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river Audio The 404 Reference Integrated Amplif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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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river Audio The 404 Reference Integrated Amplifier
  • 김남
  • 승인 2021.06.10 16:22
  • 2021년 06월호 (58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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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북유럽의 인티앰프

세계 오디오 시장에서 가장 음악적인 상호는 문리버 오디오(Moonriver Audio)일 것이다. 이름만 보더라도 스웨덴의 이 제작사는 진정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곳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우리는 음악을 사랑해야 한다. ‘삶의 불행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뿐이다. 그것은 음악과 고양이다.’ 아프리카의 성자 슈바이처 박사의 어록이다.

창업 제품으로 독특한 레트로풍의 모델 404를 발표한 지 얼마 안 됐는데, 그 버전업 제품인 모델 404 레퍼런스 기종이 선을 보인다. 가장 큰 개선점은 기존 제품의 전원 공급 섹션을 2갑절로 증가시킨 것(57,000㎌에서 107,000㎌로). 그중 21,000㎌ 용량은 프리앰프 전용이다. 그리고 바인딩포스트가 WBT 넥스트젠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그밖에는 대동소이한데, 그러나 커패시터 용량이 2배로 증가함에 따른 소리 차이는 분명히 있다. 스탠더드 모델과 이 새로운 레퍼런스 모델로 동일한 스피커를 울려 보면 소리가 꽉 차고 마치 물통의 물이 넘치는 듯한 역동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이 제품의 개발 목적은 분명하다. 음악의 정통을 지향하면서, 그러면서도 첨단 디지털 응용도 외면하지 않겠다는 개방성이 그것이다. 음악의 정통성은 클래식이다. 시청기는 외모만 봐도 클래식의 향취가 물씬 풍겨 온다. 북유럽의 제작사가 아니라면 이런 제품의 발상도 하지 못했을 것 같다.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를 일컫는 북유럽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인간의 이상향이 가장 높게 완성되어 있는 지역이다. 끝없는 호수와 자작나무 숲, 설원과 빙하, 그런 자연의 땅인 이 4개국의 인구를 모두 합쳐 봐야 우리나라의 절반밖에 안 된다. 국토는 수십 배에 달할 만큼 광활하다. 이런 곳에서 세계 최고의 문학과 음악이 탄생했다. 세계 문학의 최고 걸작이라고 칭송받는 크누트 함순의 <굶주림>, 입센의 <인형의 집>,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 셀마 라겔뢰프, 그런 문호들이 즐비하고, 그리그, 시벨리우스 등의 이름은 음악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그 이름을 알 것이다. 이 지역의 문학은 다소 장황하고 난해한 것을 특징으로 하는 대륙의 문학과도 달라서 책 읽기에 서투른 사람도 쉽사리 읽을 수 있다. 그런 근원적인 토양 위에서 시청기 같은 철학적 제품도 태어났을 것이다.

시청기는 정통 음악의 상징인 포노, 테이프를 전면에 부각시켰다. 해외에서는 최근 카세트테이프 열풍이 일고 있는데, 그것에 대응한 선견지명인지 테이프 입·출력 회로에 신경썼는데, 그냥 형식적인 연결 수준이 아니고 각별한 배려를 했다. 테이프 입·출력 단자를 설치했고 프리단을 통하지 않는 직결 회로를 만들었으며, 전면에 테이프 모니터 전용 노브가 있어 어느 입력을 듣든 이 전용 노브를 가볍게 돌리면 즉시 연결된다. 포노보다도 마치 테이프 전용 앰프 같은 호화로운 장치다. 포노는 MM 또는 MM/MC 포노 스테이지가 옵션으로 준비되어 있다. 또한 스테레오/모노 스위치까지 마련되었다.

처음 시청기를 접하는 분을 위해 기본 설명을 곁들이자면, 모델 404는 현대적인 터치가 가미된 최고의 클래식 디자인이며, 보여 주기 식의 복잡한 메뉴 등은 없다. 누구나 몇 초 만에 4개의 노브와 3개의 스위치로 모든 기능에 직접 액세스할 수 있다. 모듈 방식이기 때문에 MM 또는 MM/MC 포노 스테이지와 비동기식 USB DAC는 추가 설치할 수 있으며, 이러한 모듈을 장착하는 것도 매우 간단하다. 또한 USB DAC는 향후 요구 사양과 기술을 충족하기 위해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다.

내부는 노이즈의 최소화, 신호 간섭 문제의 최소화, 가장 빠르고 간결한 증폭, 높은 다이내믹스와 S/N 등을 추구한 회로 구조이며, 미니멀한 구성과 설계를 시도했다. 그리고 좌측의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중심으로 앰프 각 회로별로 정류된 전원을 공급하는 5개의 분리된 전원 회로가 채용되었다. 우측에는 프리앰프 회로가 있고, 옵션 보드 설치 공간도 있다.

입력된 신호는 오므론의 릴레이와 알프스의 고급 포텐셔미터을 통해 볼륨 조정을 하게 된 다음 프리앰프 증폭 회로에 넘겨지는데, 사용된 부품은 비마, 비쉐이 같은 오디오 전용 스루 홀 타입의 부품만을 사용했다. 좁쌀 같은 SMD 부품 대신 이런 크고 두꺼운 저항과 콘덴서 등을 쓴 이유는 음질의 우수함, 다양한 고음질 부품의 선별적 선택, 그리고 쉽고 편한 유지 보수 때문이라고 한다.

듀얼 모노 형태의 파워 앰프부는 내셔널 세미컨덕터 설계, TI에서 제조한 LM3886을 기반으로 제작되어 있다. 이 LM3886은 제프 롤랜드의 제품에서 사용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던 출력 IC이며, 기본적으로 회로적 복잡함이 덜하고 발열이 심하지 않아 큼지막한 방열판 같은 부품들이 없어도 발열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본 기는 미들급 시장에서 단연코 다크호스로 꼽힐 만한 제품이다. 어느 음악을 걸어도 풍요로움, 당당함, 안정감이 두드러진다. 보컬과 피아노의 리얼함, 대편성의 위풍당당함과 해상도도 칭찬할 만하다. 시각적 만족감, 사운드의 품격도 모두 A급이다. 특히 카니 프랜시스의 팝 보컬은 다소 날이 서 있기 마련인데, 시청기의 농염함에는 감탄 불급이다.


최대 출력 50W(8Ω)  
테이프 입·출력 지원  
프리 아웃 지원(2)  
주파수 응답 10Hz-50kHz  
S/N비 85dB  
THD 0.05%  
크기(WHD) 43×13.5×39cm  
무게 1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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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6월호 - 5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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