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ega TMicro 60 A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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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ga TMicro 60 AMT
  • 김남
  • 승인 2021.06.10 16:30
  • 2021년 06월호 (58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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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T 트위터로 시작된 새로운 매력의 피에가

윤기 나고 반짝거리는 아름다운 알루미늄 인클로저, 거기에 호사스러운 리본 트위터를 장착해 유명해진 피에가의 입문형 시리즈 T마이크로 AMT는 이 가격대로는 기묘하다고 할 수밖에 없는데, 동사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시리즈를 출시했는지 모르겠다. 그만큼 상위 시리즈에 필적하는 미스터리한 소리가 나온다. 개발자가 실수해 이런 가격대로 제품을 만들었다는 느낌마저 든다. 실로 아름답기 짝이 없으며 탐미적인 피에가의 전통이 오롯이 들어 있어서 이 정도라면 굳이 상위 시리즈를 곁눈질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라는 걱정이 간절해진다.

이 매끈한 소리의 핵심은 종래의 고가였던 리본 트위터 대신 AMT 트위터를 채용한 것. AMT는 ‘Air Motion Transformer’의 약자로, 1969년에 독일의 오스카 하일 박사가 개발한 것이며, 앞뒤로 진동판이 움직이는 일반적인 트위터와 달리 얇은 막을 아코디언의 벨로즈처럼 여러 겹으로 접고 이 막을 횡 방향으로 진동시켜 공기를 밖으로 분출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그동안은 이 기술에 특허권이 걸려 있었는데, 근래 그 특허권이 풀리고 말았고, 어지간한 기술력만 있으면 어디서나 이 리본 트위터를 만들 수가 있게 되어서 현재 여러 제작사들이 동작 원리가 비슷한 트위터를 독자적으로 개발해서 사용하고 있다. 즉, 시효가 지나 버려 그 원조 AMT 트위터를 여러 제작사에서 앞다투어 카피해 저렴한 가격으로 생산하고 있는 셈. 이 트위터들은 구조가 약간 다를 뿐이지 동작 방식은 비슷하다. 당연히 소리 차이가 크지 않다.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은 것이다. 피에가 역시 자사의 고가 모델에는 자사 개발의 대형 리본 트위터를 사용하지만, 저가형에는 이 저렴한 AMT 트위터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AMT 트위터는 효율이 높으며, 만들기 나름이지만 공기를 파동시킬 수 있는 면적이 일반적인 돔 형태의 트위터보다 압도적으로 넓고, 여기에 반응이 무척 빠르고 주파수 대역폭이 아주 넓어서 슈퍼 트위터가 필요 없는 수준.

그동안 AMT 기술에 있어서 선두 주자는 엘락인데, 물론 이 방식으로 만든 트위터를 엘락에서 독점적으로 사용한 것은 아니고 같은 방식의 AMT 트위터를 사용해 스피커를 만들고 있는 제조사가 여럿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오스카 하일 박사의 동작 원리에서 시작했지만, AMT 기술로 만든 JET 트위터에 AS-XR 링 라디에이터 미드레인지를 결합한 VX-JET라 부르는 동축 드라이버로까지 독자적으로 기술을 발전시켰고, 특히 그 드라이버는 사용자의 취향과 세팅 환경에 따라 레버로 자유롭게 설정 가능한 대단한 드라이버로 완성되었다.

그러나 누가 뭐라 해도 피에가의 특징은 리본 트위터다. 그들의 리본 트위터를 만들 수 있는 제조 기술자가 세계에서 동사에 2명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섬세한 드라이버이며, 고역이 50kHz까지 뻗어 슈퍼 트위터의 작동 범위를 커버한다. 또한 동사에서는 리본 트위터와 리본 미드레인지가 완전 일점으로 합치되어 있는 동축 유닛 형태의 2웨이 대형 드라이버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음질 경향은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가장 큰 특징은 생기가 넘치면서도 시원시원하고 매끄러우며 음상이 큼지막하다는 점이다. 고음에서도 스케일감이 있고, 작은 음량에도 소리가 확실하다. 그래서 근거리의 소음량 청취에 아주 유리하다는 것이 대표적인 장점이다.

동사의 T마이크로 AMT 시리즈는 공통적으로 AMT 트위터에 자사제 12cm 구경의 MDS 우퍼를 접목하고 있다. 이 시리즈의 유일한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T마이크로 60 AMT는 AMT 트위터에 120mm MDS 드라이버를 3개를 접목한 3웨이 스피커이며, AMT 트위터와 MDS 드라이버의 장점이 모두 담긴 훌륭한 밸런스를 갖췄다.

이 12cm 구경의 MDS 우퍼는 강력한 저역 재생을 위해 피에가가 개발한 유닛인데, 1발만으로도 이 정도의 구경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50Hz 대역의 저역을 커버하며, 소형기인 T마이크로 40 AMT로 시청해 봤을 때 압도적인 저역감에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시청기는 물론 그보다 하한선이 더 깊다.

그와 함께 가장 큰 수확은 대폭적인 가격 인하이다. 가격대가 내려갔지만 피에가의 본질인 우아한 알루미늄 인클로저의 정통성을 유지하고 있다. 시청기는 알루미늄 아노다이즈, 블랙 알루미늄 아노다이즈, 화이트 래커 마감이 있고, 커버 역시 실버, 블랙, 화이트 패브릭 3종. 또한 앰프 대응력이 높아 20W 정도의 출력만 있어도 구동이 자유롭다.

이번 시청에서는 지난 호에 들어 보고 감탄했던 독일 트라이곤의 인티앰프 엑스액트(95W 출력)와 매칭했는데 행운이었다. 실로 절묘한, 어디서 함부로 듣기 어려운 품위와 탐미가 가득 찬 놀라운 소리를 들려 줬다. 살금살금 마치 속살거리는 듯이 다가오는 이 무지치 연주의 비발디 사계 중 봄 첫 소절에서 감탄했고, 모든 소리가 매끈하고 깨끗하다. 절묘한 신선감이 지배하는 3악장, 깨끗하고 섬세·우아함이 넘친다. 아릿한 성악은 실로 감동적이고, 금관 밴드는 패기 넘치며 선열하다. 실로 피에가 정통의 힘이 이 소리에 모두 함축되어 있는 듯하다. 거듭 놀랍다.


가격 350만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MDS(3) 12cm, AMT-1  
재생주파수대역 45Hz-40k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90dB/W/m  
권장 앰프 출력 20-150W  
크기(WHD) 14×106×17cm  
무게 1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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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6월호 - 5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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