 꽤 좋다. 전체적으로 넓은 입체 음향 무대를 정밀하게 잘 그려 낸다. 관현악의 악기들도 하나하나 자연스럽고 명료하게 그려 낸다. 솔로 가수와 합창단의 목소리도 맑고 자연스럽다.

오로지 기술력과 음질로 승부를 거는 문 430HAD 헤드폰 앰프 겸 DAC는 아낌없는 물량 투입으로 왜곡 없는 순수한 음을 실현하고자 애쓴 심오디오의 고성능 오디오 기기이다. 상급 기종의 기술력을 대거 투입하였기에 해상도가 높으면서 풍부한 음을 들려준다. 용도에 따라 헤드 파이와 하이파이용으로 두루 쓰이는 재주꾼이다.


가격 590만원  
실효 출력 667mW(600Ω), 1.33W(300Ω), 8W(50Ω)  
디지털 입력 Optical×1, Coaxial×2, USB B×1  
아날로그 입력 RCA×2, XLR×1, Aux(3.5mm)×1  
아날로그 출력 RCA×1(Fix), RCA×1(Var)   
SimLink 입·출력 지원  
헤드폰 임피던스 20-600Ω  
주파수 응답  20Hz-20kHz(±0.1dB)  
S/N비 120dB  
THD 0.005%  
크로스토크 110dB  
입력 임피던스 22㏀  
출력 임피던스 1.25Ω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42.9×8.9×35.1cm  
무게 9.5kg(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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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6월호 - 5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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